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부정선거는 공부할 가치가 없다
4.15 부정선거를 공부하자는 주장까지 논객넷에서 나오고 있다. 논객넷에서는 자기 주장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다. 그런데 자기 주장이 아니라 자꾸 퍼오기만 한다.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운지맨님에게 이런 글을 수시로 썼던 기억이 있다. 논객넷은 유튜브를 퍼올릴 곳이 아니다. 논객넷의 것을 유튜브로 퍼 날라라.
논객넷의 논설은 국민을 계몽하기 위한 글이다. 그래서 국민이 모르는 사항에 대해 논객은 공부하고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논객은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논객넷에서 4.15 부정선거에 대해서 공부한 논객이 있었을까. 논객넷에는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수많은 글이 있다. 그러나 '주장'만이 있을 뿐, 4.15 부정선거를 공부하여 그 사례를 제시한 논객이 있었는가. 내가 기억하기로는 딱 한 명 있다.
정문님이다. 4.15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만한 사례들을 종합하여 부정선거를 주장한 글이 정문님이 작성한 논설 딱 두 편이다. 이것도 2021년 9월에 작성된 것이니 녹이 많이 쓸고 낡았다. 그 후 1년이 지난 즈음에 나도 4.15 부정선거의 증거를 정리해서 글을 쓰려고 공부했다. 그러나 맹탕이었고 그래서 반대하게 되었다. 부정선거의 증거는 2020년 4월의 주장이나, 2021년의 정문님 주장이나, 2022년의 내가 공부할 때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내가 논객넷에서 4.15 부정선거에 대하여 신경을 끄자고 했을 때에도 증거나 사례를 제시하여 반박하는 논객은 없었다. 오늘 우익대사님이 4.15 부정선거를 공부하자고 주장하며 신간 책을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4.15 부정선거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 책도 구입할 필요가 없다. 그 책을 구입할 돈이 있다면 논객넷에 기부해 달라. 그게 대한민국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공병호의 책은 시중에 판매될 것이 아니라 재판정에 제줄했어야 맞다. 그러면 1~2만 원 짜리가 아니라 수억의 가치가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민경욱이 소송에서 패소하는 일은 없었을 터인데. 그런데 왜 제출하지 않았을까. 내가 보기에는 제출되었다. 책의 목차에 나온 내용들이나 인터넷에 회자되는 4.15 부정선거의 목록들이나 거의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공병호의 책자에 나타난 사례들도 목차를 보건대, 부정선거의 "증거"들이 아니라 "정황"들이다. 증거의 증명력은 상대방이 반박할 수 없지만, 정황이 가지는 증명력은 없다. 정황은 상대방의 말도 들어보아야 상황파악이 되는 것들이다. 삐뚤어진 투표지 사진 같은 '증거'도 부정투표의 증거가 될 수 없다. 선관위 업무미숙의 증거는 될 수 있다. 투표지 서너 장이 잘못 인쇄되었다고 부정투표를 주장할 수 없다. 신부가 색깔 다른 고무신을 신었다는 이유 하나로 결혼을 파기하자는 주장은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예상 득표율이 발표되었을 때 민주당이 승리했음에도 티비 화면에 비친 민주당 관계자들이 기쁜 표정을 짓지 않았음으로 부정투표가 맞다? 부정투표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증거치고는 참 황당한 증거다.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지지율은 비슷할 수도 있고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걸 근거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그 누구도 납득시키지 못할 주장이다. 부정선거의 근거에는 좀 더 구체적이 실증적이어야 한다. 각각의 선거에는 강력한 이슈가 있을 때 지지율 차이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항상 상존하기 때문이다.
선관위 사무국장이 투표함을 자기 방에 갖다 놓고 CCTV 카메라를 종이로 막아놓았다면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까, 안될까. 아마도 4.15 빠돌이들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할 것이다. 빠돌이들이 그런 식으로 주장해서 부정선거 소송에서 졌다고 보면 맞다. 이런 것은 증거가 되지 못한다. 증거가 되기 위해서는 투표함을 열고 표를 바꿔치기하거나 투표함을 바꿔치기해야 한다. 이럴 때 부정선거라고 주장해야 맞는 것이다.
