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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 알고 보면, 인연 따라 움직이는 것을
작성자: 안동촌노 조회: 2742 등록일: 2024-08-20


            오래전에   안동 촌 노가  보았던  옛날이야기

 


아마 안동 촌 노가  어린 시절부터  책을  워낙 좋아했기에  동서양의  역사는 물론이고, 불교 서적  유교 공자의 얘기  예수 님의  얘기  심지어는  고 금 동서의  이름난 책은  거의  수만 권의  책을  책방에서  빌려보기도 하고, 틈틈이  모은  여유  돈으로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을  보다가  보니  이제는  어떤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   저자가  누구인지도  사실  헛 갈릴  적이  있다.   그런데  팔순이  된,  연 륜 동안  갖은  우여곡절을  겪고,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힘들고  어렵다는  삼 디 업종을  수없이  전 전 하면서  그나마  시간을  쪼개어서  보았던  것이  바로  책이고, 취미가  독서였다.   어릴 적  소 풀을  뜯으면서  소를  몰고

 

들 풀을  먹이면서 도  항상  나의  손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  책이다.   양서[良書]던지, 악서[惡書]던지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로  독서 광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사보고  모은  책이  수만 권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젊은  시절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서  그 당시  새마을 문고에  기증한 책만 해도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지금도  우리 집  창고와  내가  거처 하는  방과  서재에는  수천 권의  책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그런데  우리 딸 아들은  아예  나의  책이나  값 나가는  고 서나  골동품  어렵게  사 모은  우표나  사진  동영상 들은  우리  애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고  교통사고로  정신이  이상한

 

나의  아내는  내가  죽으면  내가  보던  책이나  유품들을  불살라  버린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리고  내가  젊은 시절에  옛날  책방에서  여유 돈으로  틈틈이  사 모아  놓은  고  서 들을   나의  아내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면서  정신병을  앓고  있을 적에  하나님이  시킨다면서  현재 구하기  어려운  불교 서적과  문화재에  등록될  만한  고귀한  책들을  리야 카에  싣고  나가서  밭에  갖다 놓고서  불태워  버린  것만 해도  아마  수천 권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애들  역시  아버지가  힘들게  모은  귀중한  책이나  유물들에  대하여  전혀  관심  밖이다.   다행 스 런  것은  내가  죽으면  모두  소실되고  말 것인  귀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60 년 전의  4-H 활동  할  당시와  새마을  지도자 활동 시절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우리나라  인간 문화재 분들의  사실적인  동영상  자료 들이  이번에 경상북도  문화유산으로  그나마  등재될 것이고, 전문가  여러분들이  밤과  낯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그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사진과  동영상으로  지난  역사로  생생하게  남겨질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오늘  나의  머릿속에서  언 듯 생각나는 옛날  고 서를  보다가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어서  몇 자 적 어 보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1,100 년 전의  중국 송 나라  시절로  기억이 된다.   어떤 젊은이가  장터에  나갔다가  우연히  어떤  기이한  노인을  보았는데,

 

사람의  얼굴 만을  보고서도  상대방  사람의  과거나  현재  미래에 대한  예언을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것이어서  심심풀이로  그 노인에게  젊은 사람이 자기에 대한 사주를 보아 달라고 했더니,  노 인 장 [도인] 이   그 젊은이의  얼굴을  한참 뚫어 져 라  보더니 젊은이는  어릴 적 조실 부모를 하고, 지금은  친척 집에  양자를 가서  그나마  밥 걱정은 안하고 살고 있는데,  머리가  명석 하여  앞으로  모년  모일 모시에  과거  시험이  있을 것인데, 장원 급제를  하여  병부 상서 까지  관 운에  대성 할  사람이라고 하면서, 다만 처 복이  좋지 못하여  백년 해로 할  사람은  마 흔이  넘어서  인연이  올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젊은이는

 

노인 장에게  그 인연이  지금  어디에 있고, 나이는  얼마입니까 ?  라 고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노인이  하는  말인 즉, 동 서문  앞에  가면  어떤  아주머니가  채소 장사를 하는데,  그 아주머니의  젖을  빨고 있는  여자애가  당신의  정실이  될 사람이고, 당신과  이승에서  부부로  맺어질  인연이라고  하면서,  나는  지금 바빠서  집에  가  보아야 한다고 하면서  급히  자리를  뜬 것이다.   젊은이가  생각하기로는  지금까지  자기가 살아온  모든  인생 사가  다 맞아  떨어지니  그 노인의  말을  부정하지도  못하고,  그 즉시  노인이  지적한 데로  동 서문  밖을  달려가 보니, 중 늙은  여인이  어린 여자  애기가  약 세 살 쯤  먹어  보이는

 

