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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의 고군분투(孤軍奮鬪)
작성자: 비바람 조회: 848 등록일: 2025-06-05

김문수의 고군분투(孤軍奮鬪)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다. 우리 국민 수준이 그러한 걸 누굴 탓할 것인가. 18세기 프랑스 보수주의 철학자 조제프 드 메스트르는 '모든 국가는 그 국민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진다'라는 격언을 남겼다. 우리 수준에 맞는 지도자는 개새끼였다. 우리의 선택지는 두 개다. 절망과 악담뿐인가, 아니면 민주화운동인가.

 

김문수는 이재명에 대항하여 선전했다. 김문수의 선거운동은 잔잔했다. 윤석열처럼 화려한 제스쳐도 없었고, 박근혜처럼 군중을 휘어잡는 무언의 마법도 없었지만, 김문수는 자기가 살아왔던 일생의 파노라마를 국민 앞에 잔잔히 펼쳐놓았다. 싸구려 저질과 품격과 경쟁력을 겸비한 확연한 차이가 눈에 보였다.

 

이재명은 8년을 준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고, 다시 와신상담, 그는 민주당의 일인 체제를 굳히고 의회까지 장악한 뒤 강제로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무대에 올라섰다. 김문수는 2014년에 경기도지사를 끝으로 야인 생활을 했다. 그가 고용노동부장관에 지명된 것은 20248월이었다. 그때까지도 김문수는 대권에 멀리 있었고, 마음도 없었다.

 

202412월 윤석열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민의 뇌리에는 차기 지도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 이때쯤 김문수도 대권의 의무감에 눈을 떴을 것이다. 이번 대선은 8년의 이재명과 6개월의 김문수가 벌이는 전쟁이었다. 김문수가 유세 장소를 신청하려고 해도 이재명이 모두 선점해 버려 유세 장소가 없을 정도였다. 근본적인 전력의 차이는 애초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김문수의 가시밭길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힘들게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다시 그의 퇴진 모의가 앞길을 가로막았다. 희대의 막장 드라마가 국힘당 장막 뒤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김문수는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고 국민은 그가 정치적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불사신처럼 그는 돌아왔다. 예선전에서 기력이 소진되었고, 천신만고 끝에 생환했지만, 그의 가시밭길은 계속되었다.

 

김문수의 캠프는 이놈 저놈 잡탕이었고, 양아치와 배신자들이 들끓는 국힘당은 쓰레기통이었다. 홍준표와 한동훈은 아예 지원에는 관심이 없었다. 홍준표는 아예 하와이에 둥지를 틀고 국힘당으로 곡사포를 쏘아댔고, 한동훈은 선거 지원인지 자기 유세인지 헷갈릴 정도로 태업했고, 김용태도 잊을만하면 내부 총질로 국민이 국힘당에 혐오감을 가지는 데 힘을 보탰다.

 

김문수는 고군분투했다. 친윤과 반윤, 찬탄과 반탄, 찬쌍권과 반쌍권, 찬부정선거와 반부정선거, 찬이준석과 반이준석 등등, 김문수는 사방팔방으로 찢어지고 갈라진 전투원들을 이끌고 전투에 참가해야 했다. 그래서 김문수의 지지율 41%는 작은 기적이었다. 일주일 전까지 김문수의 지지율은 이재명에게 최대 15%~20%까지 뒤지고 있다는 지지율 발표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문수는 최대의 선전을 펼친 것이다.

 

과거 운동권에 몸담았던 민주화투사는 이런 소회를 남겼다.

 

"운동권에는 PD(민중민주주의)NL(김일성주의)가 있었는데, PD파는 NL파와 경쟁하여 한 번도 이길 수 없었다. 어떤 이슈에서 진로를 결정할 때 PD파는 여러 회의를 거치고 위원회를 통과하고 하려면 서로 의견이 갈리고 싸움박질이 나고 시간이 걸리는데, NL파는 그렇지 않았다. NL파는 북에서 지령이 내려오면 일사분란하게 의견이 통일되어 버린다. 거기에 이견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PD파는 항상 NL파에게 뒤질 수밖에 없었다."

 

김문수와 이재명의 대결은 자유당과 공산당의 싸움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을 석권한 운동권은 NL파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빨갱이, 종북세력, 친북파들이 그들이다. 이재명 캠프의 일사분란함과 김문수 캠프의 백가쟁명은 자유민주주의와 일당 공산주의를 보는 듯했다. 이런 자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이념으로 무장된 자들이 전쟁에 나서야 한다.

 

이제 국힘당의 내부 청소 시간이다. 이념도 없이 싸우지도 못하는 인간들은 물러서라. 배신자, 양아치 같은 인간들은 민주당으로 보내자. 쌍권의 권성동이 원내대표를 사퇴했다. 사필귀정이다. 한동훈과 김용태도 엄마 젖을 더 먹고 와야 한다. 내일 모래 다시 대선이 펼쳐질 수 있게 싸워야 한다. 배부른 돼지 국힘당이 이번 기회에 싸울줄 아는 정당으로 탈피할 수 있다면 이번 패배는 패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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