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박사는 왜
아직도 감옥에 계시나?
윤석열 정부가 애국지성 지만원 박사를 아직도 감옥에 계시게 하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성탄절에라도 자유의 몸이 되셨으면 우리 모두의 기쁨이겠다. 지만원 박사는 여간해서 나오기 어려운 지성이며 탁월한 투쟁가이고 초지일관 신념을 지켜가는 데서도 귀감이시다. 그분의 5.18 연구는 과연 독보적 명품콘텐츠다. 그의 이론에 찬성하든 안하든 간에 말이다.
나는 전에도 유사한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지만원 박사의 세계관이랄까 신념 속에 *결정론*적 사고가 있는 점을 관심하고 있었다. 필자가 한번은 사석에서 지박사님께 5.18연구로 고생하신 것 후회하지 않으시냐고 여쭸더니 후회하지 않으며 운명대로 하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면 운명이란 결정론determination을 말씀하시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시면서 모든 것은 결정됐고 그 결정대로 흘러간다고 하시길래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하시게 됐냐고 여쭸더니 인생 살아보니까 그렇다고 하셨다. 그러시길래 좌파들로부터 신변에 위협은 안 느끼시냐고 했더니 모든 게 운명이기 때문에 그런 것 두렵지 않고 광주에 재판받으러 갈 때 변호사 대동만 하는 게 전부라고 하셨다.
수학자이시고 매사 현실적 데이타에 따라 움직이실 것 같은 선생님이 운명론 그것도 숙명론에 가까운 결정론적 말씀을 하시다니 예상밖이었다. 결정론結定論determinism은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논리에 가깝고 숙명론에 준하는 사고이며 모든 사물과 사태는 이전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며 인간의 자유의지란 환상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사변이다.
이번 수감되신 날이 2023년 1월 16일일 것이다. 그날 나는 서초동으로 가 선생님의 입감 전 모인 분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몇 말씀 하시는 중,
" 운명을 이길 자는 없습니다.
운명을 따라 들어가는 것입니다.
나는 법정기한을 다 채우고 나올 것입니다."
하시면서 석방운동이나 무슨 청원 같은 것 해도 소용 없을 것이며 그런 거 하지도 말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여기서 다시 지박사님의 결정론적 사고를 보게 된다. 나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지박사님의 운명론이랄까 숙명론적 결정론은 일회성 감정이 아닌 철학이고 세계관이며 신념체계인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수감되시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아시고 예견하신 매너가 아닌가 싶다.
아닌게 아니라 기한을 다 채우시려는 듯 여러 석방 청원이나 기회에도 지박사님은 제외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우파인 척 하는 윤정권이 왜 지박사님을 이렇게 고생시키는지 알 수 없다. 물론 5.18세력의 눈치를 보는 거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만 고생시켜드렸으면 됐지 80대 중반이신 고령의 애국지성을 이렇게 고생시켜야 되겠는가?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해불가의 미스테리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지성은 존재세계의 실상과 근본을 파악할 능력이 없다. 추론만 있을 뿐이다. 지박사님은 살아오시면서 인간사와 세계가 절대주권자의 플랜에 의해 존재하고 있으며 운동하는 과정임을 파악하신 걸까? 선생님은 오랜동안 교회 다니다가 중단하신지 꽤 되신다고 하셨다. 교회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적 창조와 섭리역사를 배우신 결과일까? 여하튼 지박사님의 숙명론에 가까운 결정론적 사유는 그분의 특수성이다.
시대마다 범상치 않은 수재나 천재적 두뇌를 가진 지성들이 시대를 꾸려나가는 데 한 몫한다. 지박사님도 우리시대의 스패셜 아이콘이다. 빨리 자유의 몸이 되시기 바란다. 윤정권은 80대 중반의 탁월 애국지성의 건강을 고려해서라도 이번 성탄절에 자유를 선물하기 바란다. 지박사님은 결코 평범치 않은 귀재이시고 신념가이시며 애국혼이시고 고도의 정련된 브레인을 가지신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임을 누가 부인하랴!
2024.11.20.안티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