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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계는 결정 되었는가-哲學-
작성자: 안티다원 조회: 2307 등록일: 2025-03-20
 인간은 운명을  결정 당한 존재일까

  결정론決定論determinism은 숙명론으로 여겨질 수 있는 이론인데 모든 사물과 사태는 이전 원인들에 의해 조건지워졌다는 것이고 특히 인간의 자유의지 사용도 이전 원인의 지배를 받아 행해지기 때문에 이미 결정되어졌다는 주장이다. 즉 자유의지를  인정하지 않게 되는 사유이다. 물론 결정론에서도 기계적 결정론과 변증법적 결정론은 강도에 있어서 다르다. 후자가 유연한데 비해 기계적 결정론은 강성이라고나 할까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특징을 갖는다. 기계적 결정론이 인간 행위나 그 행위를 둘러싼 모든 사물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게 미리 정해졌다는 숙명론적 경향인데 반해 변증법적 결정론은 자연과 사회의 사물과 현상들에 합법칙적 인과관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인간의 자유의지 사용으로 인간과 사회 그리고 환경을 목적의식 가지고 변혁시켜나갈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 잠간 정신분석학으로 영향를 끼쳤던 프로이트Freud의 심리학에 내포된 결정론적 요소를 살펴보려 하는데 그는 인간의 행동과 정신 상태가 무의식적인 동기,특히 어린 시절 경험과 본능적 충동(리비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즉, 인간의 의식적인 선택과 자유의지는 무의적인 요인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단순한 우연이나 자율적인 결정보다는 심층적인 심리기재가 행동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즉, 우연한 행동은 없다고 보았으며 실수,농담,꿈 등도 모두 무의식적 욕망과 갈등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를 프로이트의 결정론이라고 하는데 어떤사람은 이를 '정신적 결정론psychic determinism'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는 인간의 행동은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특히 성적충동(리비도)과 공격적 충동(타나토스)이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유발시킨다고 주장한다.  예로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애정 결핍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느낀다. 결국 프로이트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존재라기 보다는 무의식적인 기재와 과거 경험의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존재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헤겔Hegel의 결정론적 역사관도 잠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로이트가 개인의 무의식이 필연을 낳는다고 보는 입장이라면   헤겔의 역사적 결정론은 역사 전체의 필연적 전개를 설명한다. 헤겔의 절대정신絶對情神absoluter Geist은 神의 이념인 이데Ide가 변증법적으로 자기를 전개하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 개인들이나 모든 정신적 주체들은 이 절대정신의 자기전개에서 사용되는 개체들이 된다. 사실 이러한 헤겔의 절대정신 개념에서 보자면 개인들의 자유로운 행동들조차 전부가 다 절대정신의 자기전개의 일부이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란 없다고 여겨질 만큼의 도그매틱 이론이다.  헤겔은 "자유는 필연의 인식"이라고 한다. 이는 개체의 자유로운 선택이나 행위도 모두 절대정신이 설계하고 이끄는 것을 실행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행위도 모두가 절대정신이 마련해 놓은 필연을 그냥 자유라고 느끼며 행할 뿐이란 얘기이다. 아마 헤겔은 이 부분을 이성의 간지理性의 奸智List der Vernunft로 설명하고 있을 것이다만, 세계정신(절대정신)이 교활하게 자기를 실현시킨다는 이런 설명으로는 충족적일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결정론들은 개별정신들의 자유가 어떻게 필연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어려움과 한계를 보인다. 결국  결정론적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개별정신의 자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가능성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강한 결정론으로 보자면  개별자의 자유란 착각에 불과한 오류일 뿐이고 개체의 정신들은 로봇에 지나지 않게 된다. 프로이트나 헤겔 모두에게서 이런 난제는  명쾌하게 풀 수 없는 과제일 것이다. 인간이 자유롭다고 믿든 결정되었다고 보든,우리는 주어진 조건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한가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의 의지 감정 욕망 할 것 없이 정신육체 현상 모두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받은 것, 주어진 것, 내던져진 것이라는 점에서 역시 우린 피조물이고 유한자이며 프로그래밍 되어 결정당한 실존들이란 점에서 결정론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존재자들일 것이다.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이 있는곳은 어디인고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 찾을 수 없구나(욥28:12,13)

안티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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