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인간상
내가 교회를 다니는 것은 다 안다.
왜냐하면 나의 이름을 보면 알기 때문이다.
교회도 인간사회이므로 각종 부류의 인간이 모인다.
내 교회에 남선교회라는 모임이 있다.
그 중 한 회원의 이야기이다.
그는 말이 많다.
많은 말 중에 대부분이 부정적이다.
교회에 대한 불만이 산을 이룬다.
특히 나라에 대한 불만이 많다.
민족에 대한 불만도 많다.
그래서 한민족을 엽전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엽전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
다만 조선시대 이전의 화폐라고만 알고 있다.
그에게 잘 못 보이면
누구나 여지 없이 꼬맹이가 된다.
나이 불문, 지위고하 불문, 남녀 불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나타나면 피한다.
그것이 상책이다.
그는 항상 바쁘다고 한다.
핸드폰을 들어 보이면서 이것이 불이 난단다.
그는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행상을 한다.
교회는 그의 가장 큰 고객이다.
그는 주머니에 항상 만원권 지폐뭉치를 넣고 다닌다.
사람들이 모인자리 특히 식사자리에서 그 돈을 꺼내 센다.
그리고 맞는다며 도로 집어 넣는다.
요즘 누가 현금다발을 가지고 다니나?
카드 달랑 한 장이면 다 되는데...
그는 야유회 때 정장으로 나타난다.
나비 넥타이에 중절모 그리고 백구두다.
지팡이만 손에 들면 영락 없는 찰리 채플린이다.
그리고 강아지 머리통만한 필름카메라로 회원들을 닥달한다.
사진 찍어 줄테니까 모이라고.
그의 이미지는 뽀빠이 이상룡이다.
그는 몸에 맞는 기성복이 없어 맞춤양복을 입는다.
그래도 그 체격에 군대는 다녀왔나 보다.
왜냐하면 월남파병 장병임을 훈장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그의 월남 이야기는 기피대상 1호이다.
그는 아들 자랑을 늘어지게 잘 한다.
아들 키가 1m 90이라나 뭐라나?
그렇다면 아들이 그보다 머리통 2개나 더 크다.
있을 수가 흔치 않는 일이다.
개천에서 용(龍)이?
그런데 그 의문이 풀렸다.
그는 50대 홀아비로 아들 하나 둔 과부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래도 아들은 아들이다.
그는 절대 밥을 사지 않는다.
회원모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회의 후 식사자리에는 꼭 나타나 밥은 먹는다.
회원이 이사하고 집들이를 하면
그것에는 불참하고 이사턱 식사에는 나타난다.
나는 지금까지 그가 내는 밥을 먹어보지 못했다.
그는 남을 잘 비방한다.
특히 아내 흉을 잘 본다.
처갓집 흉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면 자신이 상대적으로
지위나 격이 올라가는 줄로 착각한다.
아마도 그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천사가 악마와 사는 고통을 호소하며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그는 자기자랑도 많이 한다.
항상 바쁘다는 것을 누누히 강조한다.
냉장고를 소파를 TV를 새로 샀다며 자랑한다.
그는 아내 소유의 방 2개짜리 월세방을 산다.
이런 일도 있었다.
그가 당뇨와 대상포진으로 입원하여 회원들이 병문안을 갔다.
그는 누구 누구가 병문안을 다녀갔다며
손을 꼽아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그 중에 우리가 모르는 유명인사도 끼어 있다.
회원들은 그것을 경청하고 그의 병문안을 마쳤다.
그는 아내보다도 아들과의 불화로 동거를 끝냈다.
소문은 이랬다.
아들이 엄마에게 자신과 아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별로 아쉬울 것 없는 엄마는 미련 없이 남편을 발로 찼다.
그리고 그는 교회를 떠났다.
그에게도 수치는 있었나보다.
마지막으로 그의 별명을 소개한다.
"Mr. Mouse Suh"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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