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당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남로당제주도당 제6차 지령서에 의하면 ‘김일성 장군 만세!’ 구호가 나온다. 이 지령서는 1947년 2월 25일 자 ‘3·1운동기념 캄파(캠페인) 전개에 관한 건’은 남로당의 가장 강력한 전위 조직인 조선민주청년동맹(약칭 민청) 제주읍위원회 선전교양부가 내린 지령서다. 내용은 크게 3․1운동기념 캄파 전개에 대한 4개 항의 구체적 지시와 20개의 표어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사항은
첫째, ‘대중을 고무하여 3․1기념일을 대중을 인입(引入)하는 동기를 삼아야 한다’라고 주장한 점,
둘째, ‘반탁 음모 분쇄’ 및 ‘남조선의 모든 모순된 문제를 해결할 것은 오직 삼상결정(모스크바 3상회의) 정신에 입각한 민주 정부 수립에 있음’을 반복 강조한 점,
셋째, 표어 중에는 남로당이 항상 외치는 ‘민주주의 애국자 즉시 석방, 입법의원 절대 반대, 삼상회의 결정 즉시 실천, 우리들의 지도자 박헌영 선생 체포령 즉시 철회, 정권은 인민위원회로 넘기라’는 등의 주장이다.
남로당의 제6차 지령서는 3․1운동 기념일을 남로당 세력 확장을 위한 장으로 이용할 목적임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우리의 지도자 박헌영, 허 헌 선생, 김일성 장군 만세!’로 끝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왜 제주읍 3․1운동 기념식에 북한에 있는 ‘김일성 장군 만세!’를 불러야 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남로당이 추구하고 실현하려는 근본적인 목표가 북한과 같거나 통합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집약한 표현이다. 이는 1747년 3월 1일 제28회 3․1운동기념식에서 발표한 남로당 제주읍당의 ‘3․1운동기념제주읍인민대회 결정서’ 발표문에 있는 ‘조선민주주의 완전자주독립 만세, 민주주의임시정부수립 만세, 조선인민주공화국수립 만세’라는 구호 및 표어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국민의힘 태영호 국민의 힘 최고위원이 인터뷰 등을 통해 “제주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라고 말했다고 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4일(2023. 4.)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보통 삼일절과 광복절(기념식) 정도는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발언했다고 징계를 받았고 한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적벽대전을 앞두고 장윤과 채모로 하여금 수군 훈련을 시키도록 한다. 장윤과 채모는 형주사람인데 조조에게 항복한 자들로 수전(水戰)에 익숙한 장수들이다. 이들에 의해 실시되는 수군 훈련은 절묘하고 깊이가 있었다. 그리고 주야를 가리지 않고 위세를 드높이고 있었다. 주유가 이를 엿보고 크게 걱정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윤과 채모를 처치해야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고민하고 있던 차에 동문수학한 친구 장간이 조조의 세객이 되어 오자 천재일우의 기회임을 알고 부하들에게 장간을 역이용하는 계략을 지시한다.
그리하여 장윤과 채모가 동오(東吳) 쪽과 긴밀히 연결을 취하고 있는 가짜편지를 만들고 장간이 이를 훔쳐 달아나게 한다. 조조는 장간이 가져온 편지를 보고 격분하여 장윤과 채모를 죽인다. 그러나 조조는 자신이 계략에 속았음을 알고 곧 후회하지만 이미 가장 수상전에 가장 전투력이 강한 두 장수를 목을 친 후였다. 조조 스스로 최고의 장수의 목을 치게 하는 주유의 심리전과 화공(火攻)을 위한 제갈량의 동남풍 예측으로 조조는 적벽대전에서 크게 패한다.
국민의힘은 국가 원수, 실권자를 배출한 정당이다. 그러나 집권 여당으로서 소임을 못하고 있다. 작금 국민의힘 자세를 보면 기회주의적인 비겁한 면이 많이 보인다. 예컨대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에 반(反)하는 4·3,역사교과서 왜곡,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북한인권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소신껏 다룬 적이 없다. 이런 자세는 당색(黨色)을 믿고 지지해준 유권자의 배신을 너머 국가의 불행이다. 절박함도 없고 여당인지 야당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국민의힘 정체성 상실은 곧 유권자에 대한 배신행위로 이런 자세로는 앞날을 보장받을 수 없다.
‘조선민주주의 완전 자주독립 만세, 민주주의임시정부수립 만세, 조선인민주공화국수립 만세, 김일성 장군 만세!’ 4·3폭동․반란을 주동했던 남로당제주도당과 그 추종자들이 폭동․반란을 진압하는 군인과 경찰과 무고한 민간인을 협박․공갈․학살 만행을 저지르며 근 10년 동안 제주도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며 한결같이 외쳤던 구호 및 표어들이다. 바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정황들이다. 태영호는 할 말을 했다. 그럼에도 자칭 대한민국 정통 보수당에서 가장 보수적인 색채로 소신을 밝힌, 가장 전투력이 강한 장수 두 명의 (정치적인) 목을 친 국민의힘, 이런 당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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