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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의 선택(3) - 격물치지(格物致知)와 chemistry
작성자: 정문 조회: 2775 등록일: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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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00년 동양과 서양은 먹고 살만한 먹물 좀 먹었다는 한량(閑良)들이 모여 연일 시끄럽다.


그리스가 시끄럽다.


삼라만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그렇지만 본질은 하나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만물의 시초는 아르케(Arche)!

그 본질은 어디서 나왔어?

내 생각에는 물이야!

아니야 불이다!

어허! 공기 라고!

무슨 소리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 진거야!


어떻게 살아야 해?

너가 얼마나 무식한지부터 깨달아!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 말라!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아!


중국 한쪽에서는 전쟁을 하고 한쪽에서는 몇몇의 말발이 선다.


가치 있는 인생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열심히 공부하면 50세 되면 하늘의 뜻을 알게 돼!

무슨 소리야 흐른는 물은 모든 것을 깨끗하게 만들어 물처럼 살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본성은 착해 너답게 살어!


가정은 어떻게 꾸려야 해?

조상 귀신은 본적 없지만 제사를 지내고 자기 부모 공경해!

어허! 우리 가족 너네 가족 가리지 말고 모두 사랑해!

맹모삼천지교 몰라 교육은 착한 본성을 찾아줘 애들 가정교육이 최고야!


나라는 어떻게 다스려?

군주의 덕()이 최고야!

무슨 소리 강력한 법()으로 조지면 돼!

무위자연(無爲自然) 몰라 그냥 처내버려 둬!


동서양을 대표하는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태어난 기원 600년경 전후 철기시대를 맞이하며 사회의 부가 증대 되면서 전쟁이 끊임없이 일고 인간의 폭력성이 강해지며 공존을 위한 고민이 시작했다. 존재에 대한 질문 철학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철기(鐵器)의 사용과 정복전쟁, 계급의 분화는 권력의 분배방식을 정해야 하는 정치(政治)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철기의 사용은 생산성 증대로 이어졌고, 누군가는 시간적 여유를 가진 즉, 여가(餘暇)를 즐길 수 있는 한량(閑良)들이 나왔다, 그들은 남는 시간에 무엇인가에 대하여 사유(思惟)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왜 싸우는지,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이유도 모르겠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보면 슬펐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했고, 존재론적, 관계론적 고민이 밀려왔다. 비슷한 시대 인도의 석가모니와 중국의 공자, 그리스의 소크라테스가 태어났다,

철학(Philosophy)이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φιλοσοφία, 지혜에 대한 사랑)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철학은 삶의 지혜를 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구하는 지혜의 종류는 동양과 서양이 달랐다. 서양은 존재에 대한 지혜를 구했고, 동양은 출세의 인간 관계론이 필요했다. 요즘 대학교 학부의 이과와 문과처럼 서양은 자연철학, 동양은 윤리철학이 중심이 된다. 이러한 차이는 동양과 서양을 확연하게 구분하는 정체성으로 굳어진다.

인식을 통한 테제의 선택은 철학의 출발이다. 철학은 인식론(認識論)에서 시작된다. 만물(萬物)을 바라 보는 동,서양의 시각은 너무나 달랐다. 동양은 사물과 사물을 이어주는 관계에 집중했다, 그러나 서양은 본질이 궁금했다. 동양은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관계에 집중했고, 서양은 태양과 달이 생긴 이유가 궁금했다.


동양에서는 세상을 구성한 만물의 관계적 통일성(統一性)에 주목했다. 매일 보아야 하는 달이 뜨고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세상의 이치는 저와 같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만년을 이어갈 통일성(統一性) 음양오행(陰陽五行)이었다. 해가뜨는 동()쪽은 목()의 기운이 성하고 해가지는 서(西)쪽은 금()의 기운이 성하다고 인식했다. 따라서 서쪽 금()의 기운은 결실을 맺는 가을이며 목()의 기운이 왕성한 동쪽은 봄이다. 따라서 저마다 사물의 각각 고유의 기운에 있고 그 기운에 따라 순행(順行) 하는 것이 이치(理致)라 생각했다.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는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포함한 8조목이 나오며 그 첫 번째가 격물(格物)이며 두 번째가 치지(致知)이다. 두말을 합쳐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말이 쓰인다.

