우리 부부를 맞이한 원장수녀님은 죄스런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손만 비비며 주아를 데리고 병원엘 가보자는 것이다. 정말 불안해 못 견디겠다며 병원엘 가보자며 채근을 하는 것이었다.
유아원에서 돌아오면 또 한 바탕 운다. 샘님! 샘님이 없어! 선생님이랑 헤어지기 싫다며 주아가 시작하면 수아도 따라 운다. 매일 겪는 일이다.
지금쯤 마을회관엔 반주를 곁들인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을 텐데....잠시 까불어지기는 했지만 주아가 잘 먹고 잠도 잘 잔다는데.... 먹은 것을 토 하지도 않았다는데.... 잠시 혼자서 의사가 되었다. 굳이 이래야 하나? 하는 귀차니즘이 스멀거릴 때 아내의 빨리 가보자는 독촉이 없었다면 솔직히 그냥 그곳을 빠져 나오고 싶었다.
그리고 옷 벗고 말썽 안부리고 다정히 놀 때는, 저 것들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이 산골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자마자 옷을 벗기고 미리 준비한 간식을 내 놓는다. 간식을 먹어며 행복해 하는 모습.
그런 나의 어정쩡한 태도에 수녀님과 아내는 더욱 채근을 한다. 결국 수녀님의 강권에 못 이겨 자는 주아를 들쳐 엎고 유아원과 결연을 맺은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병원엔 수녀님이 미리 연통을 놓아 수속과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다. 1차 X-ray 두부촬영만 하기로 했고 결과는 5분도 안되어 나왔다. 의사선생은 사진 상으로는 전혀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했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 먹은 것을 토하거나 자꾸 잠을 자려거든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오라는 것이었다.
따로 저희가 놀 공간을 마련해 주지만 한 번도 이곳에 있는 걸 못 봤다. 모든 걸 거실로 끌고 나와 어지럽힌다.
수아와 주아가 이곳에 내려온 지 며칠 되지 않아서였다. 한 눈을 파는 사이 쌍둥이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언제나 싸움은 양쪽 모두의 울음으로 시작되어 한 놈씩 뜯어말려야 끝이 나는데 그날은 뭔가 쌔게 부딪는 쿵 소리와 함께 일방적으로 주아의 울음소리가 집안을 흔들었는가? 했는데 갑자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던 일을 멈추고 급히 달려가 보니 수아는 생글거리며 웃고 있고, 소파 아래 거실바닥에 주아가 발랑 누워 눈을 딱 감고 꼼짝을 않고 있는 것이었다. 워낙 다급하여 아이를 안고 몇 차례 ‘주아야~!’를 외쳐 보았지만 축 널어진 주아는 미동도 않는다. 집이 떠나가라고“진이 엄마! 진이 엄마~!” 다급하게 수차례 외쳐서야 바깥에서 일을 하던 아내가 뛰어 들어왔고“주아 좀 봐! 이거 큰일 났네...얘 좀 봐~ 꼼짝을 안 해~!” 내 혼자 다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아내는 주방으로 뛰더니 수돗물을 한 컵 받아서 그 중 한 모금을 입에 물고 주아의 얼굴에 냅다 뿌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은 컵의 물을 손에 축이고 주아의 얼굴에 뿌려주자 그 때서야 주아는 눈을 번쩍 떠드니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상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리곤 다시 수아와 잘도 뛰어 노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가 각 방을 쓴 게 위암수술 받고 바로 였으니 9년이 가까이 된다. 이곳에 정착을 해 가면서 근 9년만에 다시 합방을 했는데, 수아 주아가 내려오며 나는 서재로 쫒겨났다. 정확하게는 워낙 잠자리가 예민해 조금만 소리에도 잠을 깨기에 함께 잘 수가 없었다.
대충 정황을 유추해 보건데, 그 전부터1인용 소파에 서로 올라가려는 싸움을 가끔 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 그날도 소파에 오르려는 주아를 먼저 올라 있던 수아가 올라오지 못하게 밀었거나 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좀 무거운 주아가 바닥으로 구르며 잠시 혼수상태(?)로 갔었던 모양이다.
주아가 떨어져 한 바탕 난리를 친 후 집안의 깔개란 깔개는 몽땅 거실과 주방 아이들 방으로 깔았다.
그날 역시 병원으로 가야하나? 119를 부를까? 갈등을 하고 있는데 언제 그랬냐는 둥 다시 열심히 싸우면서 놀기에 그냥 유야무야 넘어 갔었던 것이다. 그날 그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그런데 근간에 와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뿐만이 아니다. 주아는 수아와 싸우다 붙이면(힘이 붙이는 게 아니라, 힘과 덩치는 언니 수아를 훨씬 능가 하지만 제 아비가 군인이어서 그런지 몇 분 앞선 언니 수아와 상하관계가 확립이 되어 꼬박 언니라고 호칭은 해 주면서도 그렇게 싸운다)큰 소리로 울다가 갑자기 멈추며 딴 짓을 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다정히 겸상으로 맘마를 먹다가도 갑자기 싸운다. 환장 하겠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게시물 삭제요청방법
Copyright(c) www.nongak.net
tapng97@hanmail.net
연락처 : 010-4696-7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