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야당의원들이 호통치면 후보자는 굽실거리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오던 인사청문회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자의 모습은 달랐다. 야당의원들이 호통치고 사과를 요구해도 김문수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후보자가 야당의원에게 훈수 두는 모습까지 등장했다.
김문수는 평소에도 둘러가거나 주저하는 법이 없었다. 김문수는 문재인에게 '총살감'이라거나 '김일성주의자'라는 비판을 공개적으로 했던 적이 있다.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은 김문수뿐이다. 민주당 의원에게 '종북 본성'이라거나 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들'이라고 했던 것도 김문수였다. 이런 발언을 김문수말고 또 누가 할 수 있을까.
2024년 12월 11일 국회에서는 이런 장면도 있었다. 국회 본회의장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내란사태에 대하여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국무위원 전부를 기립시켰다. 차렷, 사과! 머리가 희끗한 국무위원들이 서영교의 구호에 맞춰 엉거주춤 허리를 굽혔다. 이때 서영교의 명령(?)을 거부하고 자리에 앉아 꿈쩍 안하는 위원이 한 명 있었다. 김문수였다.
김문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하이라이트는 진보당 정혜경 의원과의 사이에서 등장했다. 정혜경은 제주4.3사건에 대한 김문수의 시각을 트집잡았다. "이런 분이 어떻게 국무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절대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자 김문수는 위원장의 동의를 얻어 제주4.3사건에 대한 발언으로 다시 한번 자기의 소신을 피력했디.
김문수,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폭동은 명백한 남로당의 폭동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많은 양민이 희생되었다. 그 희생된 분들은 그동안 억울하고 힘든 역사를 겪고 있습니다."
이때 정혜경 의원이 발언 중에 끼어들며 이런 발언을 했다.
"부정선거 때문에 된거잖아요, 왜 그거를 갖다 그렇게 이야기하십니까"
다시 김문수 후보자의 발언이다.
"그래서 이 5월 10일 대한민국 제헌선거는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로 유엔의 결의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미군정과 소련군정을 극복하고 자주적인 대한민국을 건국하기 위한 선거였습니다. 부정선거가 아닙니다!"
정혜경
"공산폭동이라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이에 김문수는 강력하게 답변한다.
"공산폭동이란 말이에요!"
"4.3폭동은 공산폭동이란 말이에요, 진압 과정에 많은 양민이 희생되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국가가 사죄한 겁니다. 분명히 구분하셔야 됩니다"
두 사람의 언성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정혜경의 발언 중에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발언이다. 정의당 정혜경 의원은 제주4.3폭동이 부정선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이렇게 무식해도 되는가. 정의당이라는 한계인가, 아줌마라는 한계인가. 이런 사람이야말로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이런 사람이 이끌어가는 국정의 나라는 과연 어디로 굴러갈 것인가.
제주4.3폭동은 대한민국이 탄생하기 전에 벌어진 사건이다. 정혜경은 건국절 날짜를 알고 있기는 할까. 건국절은 48년 8월 15일이고, 4.3폭동은 48년 4월 3일에 발발했다. 건국하기 4개월 전이다. 왜 그때 발생했을까. 8월에 건국되는 대한민국을 방해하기 위하여 공산주의자들은 4월에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대한민국이 건국되기 위해서 5월에는 제헌의회 선거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4월에 폭동을 일으켜 지서를 습격하고 불지르고 사람들을 죽였다. 그리고 선거일인 5월 10일에는 선거사무소를 습격하고 선거관리위원들을 습격하여 납치하고 학살하고 했던 것이다.
정혜경이가 말한 부정선거는 3.15부정선거를 뜻하는 모양이다. 그건 1960년에 있었다. 정혜경의 역사 상식은 대한민국 일반의 평균 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4.3사건과 5.10제헌선거, 3.15부정선거,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수호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은 지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5.10제헌선거에 뽑힌 국회의원들이 만든 헌법으로 대한민국은 탄생되었다. 그러나 5.10제헌선거는 제주도에서는 불발되었다. 4.3폭동으로 공산주의자들이 훼방을 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아프고 험한 역사를 모른다면 자칭 진보들이여, 대한민국 역사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정혜경은 법학 전공의 비례대표였다. 그렇다면 노동법 관련 분야인데, 오지랖을 떤다고 제주4.3을 건드렸다. 한마디 거들어야 진보라는 축에 끼워 줄테니까 말이다. 소설가 한강도 마찬가지였다. 4.3이나 5.18에서 한마디 거들어줘야 패거리에서 대접 받을테니까. 그러나 자기 수준은 깨닫고 나팔은 불어야 한다. 한강이나 정혜경 덕분에 진보라고 자칭하는 인간들이 도매금으로 무식하고 황당한 축으로 추락할테니까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주4.3을 항쟁이라도 떠드는 사람들 거의 정혜경과 비슷한 수준의 4.3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