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백두산 천지 괴물 출현 뉴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얘기도 그렇다. 백두산 폭발 뉴스가 나오는 시점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굳히기 방책이 무엇인지는 백두산 천지 괴물 소동과도 관련이 있다
.......................................................................................................................................................................................
얼마 전인 2020년 10월 22일 뜬금없이 백두산 천지 괴물 소동 뉴스가 나왔다가 며칠 되지도 않아 핫바지 사이로 새어버렸다. 그래서 2011년에 어디다 썼던 내용으로, 이왕 튀어나온 뉴스이고 하니까 같이 엮어서 얘기를 좀 풀어 보겠다.
우선 2020년 10월 22일자 보도내용을 보자.
백두산 천지 괴물 출현?… “2m 크기 둥근 모양 떠다녀”
매일경제 이상규 기자 입력 : 2020.10.22 16:51:24 수정 : 2020.10.23 10:58:54
백두산 천지에서 2m가 넘는 크기의 미확인 물체가 포착돼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백두산 국립공원의 직원 샤오유(28)가 전날 아침 순찰을 하며 동영상을 촬영하던 중 천지 한 가운데서 2.13m 크기의 둥근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매일 백두산 천지 지역의 날씨를 촬영해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SNS)인 ‘더우인’에 올리는 일을 한다. 샤오유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갑자기 검은 점이 보였다”며 “검은 물체가 멀리서는 작아보였지만 실제로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둥근 모양의 괴물체는 약 2.13m 정도로 계속 수면을 떠다니고 있었다. 그는 “가끔 북한군이 배를 타고 낚시하기도 하는데, 확실히 이번에는 본 물체는 선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수면으로부터 약 500m 높이에서 촬영된 동영상에서 검은색 물체는 비교적 선명하게 보였다. 샤오유는 “호숫가 일대는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돼 있어 물체가 보였던 곳에는 정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영상을 촬영하는 몇 분간 계속 괴물체를 목격했고, 촬영을 마친 뒤 다른 업무를 보기 위해서 이동했다고 밝혔다.
어떤 게 이상한가?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첫째, 지금까지 백두산 괴물은 항상 북한이 아닌 중국 측에서만 발견․취재․보도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절대로 선명한 사진은 없다는 거다. 항상 아리송한 것 아니면 흐릿한 것 가지고 호들갑이다.
백두산 천지 괴물 소동이 최초로 난 건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였다. 그때도 북한이 보도한 게 아니라 중국이 보도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니 30년 정도 우려먹은 이야기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명확한 사진이 없다. 요즈음 중국의 CCTV가 보통 많이 깔려있는 게 아닌데, 괴물이 CCTV 위치를 알고 피해 다니나?
천지의 저수량은 20억 톤 정도로 소양강댐 29억 톤의 3분의 2쯤 된다. 그래, 겨우 그 정도 수량에 그런 괴물이 살 정도의 생물다양성이 보장될 수 있을까? 분명 그 괴물이 자웅동체가 아닌 이상 번식에 의해서 존재를 이어왔을 텐데, 그러면 한 마리로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예전에 괴물 소동이 났을 때도 동영상을 보니 괴물을 중심으로 퍼져가는 물결의 모양이 괴물의 크기와 비교할 때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고, “관광객들의 비디오카메라로 촬영된 것도 많다”면서 한 번도 공개가 안 된 것도 우습다. 유독 방송카메라에 포착되었다면서 공개한다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은가. 겨우 아님 말고 식으로 덮을 때 찾아낸 ‘땜빵’이 산천어라는 물고기였다.
