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t’aime... Moi non plus, 치명적이게 아름답고 외설적인
세르주 갱스부르(Serge Gainsbourg)라는 사나이가 있었다. 러시아계 유태인으로 그의 아버지는 러시아에서 터키로 망명했다가 다시 프랑스 영주권을 얻으면서 갱스부르는 1928년 프랑스인으로 태어났다. 갱스부르는 가수 겸 작곡가였고, 배우, 작가, 영화제작자, 화가로 활동했던 만능 재주꾼이었다. 그의 작품은 아름다웠고 도발적이었다. 때로는 서정적이면서 파괴적이었다. 그는 1991년 사망했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7년에 갱스부르는 당시 세계 3대 섹스 심벌로 꼽히던 브리지드 바르도(BB)와 사랑에 빠졌다. 당시 세계 3대 섹스 심벌은 미국의 MM(마를린 먼로), 이탈리아의 CC(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였다. BB는 유부녀였다. BB는 갱스부르에게 자기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갱스부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게 된다.
이 노래가 Je t’aime... Moi non plus (쥬 뗌므... 무와 농 쁠뤼)(사랑해... 난 아니야)라는 샹송이다.
이 노래는 논객넷의 샤갈의마을님께서 명시 감상 ‘장 콕도의 귀'를 올리면서 배경음악으로 첨부해 주셨다. 이 노래는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외설적이다. 아름다운 노래를 올려주신 샤갈의마을님께 감사를 드린다. 오랜만에 내 귀가 호강했다.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움이 변하지 않는 노래, 가히 고전(古典)이라 이름 붙여도 부끄럽지 않은 노래가 있다면 바로 이런 노래가 아닐까.
갱스부르는 곡을 만들고 BB와 듀엣으로 노래를 녹음했다. 노래에는 남녀가 교합 중에 내는 신음 소리와 교성, 깊은 숨소리가 들어있고, 가사는 교합 중에 남녀가 나누는 대화 같은 노랫말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사단이 벌어졌다. BB의 남편이 이 사태를 파악하고 불같이 화를 냈다. 난처해진 BB는 갱스부르에게 손발이 닳도록 사정하여 결국 노래는 파기되었다.
그 후 갱스부르는 마리안 페이스풀, 발레리 라그랑주 등에게 노래를 녹음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1968년 갱스부르는 운명적인 여자와 조우하게 된다. 갱스부르의 영화에 출연 중이던 제인 버킨(Jane Birkin)이었다. 버킨은 이혼녀였지만 둘은 곧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Je t’aime... Moi non plus를 녹음했다. 이 노래가 지금 듣고 있는 노래다.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이 갱스부르와 버킨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세상에서 가장 외설적인 노래. 당연히 이 노래가 출시되자 세상에는 평지풍파가 몰아쳤다.
음악평론가는 '임마누엘 영화와 동등한 음악'으로 평했고, 침대에서 리이브 섹스를 녹음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레코드 싱글 커버에는 '19금'이 아니라 '21금' 딱지가 붙었다. 영국, 스페인, 스웨덴, 브라질,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에서 금지곡 처분을 받았고, 프랑스에서는 밤 11시 이후에만 틀라는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교황청에서 이 노래가 너무 음란하다고 공식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이 노래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외설과 선정성으로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지만, 대중은 이 노래에 빠져들었다. 반복되는 반주 패턴과 감미로운 목소리, 부드러운 샹송 분위기는 세계를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유명세와 상업적 성공을 거머쥐었다. 나중에 BB는 자기가 불렀던 노래를 파기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다가 1980년대에 다시 갱스부르와 이 노래를 녹음했다. BB 버전 노래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갱스부르와 버킨은 결혼하지 않았지만 둘 사이에는 딸이 하나 있다. 1980년에 두 사람은 헤어졌고 갱스부르는 1991년 사망했다.
버킨은 비행기에서 가방을 올리다가 옆손 님의 머리 위로 가방 안의 내용물을 쏟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 손님은 유명한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의 경영자 장 루이 뒤마였다. 버킨은 마음에 드는 가방이 없다고 푸념을 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뒤마는 이에 알맞은 가방을 떠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방이 그 유명한 '버킨백'이다. 저렴한 것이 약 1500만 원이란다.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버킨백은 저렴한 것은 개당 4~5천만 원을 호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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