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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만을 지적해주는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 탈존 영화

작성자:

탈존

조회: 5912 등록일: 2018-07-21

재난영화災難映畵 중에서도 소재가 자연재해自然災害일 경우, 굳이 과학적 근거를 따지지 않더라도 인간의 오만을 각성하게 해준다.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의 투모로우가 그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자연재해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超越하는 끔찍한 지옥에 다름 아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에 의해 지구 전체에 숨 가쁘게 불어 닥치는 재난들을 스펙터클spectacle한 화면에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면서 그 재난에 대처하는 인류와 한 가족의 끈끈한 정情을 매개체媒介體로 스토리story를 끌고 간다.
  <o:p></o:p>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인류애人類愛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전개방식에는 몇 가지 기둥이 있는데, 당장의 편의에 안주하여 환경파괴를 무시하는 인류의 이기적 성향과 뒤 늦게나마 반성하는 마음과 함께 재난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끝없는 도전, 그 도전의 기초가 되는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과 인류애, 등 세 가지 메시지message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전前 작품 ‘인디펜던트 데이Independence day’ 역시 적대적敵對的인 외계인의 공격에 대처하는 인류의 모습을 투모로우와 다르지 않은 구성으로 전개했던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것이다.
  <o:p></o:p>
영화는 서서히 녹고 있는 남극대륙의 빙하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빙하위에 엷게 퍼져 오르는 아지랑이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라르센 B빙단氷檀에서 빙하 샘플sample을 채취하던 ‘잭 홀’데니스 퀘이드Dennis Quaid扮교수 팀은 빙하가 갑자기 거대한 균열을 일으키는 바람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o:p></o:p>
뉴델리에서 개최된 지구온난화협의회에서 ‘홀’ 교수는 화석연료 과다 사용으로 지구에 제2의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이론을 발표 했음에도 미국 부통령은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이미 북극으로부터 시작된 태풍이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음에도 ‘홀’교수의 주장은 여전히 무시당한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빙하기氷河期의 조짐兆朕,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태풍이 열을 빼앗아 전 세계가 북쪽으로부터 얼어붙기 시작한다.
비로소 미정부美政府는 ‘홀’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 국민을 멕시코로 피난시키기 시작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홀’ 교수는 때마침 학교대항 퀴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에 가 있는 아들 ‘샘’제이크 길렌할Jake gyllenhaal扮을 구하기 위해 그를 따르는 동료들과 함께 목숨 건 강행군을 시작한다.
  <o:p></o:p>
인간은 불완전하다. 그래서 균형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
“얼음샘플 중에 존재하는 온실가스가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유도합니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이대로 방치하면 제2의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언제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자손들이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합니까? 홀 고수의 주장은 세계경제에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입힐 겁니다. 환경만큼 경제도 불안합니다.”
‘홀’교수의 주장에 반대하는 미국 부통령의 대응논리다. 그만큼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파멸의 전주곡前奏曲을 듣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니 자연을 보호하는 경비가 낭비라고 생각한다.
  <o:p></o:p>
자연의 섭리는 너무나 정확하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는 것이 자연인 것이다. 어느 한쪽이 성盛하면 어느 한쪽은 기울게 마련이다. 태풍이 오염을 쓸어가듯 도저히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때 빙하기라도 끌어와서 지구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모른다. 자연의 움직임을 알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새떼를 보면서도 자신들에게 닥쳐오는 환란患亂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인류의 오만傲慢함이다.
  <o:p></o:p>
인간들은 재난에 빠지고서야 힘을 합치는 것일까.
‘홀’ 교수에게 감정이 있는 부통령은 끈질기게 그의 주장을 비판한다. 최악의 순간, 대통령은 국민들의 피난을 선포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희생당하게 된다. 비로소 서로를 돌보며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들이다. 얼음바다가 된 뉴욕에 고립된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홀’ 교수를 동료들이 뒤따른다.
“피난가지 않고 뭘 하는 거요?”
“20년 간 자네를 따라 다녔는데 혼자 보낼 것 같은가?”
“아니, 자넨 뭘 하는 건가?”
“두 분은 방향계를 다룰 수 없잖소? 제가 없으면 클리브랜트로 갈 겁니다.”
