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저항권 스토리
대통령 탄핵이 있던 다음날인 5일 토요일에 광화문 전광훈집회에 가봤더니 예상보다 적게 모여서 좀 아쉬웠는데 전날인 탄핵날 전광훈 교주는 3천만명이 모이자고 방송으로 호소했었다. 천만 소리는 늘 하지만 3천만이 모이자고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서 좀 의아했지만 그래도 대단히 모일줄 알았는데 비가와서일까 평소 적게 모인날 정도였고 기대에는 한참 못미쳤다. 필자가 도착하니까 조표독(나단)님이 마이크를 잡고 손현보를 때려잡고 한동훈도 때려잡자며 고성을 지른다. 그러면서 전한길에게는 손현보에게 속지말고 광화문으로 와야한다고 한다. 헌금을 하는데 이날은 특별히 헌금을 정성껏 평소보다 더 많이 해달라고 당부한다. 마침 비가 좀 사그러드니까 헌금시간여서 돈이 젖지 않게 배려 해주신다고도! 헌재의 탄핵을 인정하고 승복하는 자들을 나무라는데 특히 손현보쪽을 겨냥한다.
전광훈교의 무기는 <국민저항권>인 모양이다. 이것은 헌법 위에 있는 초헌법적 무기로서 국정의 모든 부분을 지배 통제 할 권리를 가진양 선전한다. 매번 모임 때마다 그 저항권을 휘둘러 끝판왕이 될 것처럼 하지만 여태 해 놓은 것은 없다. 굳이 꼽아보자면 광화문일대를 지켜내 민노총 등이 설치지 못하게 한 것과 추종자들에게 이승만•박정희를 가르쳐 현대사 교육을 좀 해낸 것 그리고 조국을 법무장관 자리서 끌어내를 때 여론조성에 도움준 것 등일 것이다. 한편 피해는 이런 것들을 모두 덮어버릴 지경이다. 우선 한국교회의 목회자 절대다수가 전광훈교를 혐오하게 만듦으로써 한국교회의 반공애국운동을 분열시킨 점이다. 광화문 태극기 시민은 많으면 80% 최소한 70%이상이 기독교인들이었다. 이 애국시민들을 전광훈교의 신도로 만들면서 전씨가 사실상 교주로 위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씨의 험악담이 난무하면서 각종 이단잡설과 거짓말 등의 혐오스런 언행이 난무하면서 한국교회는 전광훈교와 사실상 결별하게 된다. 그에게 열광하는 신도들 말고는! 불신자가 볼 때는 전씨의 이런 일들이 아무 문제가 없고 그 애국열정이 탄복스러울 뿐일 것이다. 그가 목회자를 자임하지 않고 신앙적 언행을 쓰지 않는, 그냥 애국투쟁가라면 필자는아무말 않겠다. 문제는 애국 액션조차도 완전 종교적 칼라인데다가 한국교회를 자처하기 때문이다.
추종자들에겐 다시없는 애국자요 불세출의 투사일 수 있을 것이다만 기독교인, 특히 정상적 목회자의 시각으로는 함께 할 수 없는 난맥상 캐릭터이다. 사회적 공인, 특히 목회자는 거듭된 거짓말은 없어야 한다. 추종자들은 <말실수>라고 둘러대지만 그를 지켜본자 누가 실수로 본단 말인가 그의 거짓말은 드럼통 하나는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같은 말은 불교서나 하는 말이지 교회신앙에서는 용납 불가의 악담이다. 불교 수행자들은 수행 중 부처가 보이면 부처를 죽이라고 가르친다. 전씨가 불교수행을 모방한 걸까? 게다가 전씨는 < 예수가 전광훈을 닮아 허물이 많다>고 했다. 자신을 그리스도와 동격으로 만드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허물이 많다면 우리의 구주가 될 수 없고 성경의 도그마는 와해된다. 구원의 교리도 무너지고 만다. <생명책에서 지우겠다> <나는 메시야 나라의 왕이다>를 서슴없이 외치는 그의 맨탈리티는 과연 자신을 신적 경지의 교주로 인식하는 걸까? < 온 인류를 무지에서 다 해방시키겠다>하는가 하면 입만 열면 추종자들에게 < 내가 광화문운동 안했으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없었을까 >를 집요하게 들이댄다. 이런 멘탈이 정상적 교회정서와 함께 할 수 있겠는가? 뿐이랴! 열거하자면 시간이 모자란다.
애국운동 자체를 뭐라는 게 아니다.필자는 광화문 운동 처음에 전씨를 애국자로 여기고 열심히 집회에 참여했고 <성령의 본체>논쟁 때까지 전씨를 옹호하는 글을 사방에 회람 했었다. 처음에 옹호했던 것과 나중에 문제점 지적하는 비판글 합해 책 한권 분량이고 이것을 책으로 내면 광화문 태극기 운동의 전말을 보게하는 자료가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바로 출판 가능한 집대성이다. 아마 광화문 운동, 특히 전광훈교에 대한 객관적 기록이면서 평가인 자료로서는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탄핵사태는 전광훈교로 하여금 더욱 광분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탄핵 다음날 3천만 모이자고 외친 교주의 명령은 고작해야 2만이나 모였을까 공허한 호소였다. 앞으로 <국민저항권>이란 무기를 휘두르며 매번 4.19와 5.16으로 끝장 내자고 선동할 것이지만 과연 교주의 호소가 파워를 지속할지는 의문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탄핵은 현실이다.국민저항권을 발동한다며 대단한 구호를 외치지만 추종하는 민초들만 고생하게 될까 걱정이다. 이승만 정권 때인 3.15부정선거 때와 다르다. 부정의 정도는 지금이 더하지만 3.15당시처럼 언론이 살아있지 못하고 국가 전 역량을 좌빨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전 국민적 저항으로 비상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광화문 운동이 전씨의 교주운동으로 변질되지 않았고 전광훈교의 이미지가 지금처럼 악화되지 않았더라도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이미지가 사태를 만든다. 전광훈교의 이미지는 광신도들에게만 어필할 뿐이고 한국교회의 절대 다수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정서다. 특수 이미지 때문에 아무리 천만이 모인다느니 국민저항권으로 천지개벽 할 듯 외쳐도 한계가 있다. 전교주는 독점욕이 충만해 자신이 독점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성향이다. 자기영광에 도취된 자아는 나르시시즘narcissism 중독일 수 있다. 조금만 자기보다 나아 보이거나 자기와 동급이려고 하면 때려 잡으려 든다., 그러니 누가 함께 하겠는가 추종자들 말고서야! 사실 광화문 전교주의 운동은 한국교회와 보수애국운동을 갈라치기하고 전씨교주 쌕타리안sectarianism 운동으로 만들어버린 과정이었다. 만약 전교주의 이런 행패가 없었고 광화문이 건전한 애국운동으로 이어왔다면 그야말로 4.19를 재현하는 찐 국민저항권으로 사태역전을 불러왔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전씨의 전횡이 계속되는한 그를 추종하는 자들의 피곤함과 나쁜 이미지의 축적만 연속일까 우려된다. 한국교회의 애국운동은 세이브코리아 쪽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5.4.7.안티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