어린 아이에게  젖을  주면서  채소를  파는  것을  보면서,  저 어린애기가  나의  진정한 하늘이  정해준  배필이라고  한다면, 차라리  저 애기를 죽여 버리면  내가 앞으로  이 십 년 넘게  배필을 얻지 못하고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불 현 듯  저 애를  죽여 버리겠다. 생각하고, 대장간에 가서  예리한  칼을  사서 들고  그 어미가  바쁜  와중에  애기를  칼로  찌르고  도망을 쳤다.   애기가  죽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그가  과거 시험에서  장원 급제를  하고, 그의  관직은  그야말로  일 취 월 장 하자, 동서 팔 방 에서  청혼이  물 밀듯  밀려오고  그중에서  예쁘고  가문 좋은  집에  장가를 가서  신부를  맞이했으나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신부가  의문 모를  병을 시름 시름  앓다가  죽고  난 후, 몇 번인가  장가를  들었지만,  가는 쪽 쪽  신부가 죽어 버리자   그는  결혼을  포기하고  자기의  직무에만  열중하다가  어 언  세월이  20 년이  흘러서  그 젊은이가  마 흔이  넘어서  큰 지방  고을의  수령으로  근무 할 적에  어떤  매 파가  찾아와서  혼자  홀아비로 살고 있는  고을  수령에게  자기가  잘 아는  참한  아가씨가  한 사람 있으니  장가를  가시겠느냐고  하길 레, 그 아가씨가  나이가  몇 인데   나 같은  호라 비에게  시집오겠냐고 했더니, 그 매 파가  하는  말이  그 아가씨는  지금 혼 기가  꽉 찬  그런대로  먹고 사는 대는  이상이 없고  나이는

 

이제  스물 세 살이라고  했더니,  고을 수령이  한다는  말이  내가  이미  나이가  마 흔이 넘었고, 상처[喪妻]를  몇 번이나 했는데  그런 자식 같은  처녀의  일생을  망칠 수는 없지 않은가 ?  라 고 하니  매 파가  하는  말인 즉,  그  아가씨가  얼마 전에  고을  수령께서  지방 순 시를  할 적에  수령 님을  잠 간  길가에서  뵈 온 적이 있었고, 이미  소문을  들어서  수령 님의  얘기를  다 알고  있고, 수령 님이  아니면  죽어도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발  처녀의  청을  거절  하지 마시고,  말 년을  부부 애로  즐겁게  사시라고  매 파가  간청하길 레, 그렇다면  인의 예지 에는  어긋나지만  내가  청혼을  받아  드리겠다고  하면서

 

결혼이  성사가 되자, 고을  최고의  수령이  흠이 많고  늑 깍 기  장가를  들지만,  여러 고을 사람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성대 이  마치고서  첫날 밤을  치르려 하는데, 신부의  머리칼이  오른쪽  이마에  유달리  무언가  감추려 하는  모습이어서  늙은 신랑이  신부의  머리칼을  들어 올리니까, 오른쪽  얼굴 눈썹 위에  칼 자국이  선명하게  들어 나자, 그 연유를  늙은  신랑이 물으니까, 신부가 답하길  이 십 년 전, 어떤 날  장터에서 자기  엄마의  젖을 빨고  있는데,  갑자기  부랑 배가  칼을 들고 와서  닷 자 곳 짜로  자기의  얼굴에  칼을  긋고  갔다는 것이고, 자기  어머니도  아무리  생각해도  남에게  원한  살 일을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칼질을  하고  달아났는지  지금도 자기는  그  영문을  모르겠다. 라 고  했습니다.   고을 수령이  가만히  생각하니  젊은 시절  노인이 하신  그때의  말이  불 현 듯  떠오르면서  신부에게  그때  당신에게  칼질을  한 사람이  바로 나요. 하면서  그때의  잘못을  사과 하면서  역시  사람의  인연은 특히  부부의  인연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둘 부부는 유 자 손 손 하면서  병 부 상서 까지  오르고, 구 순이  되어서  둘 내외는  한 날  한 시에 운명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나  짐승이나  이 세상에서  생명을  가지고  살고 있는  미물일망정,

 

인연 법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덕을  베풀면  그 베푸는  덕이  나에게는  물론이고, 나의  자손들에게  인연  따라  흐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  바로  적선 지가[積善地家]는  필 유 여경[必有餘慶]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인연  따라 왔다가  역시  인연 따라  다시  저 세상으로  갑니다.  이웃 간에  콩 한쪽도  나누어  먹고, 울도  담도 없던  우리의  젊은 50 년 전의  그때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사람이  사람 같아  보이지  않고  버러지처럼  살아간다면, 과연  참된  인연은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올바른  인성으로  참된  삶을  살아가시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안동 촌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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