목숨 건 여행임을 모르지 않음에도 ‘홀’ 교수를 따르는 동료들의 사랑이다.
  <o:p></o:p>
그런 사랑은 또 있다. 의사인 ‘홀’ 고수의 부인은 앰뷸런스가 아니면 후송할 수 없는 어린아이 환자를 보살피느라 목숨 걸고 병원을 지킨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피난 간 병원에 기대하지 못 했던 앰뷸런스가 나타난다.
“앰뷸런스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기에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숨 걸고 이웃을 돌보는 인간들의 모습이다. 이건 또 다른 의미의 균형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재난 속에서도 인간들이 지닌 사명감은 허물어지지 않는다.
  <o:p></o:p>
뉴욕 공공도서관에 고립된 ‘샘’ 일행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책을 불사르고 있을 때 책 한권을 소중하게 껴안은 사람이 있다.
“그게 뭐예요?”
“구텐베르크 성경이죠.”
“하느님이 구해줄 거라고 믿어요?”
“하느님을 믿지 않아요. 처음으로 인쇄된 성경이죠.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이 책은 보호하고 싶어요.”
  <o:p></o:p>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호하는 사람이 있다. 인류가 만든 문명이 옳던 그르던 그 것을 지키고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이다. 비록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할지라도 그건 인류를 사랑하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도전이다.
  <o:p></o:p>
인류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비록 뒤늦었지만 그래도 반성할 줄 아는 존재가 인류가 아닐까. 멕시코 영사관에 임시정부를 개설한 미국 대통령이 통렬한 자기반성의 성명서를 발표한다. 국가 간에, 혹은 개인 간에, 혹은 자연을 대상으로 벌여온 인류의 오만함을 반성하는 것이다.
  <o:p></o:p>
물론 이 영화에도 문제점은 있다.
그러나 나는 영화를 평론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함수관계를 느끼고 나 자신을 반성할 뿐이다.
과연 지구는 무엇인가? 우리는 암癌에 걸렸을 때 정상적인 세포까지 함께 죽인다는 것을 알면서도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우리가 방향을 잘못 잡은 문명이 지구에 암세포를 만들었다면 지구는 스스로의 일부를 파괴하면서라도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환경재난이라 부르는 기상이변은 지구의 당연한 자위권自衛權발동일지도 모른다.
‘투모로우’는 자연의 일부인 인류가 자연의 주인이 되고자 했을 때 어떤 결과가 올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소재가 자연재해自然災害일 경우, 굳이 과학적 근거를 따지지 않더라도 인간의 오만을 각성하게 해준다.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의 투모로우가 그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자연재해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超越하는 끔찍한 지옥에 다름 아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에 의해 지구 전체에 숨 가쁘게 불어 닥치는 재난들을 스펙터클spectacle한 화면에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면서 그 재난에 대처하는 인류와 한 가족의 끈끈한 정情을 매개체媒介體로 스토리story를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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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인류애人類愛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전개방식에는 몇 가지 기둥이 있는데, 당장의 편의에 안주하여 환경파괴를 무시하는 인류의 이기적 성향과 뒤 늦게나마 반성하는 마음과 함께 재난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끝없는 도전, 그 도전의 기초가 되는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과 인류애, 등 세 가지 메시지message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전前 작품 ‘인디펜던트 데이Independence day’ 역시 적대적敵對的인 외계인의 공격에 대처하는 인류의 모습을 투모로우와 다르지 않은 구성으로 전개했던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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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서서히 녹고 있는 남극대륙의 빙하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빙하위에 엷게 퍼져 오르는 아지랑이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라르센 B빙단氷檀에서 빙하 샘플sample을 채취하던 ‘잭 홀’데니스 퀘이드Dennis Quaid扮교수 팀은 빙하가 갑자기 거대한 균열을 일으키는 바람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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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에서 개최된 지구온난화협의회에서 ‘홀’ 교수는 화석연료 과다 사용으로 지구에 제2의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이론을 발표 했음에도 미국 부통령은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이미 북극으로부터 시작된 태풍이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음에도 ‘홀’교수의 주장은 여전히 무시당한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빙하기氷河期의 조짐兆朕,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태풍이 열을 빼앗아 전 세계가 북쪽으로부터 얼어붙기 시작한다.