자연철학의 인식론 쯤으로 보이는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철학적 의미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사전적으로 사물을 연구하여 지혜 또는 지식을 얻는다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격물치지를 설명하는 또다른 방식에 혼란스러워 해야 한다, () 대한 지식이 깊으면 선한 사물이 도래하고, ()에 대한 지식이 깊으면 악한 사물이 도래한다 라는 논리가 자연철학에 적용이 되는 것일까 심한 이질감에 시달려야 한다. 격물치지를 단순화 하여 맥()을 잡으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포기하고 있었다. 이러한 질퍽거림의 문제는 격물치지 비단 그 어휘 뿐만 아니라 유학자료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면 닥칠 고난이다. 수 없는 어휘의 함의(含意)에 걸려 지식을 구하는 목적을 상실하고 방황하여야 하는 험난한 여정은 늘 따라 다닐 것이다. 누군가 내게 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변할 자신이 없다. 동양철학을 대표하는 상징어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무엇인가 공짜로 나누어 주면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불러 줄거야 라는 조언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동양철학이 서양철학에 죽어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언어의 영역이다, 어휘력, 표현력, 풍부함, 섬세함 등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 아마도 천년이 지나도 동양철학은 서양철학의 언어적 표현력과 다양성, 섬세함과 감수성은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절대열세의 영원한 패자로 남을 것이다, 격하게 표현한다면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의 대결은 웅변학원 이권 다툼이었다. 그래서 발전한 것이 동양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서양의 수사학(修辭學)이다. 언어(로고스)에 관한 철학적 사유가 하나의 학파를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서양철학의 언어적 능력은 절세무공이다. 1세기 이내에 넘어 설 수 없는 난곡불락의 요새이다.

일본 개화의 영웅 후쿠자와 유키치는 일본 개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이 서양의 어휘를 일본의 어휘로 만드는 것이었다, 14세기부터 서양과 교류한 일본은 난학의 발전으로 언어가 발전한다, 수백년간 서양문명과 교류하여 탄생한 것이 화제한어(和製漢語, 와세에칸고)이다. 그 위력은 동아시아에 남긴 파급력은 어마 어마 했다. 현대 중국어의 명사 70%가 화제한어이고 우리나라에서 화제한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면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다, 일제잔재라며 국민학교(國民學校)를 초등학교(初等學校)로 바꾸면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고, 민족정신과 자존심은 분기탱천하면서 학교(學校)라는 말은 왜쓰고, 교육(敎育), 교실(敎室)은 왜 쓰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깟 단어 하나 바꾸었다고 얼마나 생색내며 자존심 올라가며 콧대가 세워졌을까 싶다. 자고로 공자가 이르시길 말 많으면 천박하다고 했으니 입 닫고 사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동양의 예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말 많으면 궁색해진다며(다언삭궁,多言數窮) 말을 하지 못하게 한 문화는 반드시 개선 되어야 할 봉건시대 폐습이다. 물론 허언은 큰 문제이고, 권위로 찍어 누르고 말꼬리 잡고 늘어지고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는 막장 문화도 문제이기는 하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디베이트(debate) 능력은 아마도 아프리카 부시맨 수준도 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아프리카 부시맨이 기분 나빠할 수준이다. 정치인들 디베이트는 투견 보다 익사이팅(exciting) 하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투견(鬪犬)이 사라졌는 것 같다.


여튼, 서양의 자연철학(自然哲學, natural philosophy) 인식론에 대비 되는 동양철학의 인식론의 단서를 서양인에서 찾았다. 미국의 선교사로 청나라에 온 윌리엄 마틴(William Alexande Pasons Matin)은 격물입문(格物入門)이라는 잡지를 만들어 서양의 자연과학을 소개하며 선교활동을 했었다. 잡지에는 화학(化學),역학(力學), 산학(算學), 수학(水學) 등을 소개하였고, 1875년 청나라 최초의 이과(理科) 전문학교 명칭이 격치서원(格致書院)인 것을 보면 서양철학의 자연철학 인식론에 대비 되는 동양적 인식론은 격물치지(格物致知)로 보아도 될 것 같았다.

