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목적은 정권을 잡는데 있으며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여 대권을 잡는 것이다. 대권을 잡기 위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누가 40%대 고정표를 가진 이재명에게 승리할 수 있느냐 기준으로 단일화가 추진되어야 한다.
역선택 조항으로 대선후보에 뽑인 김문수가 역선택 조항 때문에 단일화 협상을 결렬시키다니 이율배반적이지 않는가? 역선택 조항으로 대선후보에 뽑히고 소속 정당을 묻지 않고 역선택 방지 없이 여론조사를 하자니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측이 9일 단일화를 위한 2차 협상에 나섰지만 30여 분 만에 재차 결렬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자정까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종 결렬이 되면 당에서는 후보자를 교체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후보 측 협상 실무자인 김재원 대선 후보 비서실장과 한 후보 측 협상 실무자인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10시 30분쯤부터 2차 실무 협상을 이어갔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 여부를 둘러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소속 정당을 묻는 문항 자체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격’이라고 하면서 치열하게 맞섰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2차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는 모든 절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모든 것을 양보한다고 해놓고 이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절대 양보를 못 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사실이 바로 한 후보의 민낯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실무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이냐는 질문에 “조정훈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12시까지 기다릴 테니 상황 변화 있으면 연락하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저희는 한 후보자 측의 가증스러운 거짓말을 기억하면서 더는 협상 여지가 별로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 측 손 전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원칙”이라며 “조건이 아니라 전제인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이날 자정까지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이후 후보자 교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익일 새벽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비대위를 가동해 김 후보의 대선후보 자격을 무효로 한 뒤 한 후보를 재선출하기 위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전 당원에게 찬반을 묻는 ARS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10일 대선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는 김문수다. 내일 아침에 후보 등록 절차 돌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