비로소 미정부美政府는 ‘홀’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 국민을 멕시코로 피난시키기 시작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홀’ 교수는 때마침 학교대항 퀴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에 가 있는 아들 ‘샘’제이크 길렌할Jake gyllenhaal扮을 구하기 위해 그를 따르는 동료들과 함께 목숨 건 강행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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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불완전하다. 그래서 균형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
“얼음샘플 중에 존재하는 온실가스가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유도합니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이대로 방치하면 제2의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언제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자손들이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합니까? 홀 고수의 주장은 세계경제에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입힐 겁니다. 환경만큼 경제도 불안합니다.”
‘홀’교수의 주장에 반대하는 미국 부통령의 대응논리다. 그만큼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파멸의 전주곡前奏曲을 듣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니 자연을 보호하는 경비가 낭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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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는 너무나 정확하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는 것이 자연인 것이다. 어느 한쪽이 성盛하면 어느 한쪽은 기울게 마련이다. 태풍이 오염을 쓸어가듯 도저히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때 빙하기라도 끌어와서 지구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모른다. 자연의 움직임을 알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새떼를 보면서도 자신들에게 닥쳐오는 환란患亂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인류의 오만傲慢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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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재난에 빠지고서야 힘을 합치는 것일까.
‘홀’ 교수에게 감정이 있는 부통령은 끈질기게 그의 주장을 비판한다. 최악의 순간, 대통령은 국민들의 피난을 선포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희생당하게 된다. 비로소 서로를 돌보며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들이다. 얼음바다가 된 뉴욕에 고립된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홀’ 교수를 동료들이 뒤따른다.
“피난가지 않고 뭘 하는 거요?”
“20년 간 자네를 따라 다녔는데 혼자 보낼 것 같은가?”
“아니, 자넨 뭘 하는 건가?”
“두 분은 방향계를 다룰 수 없잖소? 제가 없으면 클리브랜트로 갈 겁니다.”
목숨 건 여행임을 모르지 않음에도 ‘홀’ 교수를 따르는 동료들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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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랑은 또 있다. 의사인 ‘홀’ 고수의 부인은 앰뷸런스가 아니면 후송할 수 없는 어린아이 환자를 보살피느라 목숨 걸고 병원을 지킨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피난 간 병원에 기대하지 못 했던 앰뷸런스가 나타난다.
“앰뷸런스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기에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숨 걸고 이웃을 돌보는 인간들의 모습이다. 이건 또 다른 의미의 균형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재난 속에서도 인간들이 지닌 사명감은 허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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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공도서관에 고립된 ‘샘’ 일행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책을 불사르고 있을 때 책 한권을 소중하게 껴안은 사람이 있다.
“그게 뭐예요?”
“구텐베르크 성경이죠.”
“하느님이 구해줄 거라고 믿어요?”
“하느님을 믿지 않아요. 처음으로 인쇄된 성경이죠.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이 책은 보호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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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훼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호하는 사람이 있다. 인류가 만든 문명이 옳던 그르던 그 것을 지키고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이다. 비록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할지라도 그건 인류를 사랑하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도전이다.
  <o:p></o:p>
인류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비록 뒤늦었지만 그래도 반성할 줄 아는 존재가 인류가 아닐까. 멕시코 영사관에 임시정부를 개설한 미국 대통령이 통렬한 자기반성의 성명서를 발표한다. 국가 간에, 혹은 개인 간에, 혹은 자연을 대상으로 벌여온 인류의 오만함을 반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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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영화에도 문제점은 있다.
그러나 나는 영화를 평론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함수관계를 느끼고 나 자신을 반성할 뿐이다.
과연 지구는 무엇인가? 우리는 암癌에 걸렸을 때 정상적인 세포까지 함께 죽인다는 것을 알면서도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우리가 방향을 잘못 잡은 문명이 지구에 암세포를 만들었다면 지구는 스스로의 일부를 파괴하면서라도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환경재난이라 부르는 기상이변은 지구의 당연한 자위권自衛權발동일지도 모른다.
‘투모로우’는 자연의 일부인 인류가 자연의 주인이 되고자 했을 때 어떤 결과가 올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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