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라는 뜻이다. 손자병법 삼십육계 가운데 공전계(攻戰計)로 전쟁에서 (자신을 알고 적을 안 다음 적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계략이다. 지휘관이 전사하거나 다쳐서 지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지휘권이 박살 나면서 부대가 통제 불능에 빠질 수 있다. 알렉산드로스 3세와 다리우스 3세의 이소스 전투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에서는 저격수들이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과정을 보면 이 계략이 오버랩된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약 30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장관, 방통위원장, 감사원장, 검사 등등 국가 서열 최상위 핵심 인사들 탄핵으로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정이 마비가 된 상태가 되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적폐 탄핵이었다. 단 하나의 목적,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조직적인 카르텔이 작동했을까.
비상계엄령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절차의 정당성은 필요 없었다. 속전속결만이 필요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헌법재판소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스톱모션에 각종 루머들이 횡횡했다. 눈속임이었을까. 내부적으로 탄핵을 결정해 놓고 타이밍을 기다렸다면 의심 받기 충분하다. 탄핵 후 60일 이내에 다시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한다면 이재명 재판 이전이다. 헌재의 시간 끌기는 결과적으로 이재명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
결국, 대한민국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라는 공전계인가. 나라의 우두머리가 없으니,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 구도가 누가 후보로 나와도 이재명을 이기기 어려운 모양새다. 여론조사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하지만, 때마다 희망 고문이었다. 이재명의 기사회생은 현실이다. 설마가 사람 잡았다. 늦지 않았다. 그 꼴 안 보려면 아무튼, 단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