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보다 상위권인가?
지난 5월 24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린 손현보 목사의 집회는 모인 인원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대한문에서 시의회 건물 가까이까지 인파가 이어졌다. 콘텐츠도 무난했고, 청년들의 댄스—특히 ‘제네시스(창세기)’ 공연—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잘된 집회였다. 이를 바라보는 전광훈 교주는 무척 배가 아팠을 것이다. 그의 평소 신조는 “광장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이기 때문이다. 이 신조대로 그는 장위동 교회를 뒤로 했는지 광화문 광장 집회에 올인하고 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은 그의 사업장이며 수입원이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세력을 유지·확산시키는 무대이다. 주일에도 장위동 교회는 장위동은 뒷전인지, 광화문 주일 집회에 열광한다.
그런데 손현보가 광화문에 등장한다니, 전씨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피곤해서인지 한동안 쉰다고 발표했던 광화문 토요 집회를 갑자기 재개하며 이번 31일 천만이 모이라며 총동원령을 내린다. 광장을 뺏길까 괴로웠던 모양이다. 심하보나 다른 인사들은 유순한 면이 있어 전씨가 겁을 주면 물러서거나 주춤하곤 했지만, 손현보는 달랐다. 10.27 대회 당시, 손현보는 회유하던 전교주에게 강펀치를 날려 그의 오만함에 일격을 가했다. 아마 전씨는 “손현보 놈이야말로 강적이구나” 하며 긴장했을지 모른다. 안티다원이 손현보를 지지하는 것은, 그의 코로나 시절 예배 자유를 위한 투쟁도 있지만, 그가 전광훈에게 보인 당당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교회 목회자들 중 전씨에게 붙거나 주변을 맴도는 인생들이 있다면, 이제는 손현보의 당당한 자세를 이어가길 바란다. 전교주의 모든 일들과 발언들은 한국교회를 망가뜨리는 악성 종양이다. 거기에 붙어 무슨 국물이라도 얻으려 하거나 신기한 듯 쳐다보는 목회자가 있다면, 그 판단력은 고장일 것이다.《쿼바디스》를 제작한 김재환 감독의 절규는 더욱 절박하다. 그는 전씨를 ‘목사 사칭자’라 일컫고, ‘알뜰폰 사업가’, ‘분리수거 대상’에 가까운 자라고 하며, ‘ㅇ친개’, ‘지저스 팔아먹는 ㅇ’ 등 거칠고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평신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와야 하는 현실이 한국교회의 현주소가 되었다. 그는 “ㅇ나 ㅇ나 다 목사랍신다”며 실망을 드러낸다. 목사들이 교인 숫자, 돈, 교회 크기에 집착하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그의 전씨에 대한 비판은 원초적인 절규에 가깝다. 물론 그의 말이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교회에는 훌륭하고 성실한 목회자들이 많다. 그러나 그의 절규를 간과할 수없는 현실임을 어쩌랴!
아마도 전교주는 손현보가 광화문에 온다는 광고를 본 날부터 밤잠을 설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쉬겠다’ 해놓고는 31일에 천만이 모이라고 난리다. 이미 나라는 북한에 넘어갔다며 또다시 추태를 노출한다. 동원 실적이 부진한 자들을 불러내어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괴이한 행위를 벌인다. 이는 명백한 인격적 학대이며, 조폭 집단에서나 있을 법한 행위를 교회당 안에서 행하니, 이를 본 사람들이 한국교회를 어떻게 보겠는가. 전광훈 교회의 행위는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번 손현보 집회에서 연설한 김진홍 원로께서도, 이제는 전씨를 더 이상 두둔하지 말기 바란다. 다시는 그의 집회에 나타나 ‘좋은 분’ 운운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전교주는 얼마 전에도 “3,500개 마을에 교회를 짓겠다”며 3조 헌금을 요구하고, 새 교단을 만든다더니, 대선 후보라며 사퇴 없이 끝까지 간다 큰소리치다가 금세 사퇴했다. 그리곤 ‘구주와 변호사’를 자기당 후보라 내세우더니, 이내 그마저 사퇴시켰다. 종잡을 수 없는 혼란스런 행보다. 한국교회에 퍼진 괴이한 누룩이자, 악성 종양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태를 두고도 교계 지도자들과 교단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가? 지도자들은 이제 전씨는 장위동으로 모시고 손현보의 세이브코리아가 광화문 광장을 주도하게 도와야 한다. 전씨의 교만과 허풍은 끝이 없다. 자기 말 안 들으면 생명책에서 지우겠다고 하지를 않나, “하나님도 까불면 죽는다”고 한다. 하나님보다 상위권이신가?
인자야 너는 두로 왕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네 마음이 교만하여 말하기를 ‘나는 신이라, 내가 하나님의 자리 곧 바다 가운데 앉아 있다 하도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 할지라도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니라.
(에스겔 28:2)
2025.5.26
안티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