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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처단, 그날을 위한 기도 |
작성자: 정문 |
조회: 1944 등록일: 2024-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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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고개를 돌리고, 땅 조차 숨죽인 밤. 바람은 낮게 울부짖으며 저주를 속삭이고, 도시의 골목마다 얼어붙은 그림자들이 숨을 죽인 채 피비린내를 맡는다. 저 멀리 들려오는 쇠사슬의 끌리는 소리, 그 소리가 내딛는 한 걸음마다 돌바닥 위엔 죽음의 무게가 내려앉는다. 그는 어둠 속에 묻힌 얼굴로 나아간다. 죄의 그림자가 그의 뒤를 쫓으며 속삭인다. “배신의 죄악, 너를 처단한다.” 광장의 중앙, 음산한 횃불의 불꽃이 일렁이고, 사방을 에워싼 군중의 눈은 증오와 공포로 얼룩져 있다. 그들의 침묵은 칼날보다 차갑고, 그들의 시선은 창보다 날카롭다. 떨리는 손을 움켜쥐고, 어떤 이는 피를 삼키며 기다린다. 섭리와 질서는 너의 처형을 기다린다. “네가 저지른 죄는 하늘에 닿았고, 네 악행은 대지에 뿌려졌다. 오늘, 너를 불로 태우리라.” 어둠을 걷어내려는 의인은 언제나 있나니 그들의 억눌린 울음소리와 분노의 함성이 터진다. 그들은 너의 손목에 쇠고랑을 채울 것이고 한 줌의 흔들림도 없이 너를 단두대에 눕히리라. 너는 두려움에 몸서리 칠 것이며 이미 갈 곳도, 변명할 말도 남아 있지 않은 너는. 무거운 칼날이 너를 동강 내리라. 죽음의 그림자는 너가 불렀나니 결단코 하늘은 너의 외치는 말에 응답이 없을 것이다. 날이 선 큰 칼날이 빛난다. 어둠을 걷어내는 너의 죄악을 걷어내는 빛으로 빛나고 있다. 너의 죽음을 애닯아 하는 이가 없을 것이니 너를 미혹한 악마도 너를 비웃고 있나니 짓밟힌 정의와 뒤엉킨 욕망의 흔적에 비로서 너는 울부 짖으리라 “이제 너의 끝이다!” 칼이 내려오기 전, 너 입에서 짐승 같은 비명이 터져 나올 때 나는 감사의 기도를 올릴 것이다. 복수는 온전히 절대자 그분의 것 절대자에게 기도할 것이다. 나는 복수를 한 것이 없다 복수 할 능력도 없었다. 다만, 강물 위로 떠내려 올 너의 시체를 지긋이 기다린 나의 인내함 밖에는 없었다. 그 인내가 너에게 공포가 되었다. 너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눈앞에 두고 너는 무너져 내릴 것이며 나는 인내했다. 너의 비명은 도시를 가로질러 온나라에 울려 퍼진다. 칼날이 내려오고, 핏빛이 밤하늘에 분수처럼 뿜어진다. 군중은 포효 할 것이다. 죄인은 사라졌지만, 그 피의 자국은 땅 위에 깊게 새겨진다. 이제 누구도 감히, 법을 거슬러 죄를 범하지 못할 것이다. 그 밤, 도시의 골목마다 울리는 비명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고, 역적의 마지막은 세상을 지배하는 경종이 될 것이다 그 피로 물든 단두대는 차가운 달빛 아래로 끝내 마르지 않는 경고 할 것이다. 나는 인내할 것이다. 복수는 그분의 것 나는 기도와 인내로 그분을 섬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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