◇ 동북공정의 일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중국이 노리는 것은 괴물뉴스의 진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백두산과 관련하여 ‘중국産 뉴스’가 보도되어야 백두산이 중국 땅임을 알리는 부수적(?)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그 괴물이 설사 가짜로 밝혀지더라도 지금까지 중국에서 자기네 국내뉴스인 양 보도했기에 백두산이 당연히 중국 땅이라는 전제를 세계만방에 인식시켜준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는 바로 백두산에 관한 국제적 호들갑꺼리 뉴스를 중국이 생산함으로써 백두산이 중국 땅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부지불식간에 알리려는 목적이다. 그러므로 ‘백두산 괴물 출몰 뉴스’는 중국이 영토고권을 주장하기 위해 만든 이벤트이며, 괴물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중국이 보도했다는 사실’을 통해 백두산이 당연히 중국 땅임을 전제 인식시키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사례는 문학에서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태백산맥> 같은 시대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은 분명한 허구지만 소설에 묘사된 시대상황은 사실일 거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식으로, 픽트(Pict)의 배경으로 묘사된 시대상황을 팩트(Fact)로 인식시키는 기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중년 이하 세대의 대부분은 근현대사, 특히 일제시대에 있어서만큼은 실제 역사적 사실보다는 소설의 시대배경 묘사를 통해 역사를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어쨌든, 백두산 천지의 괴물은 동북공정이 만들어낸 가공의 호들갑임을 확신하면서 이런 뉴스 보도도 못하는 북괴는 정말 등신이다. 하다못해, “왜 남의 땅에서 일어난 일을 너희 국내뉴스인 양 보도하느냐”고 따져야 진정한 민족주의일 텐데 말이다. 하긴 그들이 말하는 민족주의란 게 그들의 필요에 따라 갖다 붙인 야바위지 결코 본래 의미가 아니라는 건 다들 아는 바 아닌가.
◇ 우리의 독도 공정?
백두산 괴물과 독도가 무슨 상관일까 의아해 하겠지만, 타산지석 측면에서 꽤 관계가 있다. 그것은 독도 문제도 바로 중국의 백두산 천지 괴물 식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독도를 전쟁이 아닌 수단으로 자기영토로 확인하려는 소동이 한일 간에 많았다. 일본 시네마 현에서는 독도에다 공시지가를 매기고, 우리나라에선 공시지가에 더하여 주민등록을 옮기는 식으로 독도에 대한 실효지배의 증거를 만드는데, 모두 일본에 대한 항의나 시위로 보이는 형식적인 상징행위에 불과했다.
그럼 우리는 독도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일단 영토를 소유했으면 점유행위가 부지런해야 한다. 그 점유행위의 가장 대표적 증거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좋은 일이 발생해 공권력이 행사되는 뉴스가 보도될 때, 그 뉴스꺼리의 배경으로서 실효지배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독도가 당연히 우리 땅이요(우리나라 사람의 퇴폐), 우리가 실효지배(우리 정부의 과태료)하고 있다는 증거를 퍼뜨리는 애국행위(우리 언론의 보도)이기 때문이다.
즉, 독도에 유흥가를 짓고 거기서 술장사․도박판을 벌이자는 것이다. 그냥 거기서 불륜이 발생하고 매춘조직이 적발되며, 불법오물투기에 따른 과태료나 벌금을 매기고, 이왕이면 그곳에 본사를 둔 사업자에게 세금도 매기고, 탈세행위에 대한 추징이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일어난 범죄에 대해 처벌하는 식으로 서울의 거리와 똑 같거나 이왕이면 더 세속적인 일(?)이 발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게 뉴스화 되는 것이다. 이왕이면 KBS 뉴스에 “독도에서 모 정치인과 여배우 간의 불륜” 같은 뉴스로 도배질 하는 게 더 낫다.
그러면 외국에서도 “야 ‘한국’ 독도에서 그런 일이 있었대”라고 할 때,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배경사실이 자신도 모르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실효적 지배차원에서 한국 땅이라는 사실적 근거가 된다. 이거야 말로 군사적 충돌로는 절대 일본을 이길 수 없는 현실 아래 비군사적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방책이요 실질적 점유의 상징행위라고 본다.
중국이 백두산 괴물 소동을 보도한 것이 ‘중국이 보도했다는 사실’을 가지고 중국 땅임을 세계에 인식시키려는 수작이듯이, 더럽더라도 독도에서 그보다 더 자극적인 뉴스가 생겨서 시끄러워야 그 뉴스의 배경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사자들에겐 망신이겠지만, 국가전략적 차원에선 진정한 독도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는 애국행위가 된다. 다만 섬의 침식을 막도록 독도 주변에 해상부유시설을 지어서 거기에다 차려서 놀면 된다.
