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다. 홍 전 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지만 탈락한 뒤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홍 전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보름 전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연락이 왔길래, 비공개 오찬이라면 괜찮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과의 오찬 일정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무당적자이자 백수”라며 “야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인사들도 가는데, 내가 안 갈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올린 글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와는 당적을 떠나 30년 우정”이라며 “그의 능력도 잘 알고 있고 대구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사람도 김부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내가 못 다한 대구 미래 100년을 김부겸이 완성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된다”며 “대구 국회의원들은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어나자 “김부겸을 지지했더니 국민의힘 참새가 난리 친다”며 “쫓아낸 전남편이 어찌 살든 무슨 상관이 있나. 있을 때 잘하지 그랬나”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작년 국민의힘 탈당 이후 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홍 전 시장의 측근인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합류할 뻔하기도 했다. 과거 “친일은 당연한 것” 등의 발언으로 인해 합류는 무산됐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최근 이 교수를 총리급 대우를 받는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의 오찬은 일련의 흐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 전 시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