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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렌'

작성자:

최성령

조회: 10292 등록일: 2015-08-12

이 영화의 무대는 알래스카이고 배우는 에스키모이다. 알래스카는 '척박한 땅"을 의미하고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들은 '이글루'라는 얼음집에서 산다. 그것은 오랫동안 눌려져 딱딱해진 눈을 블럭으로 오려내 벽돌식으로 쌓은 집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난방(煖房)도 없이 밤에는 옷을 모두 벗고 모피이불을 덮고 잔다. 그들의 식량은 물개, 바다표범, 여우, 곰 등 짐승이며 그 뼈와 가죽은 일상용품과 옷으로 活用한다. 생활의 主體는 전적으로 남자이고 여자는 出産과 살림을 맡는다. 아직 그곳에 본격적인 文明이 들어가기 전의 이야기이다. 남자 주인공 '이누크'는 "노틀담의 꼽추"와 "25시"로 잘 알려진 배우 '안소니 퀸'이다. 그는 아내와 아내의 어머니 丈母를 부양(扶養)하고 산다. 장모는 年老하여 생활능력이 떨어지고 젊은 아내는 첫아이를 출산한다. 이누크는 어느 날 총을 사고자 여우毛皮 백 장을 가지고 미국인이 운영하는 銃砲商을 간다. 그곳에서 모피와 총을 교환하고 미국인에게 아내 자랑을 하며 친해지면 아내를 빌려준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 중 선교사는 그것의 不當함을 力說한다. 그렇게 헤어진 후 다음 날 선교사는 그를 전도하려고 이누크를 찾는다. 반갑게 맞은 이누크는 그에게 환대(歡待)를 하게 되는데 우선 間食으로 살아 꿈틀거리는 구더기를 준다. 그곳에서 구더기는 最上의 식품이라고 한다. 그렇게 추운 지방에서 구더기는 그야말로 稀少가치가 대단한 먹거리이다. 선교사는 당연히 그것을 거절한다. 실망한 이누크는 자신의 더 큰 誠意를 보이려고 선교사에게 아내와의 하룻밤을 提案한다. 민망해진 선교사는 펄쩍 뛰며 그것도 사양한다. 두 번의 성의를 無視 당한 이누크는 드디어 폭발한다. 선교사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벽에다 몇 번을 부딪힌다. 이글루의 블럭이 깨지면서 구멍이 나고 선교사는 그 충격으로 쓰러져 죽고만다. 그들은 이렇게 산다. 아내는 만삭(滿朔)이 되면 아이를 얼음구덩이에 출산한다. 사내아이를 낳으면 이빨로 胎를 자르고 고래기름을 피부에 바른다. 계집아이를 낳으면 입에 눈을 채워 숨을 못쉬게 하고 눈 속에 파 묻는다. 장모는 늙어서 이빨이 거의 없다. 가죽을 이빨로 물고 씹어서 가죽옷을 만드는데 이제는 그것을 할 氣力이 없다. 그러니까 生産性이 없어진 노인은 존재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곳의 生態는 그럴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운명을 自覺한 장모는 이누크에게 버려줄 것을 간청한다. 그곳은 凍土이므로 屍身이 자연처리가 되지 않는다. 곰에게 먹혀야 흔적이 사라진다. 어느날 밤 이누크는 늙은 장모를 개썰매에 태워 들판으로 나가 장모를 그곳에 버린다. 홀로 된 노파는 이렇게 獨白을 한다. "내가 곰에게 먹히면 내 자손이 그 곰을 잡아 먹으니 다행이다."라고. 선교사가 죽고 미국인 경찰 두 명이 찾아 온다. 그 중 한 명이 "아라비아 로렌스"로 유명한 배우 '피터 오툴'이다. 그들은 이누크를 連行하여 경찰서로 돌아가는데 갑짜기 기상악화로 앞이 보이지 않는 눈보라의 危險에 처한다. 한 명은 실종(失踪)되고 다른 한 명은 물에 빠지는데 이누크가 그를 건져내어 살려준다. 그리고 그의 얼어붙은 손을 녹이려고 썰매 개 한 마리를 칼로 배를 째고 그 안에 손을 넣어준다.          이렇게 해서 구출된 경찰은 이누크를 용서하고 풀어준다. *  이 영화는 1959년 제작되어  1964년에 국내 개봉되었다.  무대는 알래스카인데  촬영지는 프랑스라고 한다.  아마도 알프스에서 찍은 것 같다.  (原題 : The Savage Innocents)            이 영화와 관련하여 '알래스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는 원래 帝政러시아의 땅이었다. 그곳은 그냥 凍土, 버려진 땅 그 자체였다. 1867년 그 당시 러시아는 財政이 어려웠다. 남의 대륙에 붙어 있는 내 영토는 항상 불안하다. 이곳에 영토분쟁이 일어나면 불가항력으로 빼앗길 지도 모른다.   그만큼 러시아는 힘이 빠진 상태였다. 그러므로 뺏기기 전에 차라리 팔아버리면 그것이 有利하다고 판단한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로 2세는 駐美 러시아 공사 스테클에게 命하여 미국의 국무장관 슈어드와 協商에 들어간다. 드디어 1867년 3월 30일 새벽에 협상이 妥結된다. 미화 720만 달러, 현재가치로 약 17억 달러에 賣却이 결정난다. 그리고 알래스카는 49번째 洲로 미국 領土가 된다. 러시아는 속으로 웃었다고 한다. 아무 쓸모 없는 골치덩어리 땅을 그것도 돈을 받고 팔아서이다. 또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미국은 그 땅으로 국제적인 紛爭에 휘말릴 것이고 利得은 없이 損害만 볼 것이라고. 그러나 알래스카는 러시아의 憂慮와는 정반대가 되었다. 그곳은 지하자원의 寶庫이다. 석탄 석유 그리고 鑛物자원이 무궁무진한 땅이다. 거기다 침엽수림의 목재가 널렸고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알래스카는 골치덩어리가 아니고 福덩어리인 것이다. 러시아는 몸 내주고 뺨까지 맞은 신세가 되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양(移讓) 받은 10월 18일을 "알래스카의 날"로 정해 기리고 있다. 미국은 참 복도 많은 부러운 나라이다. *

댓글 : 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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