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교가 지쳐가고 있을까?
오늘 광화문 집회는 이름이 '국민저항권 대회'인 모양인데 비가 와서인지 평소 적은 수일 때와 같은 규모의 집회였다. 열기도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이고! 탄핵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이걸 뒤엎겠다는 얘기인데 집회 참석 자 중 어느 경상도말 하는 70대의 서울 사람은 적게 모인 것에 대해 '낙심'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탄핵은 기정사실이고 대선으로 판이 가고 있는데 여기 모여 이렇게 한들 판이 바뀌겠냐며 이 숫자 가지고 뭘 하겠느냐고 비관적 표정 짓는다. 이런 반응은 특별한 경우다. 전교주집회 참석자들은 거의 이런 부정적 반응 안 한다. 결사항전의 전의를 보이는데 이들도 지쳤을까 예상지 못한 반응이었다. 우산이 없는 70대 할머니가 시청건물에 기대 비를 피하고 있길래 물어봤더니 수원서 오셨단다. 나보고 여기 얼마나 다녔냐고 하길래 이제는 세이브코리아를 지원한다고 했더니 대번에 그놈의 손현보놈에게 왜 가냐며 그놈 나쁜놈이고 박헌영이 같은 자라는 등 격앙한다. 아니! 왜 박헌영이냐고 했더니 박헌영이도 서자출신이고 손현보도 서자라면서 똑 같은 놈이라는 등 계속 퍼붓는다.
내가 제대로 알아야지 그럼 되냐고 했더니 손에 든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두르면서 마치 후려칠듯 나가리고 소리지른다. 아마 전광훈교가 이렇게 집중 세뇌시켰을 것이다. 80 가까이 보이는 그 할머니가 박헌영이 서자출신인 것을 어떻게 알까? 노발대발 하는 할머니 혈압 오를까봐 피했는데 이렇게 인격을 망가뜨려 놓는 게 이단사교의 특징이다. 전교주는 자기와 동급이거나 딴 살림 차리면 반드시 때려잡으려 든다. 결코 용납 안한다. 과거 심하보 팰 때도 참 표독스러웠다. 매우 독했다. 그뿐인가 자기와 라이벌이 됨직하면 빨갱이다. 주사파다 간첩이다. 라며 온갖 공격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안티다원이 전교주의 대표전사인 조나단님 한테 '표독'님이란 닉네임을 붙였을까. 전교주는 자신이 선지자라면서 다시 천만명 서명으로 선제적 대응을 한다고 외친다. 아마 국민저항권천만인 서명인지 그런 건가 본데 이제까지 천만 숫자 들어간 영업이 한 두개였을까 뭐 천만인 온앱에 가입하면 천지 개벽할 듯이 그랬고 무슨 사업이라며 서명하고 조직하고 돈 거두고 얼마나 그랬나 모두 기억조차 어려울 정도 아닌가.
이따금 이름깨나 알려진 인간들이 광화문 연단에 서서 소리지르곤 하지만 이들은 일과성이고 전씨를 둘러싼 핵심들이 다 떠나가고 광신도들만 열광하는 추세인데 그런 동력이 계속될까는 의문이다. 혹시 교주가 사법처리 된다든지 할 경우 과연 지속 가능할까 우려일 것이다. 아직 충성스러워 보이는 김학성 교수는 전에 교주가 " 휴전선 부근 200만평에 이승만 대학을 짓겠다" 고 하자 " 서울대가 100만평인데 200만평이면 서울대의 배가 되겠습니다" 라며 갸웃둥 의문을 보였었다. 그래도 장로이고 헌법학자라며 활동하는데 그의 지성이 전씨의 인격을 깊게 신뢰하고 있을까? 나는 그 이승만 대학 얘기할 때 김학성의 영혼에 의문부호가 생겨난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의 추측일 뿐이지만 그도 롱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일까? 그렇게 거짓말과 허풍을 떨어 대는데 학자로 생활해 온 영혼이 그걸 언제까지 인내하며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의문이기 때문이다. 측근인 장학일 목사는 엇그제 방송에서 교주가 매달 7천5백만원씩 로펌에 돈을 내면서 트럼프 만날 플랜을 한다고 말하자 " 그게 위법 아닌가요? " 하면서 의문 표기를 한다. 표정이 맹종은 못하겠다는 듯 보인다. 물론 나의 편견일 수 있다. 하지만 전과 같은 맹목 충성의 매너는 아닌 뉘앙스였지 않나 싶다.
거짓말과 허풍이 한 두가지라야지 이건 뭐 입에서 나오는 대로 토해내니 누군들 그걸 감당하면서 붙어 있겠는가 신혜식이나 백의종군 할까? 전교주는 " 이번 주 안에 천만 조직 안 되면 나라 북으로 넘어간다 " 고 겁 준다. 이는 작년에 "10월 달 안에 김정은이 총통으로 취임하러 내려온다. 위인맞이 준비위원회가 다 준비하고 있다"며 겁박하던 연장이 아닐까 싶다. 무슨 수로 한주간에 천만인 서명을 하며 그 서명을 한들 그것으로 무슨 일을 해내겠다는 건가? 그게 탄핵을 무효화 시킬까? 그져 추종자들 힘들게 괴롭히는 꼴 아닐까? 나는 무슨 남 잘되는 거 못 보는 심보가 있어 그런 것 아니다 안타까워 하는 얘기다. 나라살리겠다고 모여든 애국 민초들을 자기교의 광신도로 만들고 여러 허풍과 선동으로 영혼을 경직시키고 개인 교주사업 하듯 하면서 우파애국운동 자체를 분열시키고 한국교회에 치명적 해를 입혀가는 꼴이 한심스러워 하는 얘기이다. 그 세계기독청은 언제 지을 거며 200만평 이승만대학은 언제? 그리고 3천5백18개의 마을마다 교회당 짓겠다는 큰 공사는 언제? 전광훈교가 지쳐가고 있을까?
2025.4.14. 안티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