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실전환과 실행 방안
2부에 얘기 했지만, 정공법으로는 인질을 구할 수 없다. 상대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현 정권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국민의 불만을 다른 방향에서 폭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1.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라
실행 방안: 환율·물가·청년실업 문제를 구체적 사례로 드러내라. 예컨대 장바구니 물가, 전세난, 청년 구직난 같은 생활고를 언론과 SNS에서 집중적으로 부각한다. 국민이 체감하는 고통을 조직화하면, 정권은 정치적 구호보다 경제적 압박에 더 크게 흔들린다.
2. 사회적 의제를 활용하라
실행 방안: 안전·복지·교육·의료 문제를 현장의 목소리로 증폭시켜라. 학부모, 환자, 노동자 등 다양한 집단의 불만을 연결해 하나의 큰 흐름으로 만든다.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불만을 정치적 힘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3. 국제적 변수를 이용하라
실행 방안: 외교·안보 이슈를 활용해 정권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국제 언론과 비교 자료를 통해 한국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외부 압박을 내부 정치에 연결한다. 정권이 방어에 급급해지면 내부 균열은 커진다.특히 요즘 부각되는‘환율 이슈’는 좋은 먹잇감이다.
4. 허실전환(虛實轉換)의 계책
실행 방안: 겉으로는 허약해 보이는 곳을 드러내 상대를 유인하고, 실제로는 다른 곳에서 주도권을 잡는다. 예컨대 ‘윤-again’ 같은 무모한 구호는 버리고, 경제·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정권의 눈을 돌린다. 작은 행동이라도 국민적 불만을 조직하는 데 쓰이면, 그것이야말로 계명구도의 지혜다.
●결론
윤석열을 구하는 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적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계책과 그 실행이다. 국민의 불만을 경제와 사회 문제로 집중시키고, 정권의 시선을 분산시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정공법을 넘어서는 전략이며, 윤석열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다.
지난 날, 많은 애국지사들이 “윤-again”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어떤 구호든 실현 가능성이 없는 구호를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면 전투력은 약해지거나 상실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점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가령 전한길 강사가 백악관 앞에서 “윤-again”을 외치고, 미국의 대사들이 ‘부정선거’를 이슈화하며, 고든 창 변호사와 민경욱 의원 등 기라성 같은 인사들이 시애틀에서 포럼을 열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 비해 무슨 실질적 효과가 있었던가? 백악관 앞까지 갔다면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플랜카드를 들고 백악관을 향해 침투하려는 제스처라도 보여야 했다. 포럼을 열었다면 미국의 유력 매체에 단 1분이라도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미국 내 한인 정치인들에게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
이도저도 하지 못했다면 이는 능력 부족이고, 애당초 잘못된 계책이었다. 결국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again”을 외친 것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소하려는 계획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프가 한국 정권을 향해 직접 압력을 넣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은 베네수엘라나 이란이 아니다. 아무리 트럼프라도 한국 내정에 대놓고 개입한다면, 곧바로 “내정 간섭”이라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올 것이고, 그 파장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상 모든 거래에는 상대적 원리가 통한다. 외교적 수사에서는 이를 “호혜원칙”이라 부른다. 곧,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고,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이게 하려면, 그가 신명나게 나설 만한 꺼리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반사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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