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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를 위한 시
작성자: 정문 조회: 2556 등록일: 2024-12-07
칼끝처럼 서늘한 너의 배신,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너는 살을 섞어도 끝내 얼음,
피를 나눠도 독이 흐르는 자였음을.

내 이름을 불렀던 네 입술은
썩은 나뭇가지처럼 부서질지니,
네 혀는 진실을 삼킨 죄로
천 갈래 불길에 찢겨지리라.

네 숨은 독처럼 무겁게 가라앉고,
네 발자국은 네게로 돌아와
땅 밑 깊숙이 무덤을 팔지니,
그곳에서조차 너를 받아들일 흙은 없으리라.

너를 감싸는 모든 것들,
빛도 공기도 물도 불도
차례로 등을 돌리고
네 육신은 너의 배신만을 삼키는 독사에 물리리라.

밤은 너를 삼키고 꿈조차 너를 버리며
고요한 순간에도 울리는 비명,
그것이 네 귀를 찢는 노래가 되리라.

배신자 너의 이름은 
돌에새겨 남길 것이며
너의 관한 모든 것은
죄악의 심장이 되어
죽지 않는 불행과 죄악의
상징으로 남으리라

배신자는 고통 속에 죽지 못하고
산 채로 지옥을 맛보리니,
그 누구도 너를 배신자로 기억하고
영원속에 배신자로 서리라.

내 저주는 칼날처럼 예리하니,
너의 심장을 꿰뚫고 심연으로 던지리라.
그 심연 속에서 끝없이 울부짖어라,
그러나 대답은 없으리라.

복수는 그분의 몫
나는 날마다 칠흑의 강가에 나가
검게 흐르는 강물을 보리라
언젠가 핏덩이가 되어
떠내려 오는 
너의 갈가갈기 찢어진 육신을 보리니

네가 떠난 자리엔 재만 남고,
네가 밟은 땅은 독으로 메마르리니,
세상은 너를 악으로 기억하리니, 영원히.
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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