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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주의 물리치기 -神學-
작성자: 안티다원 조회: 5611 등록일: 2024-07-19

             씨알주의 물리치기


  함석헌 류영모 선생의 ‘씨알’사상이란 게 한국교회의 미혹으로 작용한지 오래다. 필자 안티다원은 어릴 때 함옹의 팬이었고 원효로 댁에도 자주 드나들면서 말씀 듣곤 했었다. 류영모 선생도 3번이나 만날 기회가 있었다. 세검정에 사셨는데 한번은 몇 분이 가는데 따라가 사진 찍는 등 했었는데 류영모 선생님의 금욕고행은 유명했었다. 다시 한 번은 종로2가의 YMCA건물에서였는데 2층 조그만 룸에서 7,8명 모아놓고 강의하시는 중 특이한 일이 있었다. 류영모 선생께서 강의 하시다가 “ 여기 씨알의 소리 가지고 있는 사람 있나?” 하셨다.( 이 얘기는 여러 번 글로 회람한 적 있어 익히 아는 분들 계실 것임) 당시 함석헌 옹께서 월간지로 《씨알의 소리》란 것을 내고 있었다.


  당시 소위 지식사회란   곳에서는 장준하 선생님의 《사상계》와 함옹의 씨알의 소리가 필독서일 만큼 유명 했었다. 어느 분이 그 월간지를 다석 선생님(류영모 선생의 호가 ‘다석’)께 드리자 이렇게 펴 보시더니 그 씨알의 소리를 휙! 하고 바닥에 집어 던지시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간디를 향해 얼굴도 못들 놈이 간디를 팔아먹어?” 하시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랬다. 요즘말로 깜놀! 아닌가? 당시 함옹이야말로 천하의 영웅 아니던가! 한국의 간디로 불리지 않았던가?  박정희도 어쩔 수 없는 거인 아니던가!   그달의 특집이 간디였기 때문에 함옹을 간디와 비교해 화 내셨는데 무척 당황스런 분위기였다.


  그날 나는 밤잠을 잘 수 없었다. 꼬박 밤을 샐 정도였다. 아니!  천하의 함석헌 옹을 향해 이놈 저놈 하시다니! 오래 쌓은 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뜬 눈으로 밤 새고 첫 버스를 타고 세검정 다석 선생님을 찾아갔다. 다짜고짜로 “아니 어제 무슨 일로 함선생을 그렇게 책망하셨습니까?”   세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요점만 말하자면 함옹의 여성 편력이 심한 것을 두고 한 책망이었다. 다석 선생님은 철저한 금욕으로 성철 스님을 방불케 하는 구도자셨고 다석 선생님의 제자격인 함옹은 여성 편력이 많았고 자유분방 하셨다. 다석 선생님이 그날 설명 마치고 하신 밀씀은 “ 사내놈이 결혼을 했으면 제 마누라만 알아야지!” 셨다. 나의  함옹을 추종하던 심사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 글은 다석과 함옹의 관계를 논하거나 그분들의 사적 영역을 논하려는 게 메인 아니다. 두분의 주장이랄까 신념의 체계가 교회신앙에 미치는 악 영향 때문에 글을 쓰고 있다.  다석 선생님은 안동교회 교인이셨다가 동생의 죽음을 보고 회의를 느껴 교회 버리고 나가 동양철학에 올인하는 구도행각을 하셨다. 하루에 한끼만 잡수시면서 고행한 그 노고는 대단해 성철스님을 방불할 지경이었다. 구원의 복음을 버리면 당연히 자력구도행각이 필수일 것이다. 다석과 함옹 두 분은 한결 같이 성경의 도그마를 부정하고 비난한다. 그분들이 사용한 용어, 특히 다석이 사용한 ‘씨알’ ‘얼나’ ‘제나’ ‘솟나’등은 다석의 뇌피셜일 뿐 그리스도인이 공감할 내용이 아니다.  물론 이런 용어들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는 ‘씨알’이란 용어는 함옹의 유명세 덕에 좀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생소한 뇌피셜이다.