그래서 말인데, 나는 뉴욕타임즈, 데일리메일, 르몽드, 슈피겔, 프라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같은 신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한국 독도의 해상호텔(용왕궁전)에서 몰래 도박장을 차리고 매춘을 알선하던 조직이 적발되었다. 또한 이들은 단체여행을 위장한 묻지마 관광 알선으로 간통이 자주 발생해 일부 고객은 자살소동까지 빚는 등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최근 이들이 알선한 고객들이 해상에 몰래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던 정부당국은 엄중한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하여 지난해에만 무려 3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용왕궁전은 H중공업이 2024년에 준공하여, D레포츠에 1조6천억 원에 인계한 최신식 해상부유구조식 호텔이다.”
영토문제 만큼은 “아끼면 똥 된다”는 말이 실감나도록 세속적이어야 한다. 북한이 신성시한 백두산을 중국에 빼앗기는 꼴도 그렇고, 청나라의 간도와 연해주를 러시아에 빼앗기는 꼴을 보라. 인도 여성의 히잡을 벗긴 것은 계몽이 아니라 공장월급이었듯, 신성한 것은 잃어도 생활에 지장을 못 느끼지만, 세속적인 것을 잃으면 생활에 불편을 느껴 진정으로 떠들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더러운 일 일어난다고 미국정부가 자기 땅 아니라고 하던가?
◇ 역사적 고토가 아닌 실질적 영토
사실 독도는 2차 대전 종전 이전까지는 한국이나 일본이 그다지 영토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일본의 지도 또한 어떤 때는 독도를 조선 영역에 넣었다가 어떤 때는 일본 영역에 넣었는데, 이는 조선의 독립이 결코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점과 일본의 영해관념의 변천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는 여기서 독도를 조선영역에 그려 넣은 지도만 가지고 열광하며 “일본도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자인했다”고 떠드는데, 그럼 그 반대가 되는 지도가 나올 땐 그건 날조나 왜곡이라고 할 텐가? 언제까지 당연한 우리 땅인 독도를 두고 맨날 케케묵은 기록 뒤져서 특정한 부분에다 우리식 해석을 갖다 붙여 자기만의 정신승리에 도취될 것인가. 아닌 말로 독도와 관련지어 지나치게 부추기는 이사부나 안용복의 활동도 솔직히 말하면 울릉도까지만 한정됨을 상기하면 그러한 과잉연계는 ‘국뽕’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독도(獨島)라는 섬 이름도 한 번도 가보지 않아 섬이 2개라는 실태를 몰라서 지도상에 점 하나로만 표현되어 있는 것만 본 사람이 그냥 관념적으로 한 개의 섬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인 것(각종 네트워크에 퍼뜨린 돌섬․독섬이란 소리는 너무 억지스러운 냄새가 남)으로 본다. 일본이 다케시마(竹島)라고 얼렁뚱땅 갖다 붙인 거라면, 우리는 실상도 모르고 독도라고 갖다 붙인 거라고 봐야 한다.
독도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2차 대전 종전 직후 미국이 일본의 재부상을 억제하려고 식민지를 독립시킬 때, 그 당시 영해개념을 꿰뚫어본 이승만 대통령이 미군정에다 독도를 한국령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었고, 또한 일본의 무장해제와 평화헌법 체제 때문에 군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이승만 대통령이 그 당시 빈약한 해군력이나마 모조리 동원하여 무력으로 점령한 시기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인데, 만일 독도가 왜 우리 땅이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군사적으로’ 현재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땅”이라고 해야 한다. 역사적 영토는 없다. 그건 고토(古土)다.
그리고, 80년대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금지곡이 된 것을 두고 “독도를 일본에 팔았다”느니 하는 말이 있었는데, 실은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셋째 줄’에 독도에 관한 말이 없기에 오히려 일본에 책잡히는 국뽕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진짜 “독도를 일본에 팔았다”는 것은 1998년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공해를 설정하여 독도를 한국과 일본과의 중간수역에 두게 된 것을 가지고 말해야 성립될 수 있다고 본다.