대학(大學)에서는 학문을 공부하는 8가지 지향점을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로 정하고 있다. 즉 공부의 목적을 정하고 있다. 그 중 격물과 취지는 사물을 공부하고 연구하여 이치에 도달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치에 도달하는 방법론과 과정은 나와 있지 않다.

주자학의 시조 주희는 대학이 본래 예기(禮記)에 속해 있었으나 주희가 내용의 편차를 바꾸고, 주석을 덧붙여 대학을 분리시켜 독립 된 사서중에 하나가 되었다. 내용은 단촐하여 1700자 남짓으로 A4용지 한 장에 모두 정리 되는 수준이다.

주자학은 가득이나 형이상학의 유교에 우주와 세상 이치 등을 가져다 붙여 주자학을 만든 현학적 광기의 산물이다. 그런 주자가 인식론에 대한 절대무지(絶對無知)의 빵빠레를 울렸다. 그 천재는 하루 아침에 부처가 보리수 나무 아래서 니르바나를 찾았듯 격물치지를 꿰 뚫는다.

노력을 거듭한 끝에 하루아침에 훤히 통하게 되면 모든 사물의 이치를 다 알게 된다. 이것이 치지다

주자가 노력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사물을 꿰뚫어 훤히 알게 된 치지(致知)는 나름 정리하면 주자의 사물의 이치는 물이 닿으면 불이 꺼진다는 사물간 관계(關係)의 이치(理致) 말하는 거 같다. 그래도 모르겠다. 사물은 물성이나 속성, 특성이 있는 것이지 돌덩어리에서 무슨 이치를 찾을까 싶다. 해서 말인데 그 잘난 치지의 남긴 기록은 없는 것인가? 그럼 훤히 통하는 방법은?

분해, 물성, 구성, 인과성, 확률, 원소, 변화, 움직임, 배양, 융합, 성질, 조성, 변성, 제거, 분리, 충격, 분석, 관찰 .......도대체 어떤 방법이야?

관조(觀照)의 미덕(美德)인가? 허허 참! 염화미소(拈華微笑) 쯤으로 정리하자.


송나라에 이은 명나라에도 주자학(성리학)이 유행했다. 명나라 왕양명도 성리학을 공부했다. 주자의 가르침에 따라 격물치지를 시작했다, 왕양명은 죽으면 죽으리라 마음 먹고 집 앞에 있는 대나무를 바라 보면서 그 안에 내재 된 이치를 찾았다. 아무리 두 눈을 부릅뜨고 힘을 주어 대나무를 연구해도 아무런 이치를 찾을 수 없었다. 7일 동안 대나무를 바라보다 결국 몸살과 홧병으로 몸져 잃아 눕는다. 몇일 후 툴툴 털고 일어나 말했다.

(대나무가 마음이 있냐 말을 하냐 진리는 개뿔!) 내마음이 이치다. 심즉리(心卽理) 몰라! 마음이 정하는 것이 격물치지야!

사물은 사물이지 마음이 있나 감정이 있나. 그런데 마음이 사물이라니 이것은 뭔 소리일까?

없으면 없는 것이고 모르면 모르는 것이지 마음에 대나무를 이식해서 키울 것도 아니고 정신승리 한번 오지다. 여튼, 그래서 생겨난 것이 양명학(陽明學)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 설명의 일부를 보자

천도(天道)가 유행해 만물을 조화 발육시키는데, 조화 발육시키는 까닭은 바로 이(). 이 이()는 이른바 태극(太極)으로, 태극이 동()하여 양()을 낳고, ()하여 음()을 낳아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해 오행(五行)을 낳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 설명의 일부를 보자

