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현역 준비
조선일보 지난 11일 자 <윤희영의 News English>에는 백악관의 신임 대변인을 소개하고 있다.이 여성은 27세이다. 캐롤라인 레빗이 그녀의 이름인데 남편이 59세인 니콜라스 리키오이다. 32세 차이가 난다. 남편은 부동산 억만장자인데 원래는 노숙자 생활까지 했던 극빈자였었단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운명인지 부동산과 관계하면서 재벌급이 된 모양이다. 32세 년하의 부인을 얻은 게 돈의 힘이었을까? 그들 만난 과정은 별 관심할 게 아니고 그 남편의 라이프스타일이랄까 그가 신조로 삼고 있다는 걸 메모해 본다.
이 기사에 나온대로 보면 그 남편의 인생 좌우명life motto이 < 물어보기기 전에는 알 수 없다. You don't know until you ask.>라고 한다. 모르는 것은 염치불구하고 캐묻고 답을 얻는다는 얘기다. 집요한 탐구가인 모양이다. < 모르는 게 있으면 염치불구하고 찾아가 물어본다.Bear shame to go and ask.> 이게 그의 성공비결이고 인생살이 수단인 모양이다. 암튼 그 매너는 배울만 하다. 존재세계는 신비로 가득하고 우리 이성으로 해명할 수 없는 차원에 포괄되어 있다. 나이 들면 탐구심이 줄고 게을러 무사안일만 탐하기 쉽다. 아니다! 나이 들수록 나콜라스 리키오처럼 집요한 탐구와 지적추구가 일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인지기능도 빵빵하고 백세현역의 쌩쌩한 에네르기아를 도모해야 한다. 백세 현역이 남의일 아니다. 나의 내일일 수 있다.
병들어 누운 백세가 아닌 영육간 쌩쌩한 100세를 준비해야 한다. 호기심과 의문, 그리고 파고 드는 탐구심은 뇌를 쌩쌩하게 만들어 준다. 대신 한달란트 받은자 마냥 신세나 탓하고 있으면 노화는 급속히 찾아와, 있는 것마져 뺏기고 만다. 은퇴하고 연금 타먹으며 여행이나 다니고 소일하겠다는 바보같은 생각 취소해야 좋다. 그건 급속노쇠의 첩경이다. 나는 청소년 때 명사 찾아 질문하는 습관였다. 원효로의 함석헌 옹 댁을 드나들며 질문을 들이 댔었다. 지금 105세이신 김형석 선생님이 종로에서 기독교강좌라는 것을 하셨었는데 하루는 그 강좌에 갔다가 나오는 선생님을 종로 길목에 모시고 질문을 마구 쏟아냈었다. 선생님이 빙그레 웃으시면서 답하시다가 다음에 하자고 하셨다. 과거 지금의 강남대학교가 세운상가에서 중앙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있었다. 하루는 여기에 쳐들어 가서 강의를 들었는데 신약학자이신 전경연 교수께서 강의를 하고 나오시는데 질문할게 있습니다면서 자택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다음날 전화 드렸다. 자연법과 자연법칙의 차이를 전화로 마구 캐물으면서 괴롭혀 드렸는데 나중 한신대에 들어가 결혼식을 (한신대 체플에서) 그 전경연 교수님 주례로 하게 되었다.
댁에 인사 갔을 때 그 전화 통화 기억하십니까 여쭸더니 모른다고 하신다. 좀 무례하지만 호기심, 의문 , 질문과 탐구는 이성적 존재자인 인간만의 특성이고 고유한 달란트이다. 생을 다하기까지 탐구해도 미지인 세계에서 미지의 상태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두뇌가 작동하는 한 끝없이 묻고 추구하고 탐구해야 이성적 존재자이다. 나의 아내는 나와 창피해서 같이 못다니겠다고 한다. 길 가다가도 뭐 누가 싸우거나 특별한 것 보면 꼭 옆에가서 묻곤 하니까 그걸 흉보는 아내가 " 이유가 뭐예요?" 라는 별명으로 놀려댄다. 시니어님들 존재세계에 대해 이유가 뭔지를 캐물으면서 정신과 체력이 빵빵한 백세현역의 복 받으시기를 !
안티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