동해 표기 문제도 그렇다. 국제적으로 일본해(Japan Sea)라고 하는 걸 우리가 동해(East Sea)라고 고치자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정작 중국 지도에는 일본해(日本海)라고 버젓이 표시되어 있는데도 여기에 대해 항의한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결국 이런 일본해 소동도 일부러 서방권에만 가서 떠들어 서방권 분열만 획책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민족주의가 이용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는 걸핏하면 독도 관련 애국심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데, 이는 어찌 보면 영토분쟁 지역이라고 국제사회에 광고하는 바보짓이다. 당연한 자기 집을 가지고 등기권리증도 모자라 부동산 중개수수료 영수증까지 찾아서 보여주며 떠드는 것과 뭐가 다른가? 군사적으로 침탈당하여 빼앗기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처럼 등기권리증도 무용지물이 되는데, 정작 중요한 게 뭔지도 모르고 자꾸 남에게 군침 흘리게 만드는 이유가 뭔가? 일부러 반일의식을 고취하려고 당연한 것을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따지는 건가? 하긴 아래한글에서 ‘일제시대’를 치고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저절로 ‘일제강점기’로 바뀌더라만.
어쨌든 자국 내 행정구역이라면 자국이 획정(劃定)하지만, 국가 간 영토분쟁은 실효지배로 확정(確定)된다는 점을 상기하면, 역사의 편협한 부분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의존하는 태도는 남들 눈에는 국뽕으로 비친다는 점을 명심하자. 일본이 독도를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군사적으로 정복하여 계속 점유하는 방법 밖에 없다.
◇ 독도의 가치
그럼 독도는 무슨 가치가 있어 일본이 노릴까? 일본이 독도를 노리는 이유가 뭘까?
첫째, 대개의 사람들은 독도 주변 수역의 어족자원 때문이라고 한다. 허나, 수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어장 때문에 독도를 노린다고 보기 어렵다.
둘째, 혹자는 독도 인근 해저에 매장된 메탄하이드레이트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메탄하이드레이트는 독도가 아니라도 많이 분포하므로 중국보다 영해가 넓은 일본이 이 때문에 독도에 집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셋째, 독도가 군사기지로서 가치가 있다는 소리도 있다. 그건 20세기까지의 가치일 뿐이라고 본다. 요즈음 같이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가 발달한 시대에 수평선 넘어 갑자기 들이닥치는 고속유도무기 앞에 해상에서 눈에 잘 띄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표적인 독도라는 부동산에서 버틴다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숨거나 가려줄 천연방어시설로 쓰기엔 크기조차 너무 작지 않은가.
내 생각에는 평시 ‘영해의 확장’을 통한 전시 ‘방어망의 확장’ 목적이라고 본다. 독도 때문에 설정된 영해는 외국의 선박이나 항공기에 대하여 배타적이므로 그만큼 평소에 자국 함정만을 독점적으로 상시 배치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럴 경우 중국․러시아나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원거리인 동해상에서 1차 방어를 할 수 있어 본토방어에 한결 여유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21세기의 미사일 대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따지고 보면 함정 그 자체가 움직이는 군사기지 아닌가. 따라서 평시에 적용되는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수역인 영해가 전시에 군사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독도의 주된 가치가 ‘영해의 기점’이라는 표석(表石) 기능이라고 보는 것이다.
◇ 대마도
현재, 대마도의 주인은 누군가? 일본이다. 그럼 과거엔? 우리 땅이었던 적이 있었다. 대마도는 원래 무주물이었다가 ‘한때’ 우리 땅이었는데, 장기간 점유행위를 게을리 하여 소유권이 일본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싶다. 이는 영토의 실효지배는 역사적 소유권이 아닌 현실적 점유권에 있기 때문이다. 즉, 소유권은 있으되 점유행위를 하지 않고 일본인들이 점유한 상태를 장기간 방치한 결과 흔히 법률용어로 말하는 ‘장기간 점유에 의한 시효취득’ 식으로 일본 땅이 된 것이다.
그럼 왜 우리가 점유행위, 즉 거주를 하지 않았느냐? 그건 우리가 농업환경 기준으로만 땅의 가치를 판단한 무지 때문이었다. 대마도에선 농사를 짓기 어렵다는 생각에서인데, 소작농체제와 거리가 먼 무역이나 어업, 군사기지 같은 용도는 생각하기 싫어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연근해 섬까지 사람이 살지 않도록 비우는 공도정책(空島政策)까지 나왔겠는가.
