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가치는 투여된 노동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아담 스미스와, 투여된 노동력의 강도와 질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데이비드 리카르도의 노동가치설은 참 위험한 이론이다. 이 위험한 노동가치설은 공산주의 이론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가들이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잉여가치, 즉 이윤을 도둑질해 간다는 잉여가치설을 더하여 더욱 위험하고 무서운 공산주의 이론의 밑바탕으로 삼는다.
경제학을 공부하면 인간성 나빠진다는 유시민의 말이 생각나서 인간성 나빠지기 싫은 나는 새삼스럽게 한계효용설 같은 얘기로까지 확대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몸으로 부대끼는 경제는 불경기가 올까 호경기가 올까인데 그건 경제학자들도 못 맞춘다. 먹물 먹을 만큼 먹은, 인간성 나쁜 경제학자 걔네들이 맞추는 확률은 고작 2%라는 걸 보면 점쟁이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점쟁이는 최소한 50%는 맞춘다.
이재명이 호텔경제학을 예로 들었다. 왜 하필 호텔일까? 문방구 사장은 왜 호텔 사장에게 빚을 졌을까? 대실료를 외상으로 했을까? 무인시스템에 '1실1주차'라서 결제하지 않으면 문도 안 열리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문방구 사장 참 재주도 용하다. 아버지가 나귀 타고 장에 갔을 때 그 틈을 타서 건너마을 아저씨 댁에 간 할머니만큼이나 수상쩍다.
이재명 말대로라면 경제살리기는 누워 떡 먹기다. 우리 모두 한꺼번에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환불받으면 된다, 우리가 노쇼하는 동안에 호텔이든 가구점이든 치킨집이든 문방구든 돈이 팽팽 돌고 사장들은 돈 버는 재미에 입이 귀에 걸린다. 국민소득 4만불 5만불 6만불이 코앞이다. 트럼프는 좀 배워라.
월급 받아보고 월급 줘보기도 한 내가 깨달은 사실로 경제는 사람 심리에 달렸다는 것. 예를 들어, 괜히 쫄려서 ‘앞으로 살기 어려워진다는데 씀씀이 좀 줄여야지’ 하면서 방콕하고 지갑 닫아버리면 불경기가 되고, 반면에 ’까짓것 인생 뭐 있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하면서 기분 내고 싸돌아다니면 호경기가 된다. 기업들이 투자를 하게 하려면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면 되고, 사람들이 지갑을 열게 하려면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된다. 지 손으로 월급 한 푼 줘본 적 없는 인간성 나쁜 먹물 걔네들 말은 참고서로만 쓰도록!
경제학을 아주 잘 전공해서 인간성이 밑바닥까지 나빠져서 그런가? 유시민의 궤변은 기가 찬다.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은 대학원 수준의 경제정책사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소화할 수 있단다. 아뿔싸! 내가 주식에 어둡고 재테크에 젬병인 이유가 그래서였구나. 그걸 이제야 알려주다니 고마워. 그런데 기분 참 더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