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진주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을 벌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트럼프에게 자유훈장을 받았다는 주장이 돌았지만 사진은 합성이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 시각) AFP통신은 "문제가 된 이미지는 2018년 자유훈장을 받은 공화당 후원자 마리엄 아델슨의 사진에 전 씨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라며 관련 사실을 팩트체크해 보도했다.
앞서 11일 보수 성향의 한 채널에는 전한길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훈장을 수여받았다는 설명과 함께 해당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허풍인 줄 알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진짜인 줄 알았다", "전 선생을 건드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적이 되는 것을 각오하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에는 전 씨가 채널 방송에서 "나 건드리면 트럼프 쪽 움직인다", "내 뒤에는 미국, 일본, 영국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과 함께 트럼프가 전 씨에게 훈장을 목에 걸어주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AFP는 백악관의 공식 자유훈장 수상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전 씨의 이름은 포함돼 있지 않았으며 문제의 사진 역시 CBS뉴스 영상과 뉴욕타임스(NYT) 2018년 보도에 등장한 장면을 합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의 원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엄 아델슨에게 훈장을 수여하던 장면으로 아델슨은 의사이자 자선가이며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AFP는 전 씨의 얼굴이 합성된 이미지는 과거 그가 공무원 학원에서 사용하던 프로필 사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AFP가 국내 정치 관련 허위 조작 이미지를 팩트체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트럼프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지켜보는 장면이라며 떠돌던 사진 역시 2020년 워싱턴포스트의 기존 보도를 조작한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