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찐 우파일까?
지난 5월 31일,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타려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양쪽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쪽 줄에 있던 한 여성이 일행에게 “윤석열은 원래 좌파였다가 나중에 우파가 됐다”고 말하자, 옆 줄에 있던 70대 남성이 “무슨 소리냐, 윤통은 본래부터 우파였다”고 소리낸다. 그러자 여성들 중 한 분이 “아니다! 좌파였다가 우파”라고 재차 주장한다. 엘리베이터가 올 때까지 서로 우기다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에도 논쟁은 진행형! 남성분은 철저한 윤석열 팬인 듯 보였다.
엘리베이터 안의 논쟁,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문이 열리자, 내린 뒤에도 언쟁은 그칠줄 모른다. 하필이면 필자가 그들 사이에 있었고, 양쪽에서 서로 삿대질을 하며 다투던 중, 남성의 손가락이 여성의 입술 부분을 스치고 만다. 여성이 울분에 차 소리치며 사진을 찍고, 경찰에 연락한다.
경찰이 오는 동안에도 언쟁은 계속된다. 경찰 두 명이 도착했는 데도 서로 밀고 당기며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그 남성의 윤석열에 대한 애착은 대단했다. 양쪽 모두 나를 증인으로 세우며 자기 편에 유리한 말을 해 달라고 한다. 소란에 사람들이 모이고, 경찰도 난감해 하는 모습! 필자가 남성에게 “손가락으로 스친 부분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마무리하시라”고 권했지만, "상대편도 자기를 밀쳤다”며 한사코 양보하지 않는다.
여성은 울분을 토하듯 손가락이 스친 부분을 계속 들이대며 아우성 친다. 경찰이 두 사람을 연행하듯 데려가는 모습을 보며, 전철에 몸을 실었는데 이 장면은 우리 사회의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는 풍경이었다.
여성은 “사람들이 윤통이 좌파였다고 하길래, 자기도 그렇게 본다고 한마디 한 게 무슨 죄냐”고 했고, 남성은 “윤통이 오리지널 우파인데 누명을 씌운다”며 항변!
그날 그 싸움을 지켜보던 사람들 중에는 “윤통이 계엄령을 내린 심정과 배경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너무 미숙해 결국 밀려나게 됐고,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것과 의사들을 건드려 지금까지 힘들게 만든 것도 실책”이라고 평가하는 이가 있었고,
또 어떤 이는 “윤통이 외교를 잘해냈고, 종북 세력에 장악당한 나라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했으며, 선거 부정의 실상을 제대로 파헤치려 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적극 옹호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윤통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며, 돌아와야 한다”고 외친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시대 아픔의 표상 아닌가!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2025.6.15.
안티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