주희에 의하여 기()존재를 구성하는 물질적 요소의 자격을 부여받았다. 자연세계는 물론, 인간의 감정·의지·사유까지 포괄적 기()의 한 계기로 이해되었다. ()는 본래 유동적·활동적이어서 원초의 혼일적(渾一的) ()는 음양(陰陽)으로 자체 분화되고, 그것은 다시 오행(五行)으로 갈라진다. 모든 사물의 생성과 변화는 음양오행이 서로 갈등, 조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아마도 내가 남은 생을 바쳐 먹고 자는 시간 외에 이()와 기()를 공부해도 위의 사전적 의미 조차도 깨닫지 못할 것 같다. 대나무를 처다 본 왕양명은 일주일간 앓아 누웠지만 일년 이상 중환자실에 입원할 판이다. 개인적으로 이()와 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느니 차라리 아프리카로 가서 부쉬맨과 소통을 할 것 같다. 동양철학을 강론하는 수 많은 명강사들의 강의를 들어 보았지만 누구도 이()와 기()의 실체를 강론하는 지식인은 본적이 없다.

플리톤의 이데아처럼 그리스 철학도 결론 없는 관념의 세계에 빠져 있다. 초월적 존재 이데아는 인식 밖의 세계, 내세(來世) 또는 관념(觀念) 정도로 받아 들이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여하튼 이데아(idea)는 서구에서 기발한 생각, 발상, 견해 등으로 현재 쓰이고 있어 어느 정도 조작적 정의가 가능하다.

()가 뭐야? 해가 뜨고 달이 지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것 따위의 법칙인지 그렇다면 그 법칙의 원리는 뭐야?

()는 또 뭐고? 번쩍 하는 벼락이야? 소림사 땡중의 손에서 나오는 장풍이야?

조선 중기를 뜨겁게 달군 절세무공 성리학의 거장 꼰대와 앞날 창창한 꼰대의 한판대결 이황과 기대승의 빅매치, 사단칠정(四端七情)논쟁에서 당사자들은 이()와 기()의 의미와 기준은 정하고 편지 보내고 받았을까?

사단(四端)을 움직이는 리(), 칠정(七情)을 흔드는 기(), 이기호발(理氣互發)의 작동 메커니즘은 뭘까? 전기가 동력원이야 휘발유야!

인식의 안과 밖을 넘나들어야 하는 철학(哲學)의 형이상학(形而上學)적 사유(思惟)는 당연한 것이다. 끊임없이 형이상학의 불안정을 극복하고 실체화(實體化) 하는 노력이 철학이다, 주자는 죽어 흔적도 없는 수백년이 지난 세월에 여전히 주자의 비석 옆 형이상학의 구덩이에 처박혀 실제와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중한 정신병에 걸린 것이 조선의 성리학이었다. 그 타령 그 수준이었으니 수천년 전 청동기 시대 주나라의 종법(宗法)을 가져다 상복 타령이나 했던 것이다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 보다 한세대 먼저 태어난 데모크리토스는 우주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미립자인 원자로 구성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우주 전체의 근원은 원자와 허공 뿐이며, 다른 모든 것들은 관습적으로 믿어지는 것들이다. 세계는 무수하며 생성하고 소멸한다. 어떤 것도 있지 않은 것에서 생성되지 않으며 있지 않은 것으로 소멸하지 않는다. 또한 원자들은 크기와 수에 있어서 무수하고 우주 전체 속에서 회오리치며 이동하고 그렇게 해서 혼합물들인 불, , 공기, 흙을 낳는다. 이것들도 어떤 원자들로 이루어진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원자들은 단단한 성질이 있어 영향받지도 변화하지도 않는다. 태양과 달은 그런 미세하고 둥근 입방체들로 합성된 것이고 영혼도 비슷한 방식으로 혼합된 것이다. 영혼은 지성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모상들이 우리 눈에 떨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물질을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 상태에서 연구를 시작하는 학문이 화학(化學)이다. 원자가 모여 분자가 되고 물성을 부여 받은 분자가 모여 물질(物質)이 되고 물질의 성질, 조성, 구조 등의 변화와 그에 수반하는 에너지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 혼합으로 불, , 공기, 흙이 만들어 진다는 주장은 원소의 배합비율에 따라 물질이 된다는 근대 화학 이론에 매우 근접해 있다.

