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용 교수의 담대한 구상 조갑제닷컴에는 박승용朴承用 선생님의 칼럼이 코너 하나를 장식한다. 선생님은 83세이신데 지금도 현역으로 왕성한 집필과 강의를 하신다.
부산에서 영국의 전통적 저널인 이코노미스트를 열강하고 계시는데 선생님은 영어에 관한한 달인이시고 또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광범위한 지식들을 커버하시는 박학다식이시다. 오래 전 선생님의 글 중 눈에 띄는 아티클이 있었는데 < 인간과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본 매춘賣春의 기능> 이란 글이었다. 매우 도발적이고 포스트모던postmodern적이랄까 기존의 모럴체계를 해체시키는 듯한 도전적 아티클이었다. 물론 매춘이 인류역사와 함께해온 것이라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통념상 터브taboo시 되는 주제를 건드린 것만은 분명했다. 이 글로 선생님은 많은 비난을 받으셨을 것이다. 글의 요점들을 정리해 본다. 저자는 이 매춘의 사회적 가치를 옹호하면서 매춘금지법을 악법 중의 악법으로 규정한다. 매춘이 결혼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남자들의 욕망을 해소해 강간이나 흉악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내고 짝짓기의 기회가 막혀버린 젊은 남자에게 일시적이나마 생식욕망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공격성을 완화시키는 순기능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공창公娼제도를 도입 해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지 욕망을 충족 할 수 있다면 강도나 강간 같은 흉악 범죄를 상당히 예방하게 될 것이다. 통일교가 번성하게 된 것은 이 짝짓기를 교주가 책임져 주기 때문이었다. 짝짓기 서열에 최하층인 열등자도 거기만 가면 짝을 지어주니까 그 집단이 번성할 수 있었다. 또 매춘은 능력이 없는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한다. 신체의 일부를 이용해 상대방과 적당히 거래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춘을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해줘야 한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매춘부prostitute 란 말 대신에 성근로자性勤勞者sex worker란 용어를 사용한다.
매춘금지법은 가난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살길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철폐하는 것이 마땅하다. 철학이나 인문사회분야의 지식들은 현상現象의 원인을 규명하기보다 기술記述만 하기 때문에 인간이란 것이 진실로 무엇인가라는 명제命題의 핵심을 찌르지 못한다. 마치 자동차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자동차를 수리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매춘은 진화론적 시각으로 현상을 분석해야 한다. 다윈주의자Darwinist에게서 인생은 생존生存과 생식生殖을 본성으로 하고 있다.
이중에도 생식生殖(낳아서 불림, 생물이 자기와 같은 종류의 생물을 새로이 만들어 내는 일)이 더 중요한 이유는 생식이 생존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생식이 있고 다음에 생존이 있다. 생존에 관한 다윈적인 유일한 핵심은 생식이다. 다윈주의자들은 범죄행위를 환경에 대한 진화론적 반응이라고 여긴다. 생식기회를 박탈하면 범죄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견해는 범죄는 나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도덕적 설명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연은 짝짓기에 도덕성을 따지지 않는다. 뉴멕시코 대학의 랜디 쏜힐Randy Thornhill은 “강간은 일종의 진화적인 행동”이라고 말해 비난 받은바 있었다.
미국의 어느 석유재벌은 80대인 나이에 20대의 모델과 세 번째 결혼 했는데 “ 왜 당신은 결혼을 세 번이나 하시냐?” 묻자 “ 사업에 실패한 사람만이 한번만 결혼 한다”고 대답한 적도 있었다. 이상 저자의 글을 요약해 봤는데 물론 인간을 진화론적 시각으로만 볼 수 없고 프로이트Freud적 인간이해가 인생살이 전부를 포괄하는 답일 수는 없다.
또 저자의 논지에 수많은 비판과 반론이 가능할 것이다. 이 글도 인생살이의 한 축을 설명해 보는 작업에 불과할 것이다. 인간의 삶은 하나의 모델로 도식화 할 수 없는 복잡계이며 다층적 구조이다. 또 늘 생성 중인 과정적 존재다.
인문학의 제반 이론들이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성에 머무는 대신 진화론자들의 설명은 구체성을 띈다. 실제적practical이다. 생식본능으로서의 Eros는 삶의 동력을 제공하며 문화와 문명의 토대를 이룬다. 파괴적 사건들의 원인자가 되기도 한다.
Platon의 향연饗宴에는 남녀가 사랑에 열중하는 이유가 아름다움만을 사랑해서가 아니고 그 가운데서 생식하기를 원해서 하는 것이란 대화가 나온다.
안티다원은 선생님의 이런 입장을 옹호하거나 비난 또는 논의해보자는 뜻 아니다. 단지 평가는 각자 하드라도 인생 살이에 중요한 주제이면서도 터부시하는 테마를 과감하게 들이대는 선생님의 용기를 새기면서 잠시 스쳐본 글이었을 뿐이다. 2023.2.11.안티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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