그래도 선각자가 있어 대마도 반환을 추진했다고 하니 역사 앞에 체면치례는 했다고 본다. 건국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대마도 속령(屬領)에 관한 법적조치’를 취하면서 수시로 “대마도 내놔라”고 요구한 것이 6·25때까지 무려 60여 차례나 이어졌다. 그러나 6·25 발발 때문에 일본을 보급기지로 이용해야 되는 현실 앞에 실질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5가 한창 진행 중인 1952년 1월 18일 독도와 이어도를 연결한 주권수역인 ‘평화선’을 선포할 정도로 이승만 대통령은 영해확보에 대한 열정을 발휘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정말 그 당시 전설에나 나오는 ‘이어도’를 현실로 끌어올린 그의 예지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대마도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평소에는 어로, 항해, 물류, 관광 등 과거의 농업기준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여러 가치가 있겠지만, 가장 요긴한 가치는 독도와 반대로 일본 침략 시 1차 방어를 위한 교두보 기능이라고 본다.
◇ 백두산 화산과 한반도 평화 그리고 김정은
영토와 관련해 걸핏하면 백두산 화산 폭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지질학적인 문제는 역사적인 문제와 결부시키기엔 편차가 너무나 큰 사건인데, 어떻게 지질학적인 문제를 인류역사도 아닌 사회적인 일처럼 시시콜콜 등장시키는가를 따져보면, 결론은 딱 하나다. 대부분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불리할 때마다 백두산 화산폭발설이 튀어나왔고, 그에 맞춰서 항상 슬슬 등장하는 용어가 ‘남북공동조사연구’였는데, 화산재에 따른 피해라면서 일본은 쏙 뺀다. 그래서 남북공동조사연구가 또 다른 ‘출구전략’처럼 보이는 게, 그렇게 언급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지질학적인 논제를 가지고 방송이나 매체에 별로 등장하지 않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두산 화산폭발설은 김정일 때부터 김씨 일가의 신변이 코너에 몰릴 때마다 남한에서 등장하는 이슈였기에 그러한 정치적 이슈가 없을 때 언급하는 게 객관적이다.
북한 핵문제에 있어서, ‘북한핵’을 ‘민족핵’이라는 인식은 어떻게 생긴 걸까? 이는 90년대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내용 중에서 남북한이 화해로 우리가 북한의 핵으로 일본을 공격하는데서 알게 모르게 ‘북한핵=민족핵’이라는 의식이 뇌리에 심어졌고 이후 그러한 표현을 즐겨 쓰게 되면서 더욱 공고화된 것으로 보인다. 남한은 사용권도 접근권도 없는데, 무슨 민족핵인가?
‘한반도 평화’라는 말도 자주 쓰인다. 이는 북쪽 김씨 일가의 신상안위를 기준으로 해석하면 그 말뜻이 쉽게 이해된다. 왜냐하면 주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 나올 때 등장한 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 남한의 안보가 기준이 된 적이 없다.
이번에 김정은이 담배를 끊는다고 한다. 그의 위상이나 성격으로 볼 때 그게 쉬운 일일까? 그런데 아주 쉬운 해석이 있다. 김정은이 아니라 대역을 가지고 대입하면 쉽게 풀린다. 김정은의 대역을 담배 피우는 놈에서 담배 못 피는 놈으로 바꿨다는 것 말이다. 담배 피우는 대역이 사망이나 그만한 사연으로 인해 등장할 수 없다는 뜻이리라.
그럼 김정은은 죽었나? 죽었다고 본다. 왜냐하면 2019년 8월 김평일(김정일의 이복동생)이 입국했는데 이는 북한 내 실권을 잡은 세력이 김정은 사후에 내세울 예비 바지사장이라고 봐야하고, 그 당시에 이미 김정은은 김평일의 입국에 간여할 수조차 없는 상태였을 것이다. 또 2020년에는 김일성 생일날 김정은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과 5.1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온 앞니가 확연히 다른 이가 나온 것, 그리고 김여정에게 권력을 나누어준다는 이상한 소리 때문이다. 그래 그는 담배를 끊었다.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끝>
.......................................................................................................................................................................................
2020년11월27일, 다른 곳에 기고했던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