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는 꼭 좋은 방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진화는 방향도 목적도 없다. 자연에서 살아남은, 변화한 후손이 진화의 결과물.
후천적으로 획득한 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은 맞지 않는 이론이 되었다. 그런데, 자주 쓰면 발달하고 안 쓰면 퇴화한다는 ‘용불용설’은 버리기에 참 아까운 이론이다. 연가시, 개미와 진딧물 등 생물의 기생이나 공생 관계, 놀라운 위장술을 보여주는 벌레 먹은 나뭇잎 모양의 사마귀 등을 보면 나는 어떤 방식이로든 생물은 진화압력을 받는다 생각하고, 그 진화압력이 유전자 변이에 ‘아주 미미하게’ 영향을 미쳐 보다 적응하기 쉬운 변화된 후손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태교가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면 진화압력도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여기서 ‘아주 미미하게’라는 표현을 한 이유는, 만약 미미하지 않고 과다하게 영향을 미친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그물을 피하거나 낚시 미끼에 속지 않도록 진화압력을 받아 유전자가 변이되어 변화한 후손이 나타난다면 똑똑한 물고기는 그물을 피하고 미끼에 속지 않을 터.
이재명은 한국의 독특한 정치환경이 낳은 정치괴물임에 틀림없다.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살아온 사람이다. 목적달성을 위한 진화압력을 받은 것일까? 뻔뻔하고 얍삽하고 거칠고 난폭하다. 거짓말과 말 바꾸기는 일상이고, 형보수지는 막 되먹은 인간의 끝을 보여준다. 체포당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많은 잔꾀를 부렸던가. 계양구을 보궐선거, 불체포특권도 모자라 당대표, 당대표도 모자라 단식, 단식도 모자라 체포동의안 부결호소 등등.
진화정치학이라는 게 있다면, 한국의 정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윤석열은 도태됐고, 갖은 잔꾀와 술수로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 다닌 이재명은 살아남았다. 진화는 꼭 좋은 방향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 이재명을 보면 안다.
나라가 망할 때는 반드시 전조 증상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도덕이 무너지는 것. 어쩌다가 대한민국은 이재명 같은 저런 천박하고 난폭하고 사납고 뻔뻔하고 얍삽하고 비루하고 욕 잘하는 인간말종을 대통령으로 맞을 운명에 처했는가! 나라의 위신과 체면이 도무지 말이 아니다. 저딴 인간말종이 대통령 되는 나라, 그런 나라는 망해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