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충족의 변증법
Platon은 인간정신을 이성 의지 욕망으로 설명하면서 이성을 1등 의지를 2등 욕망을 3등으로 여기면서 이성과 의지가 합해 욕망을 통제해 나가기를 원했다. 1,2등이 합해 3등을 다스리자는 모델이다. 여기서 당연히 1등인 이성이 정신의 왕좌인 것이고 그 이성의 위치는 서양 지성사에서 불변의 자리였다.
그 이성은 즉 영혼자체이기에 욕망을 산출한다고 여겨지는 몸보다 영혼(이성)이 상위이고 영혼은 이성의 힘으로 몸에서 발현되는 욕망을 통제하는 지배자 역할이 당위로 여겨졌다. 아울러 성적 욕망을 유발하는 여성은 다스려져야 하고 이성적인 남성의 지배하에 있어야 했다.
이러한 질서가 근대에 이르면서 깨지기 시작한다. 우선 이성이 그렇게 우월하고 지배적 파워를 가지는가에 의문이 제기 된다. 스피노자Spinoza의 철학이나 근자에 니체Nietzsche 또 유물론적 세계관의 득세 등으로 이성의 위치는 전도돼 간다. 메를로퐁티MerleauPonty는 <나는 나의 몸이다>라면서 정신적 주체로서의 자신과 육체적 대상으로서의 자신을 분리할 수 없다고 한다.
이성이 욕망을 지배하거나 다스리는 게 아니고 이성과 의지가 도리어 욕망의 시녀라는 생각이 팽배해 진다. 이성은 욕망 앞에 무력할 뿐 아니라 욕망의 충족을 돕는 기능이라는 견해다. 이런 시각에서는 인간의 정신은 욕망과 그 욕망의 충족을 위한 변증법적 운동을 하는 주체다.
그 욕망의 근저에는 자기 생명을 존속시키려는 생존욕망과 번식하는 생식욕 사회적 존재로서 자아실현 욕에서 심미적이 거나 지적 탐구욕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런 이해는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이며 정신은 끊임없이 욕망을 산출하고 그 욕망의 충족을 위해 변증법적 운동을 자행하는 존재이다. 의욕 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슬로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영혼보다 욕망의 주체인 몸이 주인으로 등극하고 욕망을 유발하는 여성 또한 상위의 지위를 획득한다. 사회문화나 정치 환경도 몸과 욕망의 권력을 서포팅 한다. 차별금지법도 이런 흐름의 반영일 것이다.
영혼 즉 이성은 권력을 잃고 남성 또한 초라해진다. 감성적이고 욕망 충족에 어필하는 대상들만 이슈가 된다. 인간은 몸이고 영혼은 실존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고 현세주의와 감각적 신체주의가 만연해진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 중에는 죽음에 저항하는 불멸의 욕망과 자기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종교적 욕망이 있다. 이 욕망은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것만으로는 해결 될 수 없다. 아무리 영혼과 이성의 기능을 무시하고 욕망 일변도 하려 해도 안 돼 한계에 절망하는 자가 인간이란 존재다. 인공지능과 온갖 과학기술로도 불멸을 갈망하고 근원적 존재를 찾아나서는 종교적 열망을 포기할 수 없다.
몸과 욕망일변도의 흐름은 한시적인 것이고 심판 받은 바벨탑 쌓기의 재현일 것이다. 호모사피엔스인 한 영혼과 세계존재의 근원적 원인자를 찾는 종교적 본성은 지워버릴 수 없는 숙명이기 때문이다.
삶은 매일 죽어가는 운동 아닌가!
내 몸의 미래란 수의 한 벌 관한 개에다 태워진 한줌의 가루 아닌가.
누가 이 룰을 어길 수 있단 말인가!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바람을 주장하려 움직이게 할 사람도 없고
죽는 날을 주장할 사람도 없으며
전쟁할 때를 모면할 사람도 없으니
악이 그의 주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느니라. (전8;7,8)
2023.2.14. 안티다원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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