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좌우명
한동훈이 후보에서 낙선된 것은 잘된 일이지만, 그는 이번 후보 경쟁을 통해 ‘배신자 프레임’을 희석시키는 물타기 작전에 크게 성공했다. 그가 2등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국민의힘이나 언론 환경이야말로 참으로 한심한 그림판이 아닐 수 없다. 아마 한참 나댈 것으로 보이는데, 한동훈의 기사회생 생존술이 이재명을 닮았을까?
어느 유튜버가 한동훈의 좌우명으로 다음 문장을 소개하고 있다.
"세상은 원자와 빈 공간뿐, 나머지는 의견"
너무나 간단하지만 묘하게 와 닿는 이 문장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Democritus, BC 460–370)의 말이다. 그는 원자론 철학자로서 그의 핵심 주장을 이렇게 함축했다.
"실재로 존재하는 것은 원자(atomos)와 빈 공간(kenon)뿐이며, 나머지는 의견(doxa)에 불과하다."
1.
원자와 빈 공간
원자(atomos)와 빈 공간(kenon)만이 실재 모든 사물과 현상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작은 입자들인 원자와, 이들이 운동하고 결합·분리될 수 있는 빈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우주의 본질은 오직 이 두 가지 실체만이 변하지 않는 진정한 실재라는 것이다.
2.
나머지는 의견(doxa)
여기서 ‘의견(opinion)’은 단순한 주관적 생각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인식되는 세계, 즉 겉모습을 의미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달거나 쓰다고 느끼는 감각, 물체가 무겁다고 인식하는 느낌, 시간의 흐름, 고통·쾌락·향기 등 모든 감각 경험은 변하고 사라지는 ‘의견’에 불과하다. 예컨대 설탕이 달다고 느끼는 것은 오직 혀의 수용체가 반응한 결과일 뿐, 실재로 존재하는 것은 설탕을 구성하는 원자와 그것들이 놓인 빈 공간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데모크리토스에 따르면 진정한 실재는 오직 원자와 빈 공간뿐이며, 감각 세계에서의 모든 ‘의견’은 덧없고 불완전한 허상이다.
이러한 데모크리토스의 사상은 물질만을 실재로 인정하며, 하나님과 도덕, 계시, 자유의지를 모두 감각에서 발생한 ‘의견’에 불과한 허상으로 전락시킨다. 이는 오늘날 과학주의나 유물론, 진화론적 무신론의 철학적 토대가 되며, 유물론적 공산주의를 만든 마르크스의 도구가 되기도 했다.
우주가 의도나 목적 없는 원자 충돌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 질서를 완전히 부정하는 관점이다.
인간을 단지 기계적 원자의 배열로 환원하면, 사랑·양심·책임·구원의 개념이 무너진다.
모든 현상을 필연적 원자 운동으로 설명하면, 인간의 도덕적 책임과 선택의 의미가 사라진다.
이런 기계적 유물론의 궤변(詭辯)과 괴설(壞說)을 좌우명으로 삼는 한동훈의 정신적 토양이야말로 허수이비(虛數彝非), 꼴불견이다. 그의 좌우명대로라면, 한동훈은 공산주의 유물론자들, 패륜 악덕 이재명 등과 스킨십 하기에 딱!이지 않을까 싶다.
2025.5.5. 안티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