불가(佛家)에는 사대(四大)설이 있다.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이합집산으로 생성하고 소멸 함을 설명하고 있다. 사람의 몸은 사대(四大)에서 왔다 사대(四大)로 돌아가는 것으로서 슬퍼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논리검증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았고 게다가 공()과 식()을 붙여 육대(六大)로 확장 되며 형이상학의 바다에 빠지고 만다.

어쩌면 서양은 무려 2000년이 넘도록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을 논증하고 입증하여 오늘날의 화학을 만들어 냈을지 모른다. 그에 수반하여 입증을 위한 형식 논리학을 발전시키며 검증했고 1661년에는 로버트 보일은 원자, 분자, 화학 반응에 대한 개념을 정리했다. 18세기 말 '근대 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하여 화학혁명의 시대를 맞이한다.

질소 비료를 만든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Fritz Haber)는 수억명의 인류를 굶주림과 아사(餓死)에서 건져냈고, 앞으로 수십억명의 인류의 아사에서 건질 것이다, 우리나라가 먹고 사는 반도체는 결국 무기화합물의 화학반응 결과물이다.

원자는 비율적으로 농구공만한 원자핵 주위를 좁쌀만한 전자가 일정한 궤도를 만들고 공전한다. 농구공만한 원자핵과 좁쌀만한 전자 간의 비율적 거리로 환산하면 2Km의 허공 즉 텅빈공간이 존재한다. 원자핵 또한 중성자와 양성자 그리고 텅빈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원자 속의 그 허공을 데모크리토스는 원자와 허공 뿐이라 표현하고 있다. 동양에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치맛바람 휘날릴 때 그리스에서는 근접한 원자의 개념을 밝히고 있다.

불가의 반야심경에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말이 나온다. 함의하는 뜻은 천가지 만가지도 더 되겠지만 물질로 놓고 본다면 공()은 존재론적 공간을, ()은 눈에 보이는 물질을 의미한다. 보인다고 모두 물질이 아니듯이 보이지 않는다고 물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불가의 위 주장은 원자의 핵과 전자, 그사이의 공간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논리로 부처의 깨달음 속에 만물의 근원인 원자를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하곤 한다. 격물치지는 불교가 유교 보다는 몇수 위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원자라고 말해야 했다. 여하튼 왕양명이 대나무를 연구하다 몸살을 앓은 것 보다는 진보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근대 화학의 테제가 된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과 괜시리 왕양명을 몸살나게 만든 대나무와의 차이는 동양과 서양을 구분하고 있다.

그리스의 존재론적 철학과 중국의 관계론적 철학, 그 차이도 엄청난 차이이다. 하지만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만든 것은 논리와 검증의 문제이다,


제논의 역설(Zeno's paradox)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트로이 전쟁 영웅 아킬레스는 거북이 보다 10배 빠르지만 아무리 빨리 달려도 간격만 좁힐 뿐 추월하지 못한다는 움직이는 것은 사실 정지해 있는 것과 같다.”는 논제는 누구나 틀렸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지만 그렇다고 논리적으로 입증과 설명이 되지 않는다. , 부산을 가는데 서울에서 부산의 절반거리에 도착하면 절반이 남고, 또 절반을 가야하고 또 절반이 남고 또 절반을 가야하고 결국 절반의 거리는 영구히 남는다. 따라서 서울에서 부산은 갈수 없게 된다. 지독한 궤변이다, 그러나 궤변이라도 그 궤변이 틀렸다는 것을 논증하여야 한다. 5세기에 나온 제논의 역설을 깰 수 있는 수학적 증명 즉, 미적분학이 나온 것은 17세였다.

제논의 역설 같은 궤변을 깨기 위한 험난한 여정의 논리학과 입증이 서양의 문명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동양에서 제논의 역설과 같은 주장을 한다면 아마도 스승이나 선배에게 죽도록 두들겨 맞을 것이다. 엉뚱한 질문을 하는 호기심 많은 초등학생의 얼굴을 뚫어지게 처다보며, 표독하게 쏘아 붙이는 B사감 닮은 히스테리컬한 노처녀 선생님, 그것이 동양철학이다.

