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윤석렬 대통령이 국힘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후 이곳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 필자의 눈으로는 보이는데 대부분의 보수 우익 인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윤석렬이라는 인간 실체에 대한 관점에서 너무도 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수 우익 인사들과 그를 지지하던 과격 지지자들은 윤석렬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억울하게 감옥에 같혀 있는 전정권 인사들을 사면 석방하고 그 자리에 국정을 농단한 문재인 일당을 잡아 가두고 문재인의 권력을 배경으로 부정 부패를 일삼던 무리들을 척결하는 혁명적 과단성을 보여 줄 것이라고 생각 했었다. 물론 법치 국가에서 증거도 없이 생 사람을 잡아 가둘 수는 없지만 과거 윤석렬과 한동훈이 전정권 인사들을 잡아 가둘때 발휘했던 특수부 검사의 노하우를 적용한다면 그런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윤석렬이 보여준 행동들은 그를 지지했던 보수 우익 인사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다. 그가 실행한 첫번째 사면 대상에 전정권 인사는 한명도 없었다. 한편으로는 문재인 전대통령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경호 인력을 2배로 늘리고 문재인 사저의 시위 금지 구역을 반경 300 미터까지 늘리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
물론 필자 역시 보수 우익의 정서만을 반영하여 증거도 없이 문재인과 그 수하의 비리 혐의자들을 잡아 가두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치적 살해에 가깝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같혀 있는 전정권 인사들을 한명도 사면하지 않았다 것은 보수 우익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윤석렬의 행동은 보수 우익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이병호 전국정원장은 김정은이 살해 지시 1호 목표가 되었던 보수 우익의 상징과도 같은 어른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사법 거래라는 정치적 누명으로 감옥에 가 있다. 김정은의 살해 대상 2호로 지목되었던 김관진을 수갑채워 구속 시키려고 노력했던 사람도 과거 윤석렬이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한동훈이라는 수사 기술자의 건의에 의하여 이들 인사들의 사면이 취소 되었다고 한다. 보수 우익의 염원이 아니라 똘마니 한동훈의 말을 듣는 윤석렬이 과연 보수 우익의 대통령인가. 어떻게 윤석렬이 보수 아이콘의 상징이 되어 이쪽으로 넘어와 대통령 자리까지 꿰찾는지 기이하기만 하다.
보수 우익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미국하원의장 만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하여 휴가를 핑계대는 것도 그렇고, 싸움의 대상이 누군지도 분간 못하고 이준석 전대표 잡는데만 혼심의 힘을 쏟는 그의 행동들을 보면서, 이것은 단순한 정치 미숙이 아니라 그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하게 한다.
나는 지금도 윤석렬을 문재인의 사람으로 믿는 사람이다. 인간 관계란 상식으로 판단하면 된다. 스스로 본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윤석렬의 처지를 생각하면 윤석렬에 대한 정체성을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지방의 일개 부장 검사를 일약 서울지검장으로 승진시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찰총장으로 까지 특별 배려를 했던 전직 대통령을 당신이라면 그를 배신하고 구속할 수 있겠는가. 역사적인 혁명아 아니면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예외적인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다.
윤석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이른바 틀튜브로 대표되는 인사들의 탐욕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수퍼쳇이나 조회수에 눈이 멀어 정확한 논평을 하지 않고 선동과 거짓 편파에 매몰되어 일부 보수 유권자들을 세뇌시킨 결과의 영향이 윤석렬이라는 해괴한 사이비 보수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상당히 기여 했다고 보여진다.
이왕 윤석렬이 보수 우익의 범주에 들어와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 에게 지지를 보냈던 보수 우익 우권자들은 쓴 소리 충고를 해야 한다. 속된 말로 빨아대는 일방적 지지는 우리 모두에게 쓴잔을 안겨주는 불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