  이 두분이 교회신앙을 부정하고 주관적 뇌피셜로 도배해온 것을 정리하고 집대성해 책으로 출간하고 세를 형성한 분은 박영호 선생이다. 다석의 어록을 정리하고 이를 선전하는  여러 책들을 내셨다. 그분의 책 중 《예수와 다석》이 있는데 여기서도 성경을 왜곡하고 교회가 고백하는 도그마를 여지없이 훼손한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 일부를 보자면,


     “ 예수가 인간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린 것을 믿으면 영생한다고 믿는 것은 나와 상관없다. 예수를 우상화 하려고 일부러 꾸며서 이야기를 만든 것을 선언적(케리그마) 예수라 한다. 말하자면 신화적 예수이다......지금 예수를 잘못되게 하고 있는 것은 예수의 모습도 본 일이 없고 예수의 말씀을 들은 적도 없고 예수에 관한 글(복음서)도 읽은 적 없고  예수에 대한 제자들의 말씀도 듣지 못한 자칭 사도인 바울의 선언적 예수이다. 그리고 바울의 영향을 받고 복음서에 기술된 소설 쓰듯 가공된 설화들이다.....예수의 직 제자들은 거의 글을 모르는 이들이었다. (p.216-218)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고 장사 지낸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것은 무슨소리 하는 건지 모르겠다. 예수의 얼나 ,곧 한얼님의 아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일도 없으며  따라서 다시 살아날 리도 없다. 이천년 동안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힌 데서 깨어나야 한다. ”(p.303)    


  이 말들은 다석님이 하신 말들을  박영호가  새겨 자기 말로 하는 말들이다.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 즉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들이 무슨 말인들 못 하랴 만 주관이 낳은 망상이고 횡설수설 뇌피셜이다.  자신이 믿어지지 않으면 입 다물고 있지 왜 하나님의 말씀을 비난하고 구원의 복음을 훼파하는가? 66권의 성경은 영감된 말씀으로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 다석 선생이나 박영호님이 바울의 그 시대를 아는가? 바울이 예수를 알지도 못한 채로 스데반을 죽이고 교회를 핍박한단 말인가? 예수와 그 시대에 일어난 운동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에 분노하고 교회를 핍박한 게 아닌가? 동시대를 살았고 나이도 10세 정도 차이 밖에 안 나며 바울은 당시 명철한 엘리트 지식인으로 당시의 사태를 면밀히 파악했고 예수운동에 대해 숙지 했기에 율법주의자로서 분노하고 핍박했던 것이다. 


  성경에 바울이 예수를 만난 기록이 없는 것 가지고 바울이 예수를 모른다고 하는 건 억지요 헛소리다. 기록이 없을 뿐 바울은 충분히 예수운동의 현장을 목격했고 이에 분노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직접 만나고 변화된 세기적 사건을 두고 어떻게 바울이 예수를  모른다고 한단 말인가? 이런 논리는 그져 세상에 회자되는 가십정도의 썰이다. 사도들이 글을 몰랐다니 어디서 그따위 허위 정보를 휘두르는가?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다석이나 함옹의 씨알사상을 무슨 신학과 연결시켜보려 하거나 교회쪽으로 끌어드려 섞어보려는 한심한 작태들이 문제다. 특히 기독교장로회(기장)와 한신대 주변에 그런 운동들이 있다. 한신대가 종교다원주의(혼합주의) 본산처럼 된 데는 함옹의 사상이 크게 영향 줬다. 함옹은 일찍부터 종교들의 끝은 하나다라는 괴설을 주장했었다. 이를 함옹의 열성 추종 학자인 김경재 교수가 받아 다원론을 구성한 것이다.  이는 종말에 나타나 회자되는 배교적 혼합사상일 뿐이다. 일찍 그 본색을 파악하고 물리쳐 마땅하다.


        주의 율례들에서 떠나는 자는
        주께서 다 멸시하셨으니
        그들의 속임수는 허무함이니이다(시119:118)


        안티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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