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의 ‘북한학과’와 제주교육청의 ‘제주4.3교육과’
2006년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12부작 역사 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崛起, The Rise of the Great Powers)’를 방송했다. 대국굴기는 15세기 이후 세계를 호령했던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를 분석한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강대국의 흥망으로부터 역사적 교훈을 배우고 중국도 그들처럼 우뚝 굴기해 보자는 의도에서 제작되었다.
대국굴기에는 대항해시대의 강자였던 포르투칼과 스페인을 비롯하여 산업혁명의 영국,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 독일, 미국, 메이지 유신의 일본도 포함되어 있었다. 모두가 한때 세계 질서를 지배했던 강대국들이었다. 이들의 흥망을 분석한 프로그램의 방영은 개발도상국 중국이 경제부흥에 힘입어 강대국을 꿈꾸는 자신감에 찬 중국몽의 일환이었다.
한국 대학에는 ‘북한학과(北韓學科)’라는 것이 있다. 북한에 무슨 배울 거리가 있다고 ‘학(學)’이라는 글자를 부여한 것일까. 흡사 덜떨어진 좌익들의 말장난 같다. 행복추구권, 이동권, 안전권 등처럼 단어 뒤에 ‘권’을 갖다 붙이면 권리가 되듯이, 단어 뒤에 ‘학’만 주워 붙이면 학문이 되는 세상이다. ‘북한학’이라는 학문은 도대체 어떤 학문일까.
북한학과에 지망하는 학생들도 머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부모님이 허리가 꺾어지게 마련한 학비를 내고서 고작 ‘북한학’을 배우겠다고 했다면 그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학문이다. 북한에는 배울 만한 ‘굴기’가 없다. 대학에 걸린 북한학 간판은 친북 정권에 아부해 보겠다는 ‘대학비굴(大學卑屈)’에 다름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는 이번에 새로 당선된 교육감이 ‘제주4.3교육과’를 신설하겠다고 나섰다.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는 제주형 민주시민교육을 구현하겠다고 한다. 제주4.3에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을까?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고 인민공화국 만세를 부르짖던 공산폭동의 역사가 제주4.3에는 있다.
공산폭동의 어떤 역사적 의미를 교육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런 교육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고의숙 교육감이다. 50대 후반의 여자로, 전교조 제주지부 사무처장 출신이다. 전교조는 예전부터 우파단체들로부터 이적단체라는 지목을 받아왔으며, 민노총과 더불어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이 단골로 출몰하는 단체다.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던 반공교육은 편향적 이념교육이라며 비판하던 자들이 전교조였다. 반공교육은 폐지되었는데 4.3은 가르치겠다고 한다. 군경의 탄압에 저항하는 제주도민을 대한민국 군경이 무차별 학살했다는 전교조의 이념이 제주초등학교 교실에 들어설 모양이다. 이런 4.3의 이념은 북한의 이념과 다를 바가 없다.
대한민국이 갈수록 괴기하게 변하고 있다. 개구리가 뜨거운 물에 적응하 듯 변변한 대응을 못했던 국힘당과 우파 단체들은 이런 황당한 사건에도 내분으로 날이 새고 있다. 어쩌면 조만간 대한민국에는 대학에 김일성학과가 들어서고 교실에는 만경봉 교육이 들어설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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