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얄밉기는 하지만 죄 없는 안철수를 씹고 또 씹었더니 이젠 양쪽 어금니에 쥐가 나려고 한다. 어디선가 봤는데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껌을 많이 씹으라는 것이다. 즉 어금니 운동을 많이 하면 아구가 튼튼해진다는 학설이다. 나 치매 안 걸리겠다고 안철수를 가지고 아구에 쥐가 날 정도로 운동을 하다 보니 이젠 연민의 정이 드는 것이다.
어떤 천재의 죽음-
나는 안철수를 볼 때마다 삼국지에 나오는 두 인물이 연상이 된다. 첫 번째는 황건적(黃巾賊)괴수 장각(張角)이고 또 한 인물은 아래의 이형(禰衡)이다. 이미 아래의 인물과 안철수를 비유한 사례가 있지만 다시 한 번 다른 각도로 비유해 보고 싶은 것이다.
이형(禰衡), 자(字)는 정평(正平). 산동 평원(平原) 사람이다. 현하 같은 웅변을 잘한 다기 보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막말을 하는 인물이다. 요즘으로 치면 독설가에 해당 된다. 24살의 약관이었으나 천문지리에 통하지 않는 것이 없고 학문이 막히는 데가 없는 천재였다. 해서인지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젊은 놈이 시건방지고 방자하여 주위 사람들 알기를 자신의 발가락 때만큼도 안 여겼다.
이형(禰衡), 조조 앞에 나선 이형은 예의 방자함과 오만불손한 태도로 조조의 중신과 장수들을 거지발싸개 수준으로 폄하 시키는 독설을 퍼붓는다. 이는 모든 사람이 저만 못하다는 시건방짐의 발현인 것이다. 묵묵히 듣고 있든 조조가 그런 자를 중용(重用) 할 리가 없다. 그 자리에서 척살을 시키거나 박살을 낼 수 있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죽이면 세인의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자신과 대치중이던 형주자사 유표에게 반강제로 말에 태워 사신으로 보낸다. 그러나 유표 또한 이런 자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자신의 수하인 황조(黃祖)에게 보낸다. 이런 부류 인간의 사고(思考)나 행동은 쉽게 못 고친다.
어느 날 황조와 이형이 함께 술상에 마주 앉아 노닥거리다, 황조가 자신의 인물평을 부탁하자 ‘사당에 있는 묘신 같은 존재나 제사를 지내도 영험이 없을 것이다.’라고 혹평을 하자 그 자리에 일어나 한 칼에 이형의 목을 내리쳤다. 그 해가 서기 201년(단기 2543년 漢헌제 건안 6년, 고구려 산상왕 5년, 신라 내해 이사금 6년, 백제 초고왕 36년)으로 오만방자함 때문에 목 없는 귀신이 된 것이다. 아무리 천재지만 제 주둥이의 양기를 못 이겨 방자하게 굴다가 그 천재성을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명줄을 앞당긴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를 몸으로 때운 사례다.
요즘 안철수의 행보를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 온 세상 사람들이 알기를 그를 석학이니 천재니 하며 부추겼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가 그런 소릴 듣기 즐겨 했었다. 문제는 그 천재와 석학이 스스로를 망치는 계기가 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천재의 단점은 자신 외에 모든 인간을 깔보는 경향이 있다. 모가지 없는 귀신‘이형(예형)’이 그랬다. 시건방짐의 정점에 섰던 것이다. 또 다른 한가지의 천재의 단점은 타인이 천재라는 칭송을 하기 전 스스로가 천재라고 인식했을 때 그 불행이 닥치는 것이다.
근간 안철수와 김한길이 TV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 참 재미난(?)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안철수가 어떤 장소에 연사나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나갈 때 김한길의 표정이 그렇다.
귀신 눈을 속여도 내 눈은 못 속인다. 김한길이 안철수의 뒤 모습을 보고 짓는 그 묘한 늬앙스의 표정. 이곳에‘ㅋㅋㅋ..'귀신에 홀려버린 놈이 한 놈 있지만, 김한길의 표정이 바로 안철수 뒷 모습을 보고’ㅋㅋㅋ,,,'알 수 없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나는 조조의 시대를 살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조조의 느낌은 알겠다. 이형을 유표에게 보낸 그 느낌. 김한길은 어쩌면 안철수를 그렇게 몰고 가는지도 모르겠다. 이른바 차도살인지계를 김한길은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안철수가 불쌍하다고 하는 것이다. 경륜 미달천재의 몰락. 불꽃을 향해 맹진하는 부나비 같은...뭐 그런 느낌. 불쌍한 우리 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