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납치 피해자 된 선량한 백성은 한 사람도 구해오지 못하고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구금돼 있던 범죄자 64명만 송환했다. 이들의 손에 모두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관 2명이 붙어 팔을 붙잡고 연행했는데 무슨 송환인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송환된 이들은 모두 천으로 가려진 수갑을 차고 있었다. 송환자 한 명당 경찰관 2명이 붙어 이들의 팔을 붙잡고 연행했다.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자나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가린 채 경찰에 연행됐다. 송환자 대부분이 남성이었지만, 여성으로 보이는 몇 명도 눈에 들어왔다. 한 남성은 A4 크기 종이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고령자로 추정되는 백발 남성은 휠체어에 탄 채 호송되고 있었다.
송환자들은 전세기에서 ‘미란다 원칙’을 듣고 곧바로 기내에서 체포됐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여서다. 형사들 역시 이들에게 수갑을 채운 뒤 양 옆자리에 앉았다.
전세기 기내식으로는 샌드위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포크나 나이프 등 날카로운 식기를 흉기로 사용할 수 있어, 아예 식기가 필요 없는 간단한 음식을 제공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 15분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해 오전 8시 37분쯤 도착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원들이 송환자들을 호송하는 행렬 앞에 서 있었고, 이들이 입국장 게이트를 빠져나와 승합차에 탈 때까지 동선에 맞춰 경찰 기동대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호송 행렬로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는 일도 있었지만, 경찰이 제지하면서 별도의 충돌은 없었다.
송환자들은 새벽부터 공항 출구 앞에 대기하던 승합차 23대에 나눠 타 차례로 경찰서로 출발했다. 호송차 탑승은 35분 만에 완료됐다.
경찰은 이들 전원을 충남경찰청(45명), 경기북부경찰청(15명) 등으로 분산해 범죄 혐의점을 수사할 예정이다. 납치·감금을 당한 뒤 범죄에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국으로 송환된 64명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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