서양은 눈에 보이는 것은 절대로 그대로 믿지 않았다. 논리로서 검증을 하지 못하면 눈에 보여도 믿지 않는 철저한 검증주의는 형식적 논리학을 발전시켰다. 오죽하면 서양의 맹자급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맹자왈 “~~니라” “00해라라고 거드럭 거리며 책만 써도 되었지만 그는 살아 생전 삼단논법을 만들었고 제자들에게 가르쳐다. 그 철저한 논증이 서구 문명을 만든 것이다.

모든 한국인은 일제 시대 역사적 팩트와 만나면 날조하고 정신승리 합니다.

역사적 팩트를 날조하고 정신승리하는 것은 열등감입니다.

따라서 한국인은 일제 시대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양은 어떠했을까?

참 거짓을 떠나 동양은 공자왈(公子曰) 맹자왈(孟子曰)이면 모든 참, 거짓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논할 필요가 없다. 스승이 사실과 논리에서 틀렸다 하여도 따랐어야 했고 이성과 지성, 감성을 구분할 필요가 없었고 지엄한 도덕율이 학문을 지배했다. 그 수많은 천재들은 조선시대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죽어야 했다, 지식의 발전, 확장, 분화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현실 대학교단과 학계 또한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개차반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학문적 자유를 찾은 유석춘 교수처럼, 박유하 교수처럼 저작이 난도질 당하고, 입에 재잘이 물린채 법정에 서야 했다. 학문을 판사의 망치질로 검증하는 무식하고 배워 처먹지 못한 미개족속 한국인 그 슬픈 자화상이다.

여전히 우리는 괴팍스럽고 심술스러우며 무지성의 동양철학과 마주 앉아 있어야 한다.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배 했다. 고종은 무당의 푸닥거리에 미쳐 살았고, 한반도에서 최초로 군왕이 나서 매관매직을 했으며, 국고를 탕진하고 주지육림에 빠져 백성의 고혈을 빨아 먹었다. 하지만 일본은 나쁘기 때문에 고종은 개혁군주이다

졌지만 잘싸웠다 그 가상하고 눈물겨운 동양철학의 정신승리 세계관은 언제나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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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52 ‘이재명 노려보면 탄핵’ 탄핵내란 민주당 국민혁명으로 쓸어내자 남자천사 1855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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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50 설마 괞챦겠지''란 기적은 없다! [1] 토함산 2230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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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47 재탕글: 미국 비자신청자는 5년간의 소셜미디어 기록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라 배달 겨레 1814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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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27 대한민국 100만 해병 전우회 여러분들께 고합니다. 안동촌노 2566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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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23 윤석열 대통령의 전술 전략은 과히 신출 기묘하다. 안동촌노 2780 2024-12-23
48622 이재명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국내 감옥보다 먼저 해외 감옥에 갇힐 수 있다. 도형 2341 2024-12-23
48621 반미주의자 CIA 신고 나비효과 까꿍 1758 2024-12-23
48620 대통령의 정당한 고유 권한인 계엄을 내란이라고 덮어 씌우는 야만족! [2] 까꿍 1785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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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18 천기누설 이대로는 죽을 수 없다. 안동촌노 2167 2024-12-22
48617 선관위가 야당과 한통속으로 놀면서 부정선거 없었다고 누가 믿겠는가? 도형 2142 2024-12-22
48616 탄핵 또 탄핵 탄핵ㅡ노숙자가 대통령 권한대행 되어야 끝날 것이다! 토함산 2474 2024-12-22
48615 똥별 등 내란동조 세력의 앞날 [2] 빨갱이 소탕 2298 2024-12-22
48614 2024.12.22. 지난 일주간 정치·경제·안보 신문기사 제목모음 남자천사 2183 2024-12-22
48613 윤석열-한덕수, 2차 계엄 시 5.18 재단부터 탈탈 털어야 운지맨 2858 2024-12-22
48612 민주당과 이재명이 세상을 진동시키며 견딜 수 없게 하고 있다. 도형 2178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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