제주에서 투표함을 자기 방에 갖다 놓고 CCTV 카메라를 종이로 막아놓은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그 직원은 체포되지 않았다. 당연히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경찰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찰은 왜 그렇게 판단했을까. 투표함이 선관위에 도착하고 보관창고에 넣을 때는 각 출마자, 정당의 참관인들이 동시 참관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때 한 참관인이 교통체증으로 도착하지 못했다. 구두 동의를 얻어 창고에 입고하려 했으나 그 참관인은 자기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강력 주문했고, 그 참관인이 도착할 때까지 투표함을 주차장에 놔두느니 보다 안전한 사무실에 보관한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있었고, 경찰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CCTV는 왜 가려놓은 것일까. 그 이유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물론 그 이유로 체포되거나 벌금을 맞았다는 이야기도 없다. 그렇다면 추측이 가능하다. 아마도 CCTV 가리기는 꽤나 오래전부터 관행적이었으며,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도시락을 먹거나, 기타 개인적 생활을 은폐하기 위한 용도였을 것이다. 사무실은 선거와는 관계없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시말서나 징계를 먹었을 수는 있을 것이다.
정황 근거만을 가지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얼마나 우매한가. 부정선거는 국가변란에 맞먹는 사건이다. 따라서 이런 주장을 하는 자는 그에 걸맞는 구체적이고 확증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 증거는 선관위가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얼마나 웃기는 주장인가. 그렇다면 증거도 없이 부정선거를 주장했다는 자백 아닌가. 증거도 없이 국가변란에 맞먹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라면 빨갱이보다 더 악질적인 놈이다.
선관위가 가지고 있는 증거는 정보공개 청구를 하면 자기 손에 받아볼 수 있고,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면 증거보전신청을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런데 그런 노력은 해보지도 않고, 선관위가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고함을 치고 주뎅이로만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는 사기꾼에 가깝다. 지금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는 보수우파를 음해하려는 의도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4.15 부정선거의 증거가 책 한 권으로 나올 만큼 쌓여 있었다면, 부정선거 소송을 걸었던 낙선자들은 천하의 바보들이 아닌가. 증거가 산처럼 쌓여 있는데도 왜 소송에서 진단 말인가. 책에 쓰인 내용들이 부정선거의 증거가 맞다면 낙선자들은 차라리 한강다리에서 점프하라. 산처럼 증거가 있다는데 어디 가서 뭘 한 건가. 칼이라도 물고 자결하라. 그게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고, 자기 식구들을 보호하는 길이다.
예상 득표율이 티비 화면에 발표되었을 때 승리한 민주당 관계자와 일동은 왜 함성을 지르지 않았을까. 그들이 부정선거를 저지른 것보다 더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바람에 겁이 나서, 당황해서 웃지 못한 것이 4.15 부정선거의 증거라니, 이런 주장을 하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나. 미친놈이라고 싸다귀만 안 맞아도 다행이겠다.
왜 그랬을까. 부정선거에 대해 공부했다면 이건 초보적인 지식이다. 이 이유도 모르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는 반성해야 한다. 답은 이것이다. 저들이 기쁨의 함성을 지르지 않은 것은 그날이 세월호 참사 6주기와 날짜와 겹치는 바람에 이낙연 위원장이 사전에 함성을 지르지 말라고 지시를 내려놨기 때문이었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유인데, 모르고 보면 부정선거라는 국가변란급 오해를 일으킨 것이다.
전자개표기를 조작해 부정선거를 했다는 주장은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다. 민경욱도 이런 주장을 했다. 그러나 선관위에 문의해 본 적은 없었다. 당사자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뭘 하자는 건가. 이 전자개표기는 이명박도 만들고 박근혜도 만들었다. 전자개표기가 민경욱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민경욱만 낙선시키겠는가.
그러자 이런 주장도 있었다. 부정선거를 은폐하기 위해 적당하게 보수도 당선될 수 있도록 투표지분류기를 적당하게 조작하는 것이란다. 이 정도면 대화가 안 될 정도다. 이런 부정선거라면 개인적으로 대환영이다. 나는 보수우파의 집권을 위하여 20년간 글을 써왔고 수십 번의 고소를 당했다. 그런데 좌우 교대로 정권을 잡게 해주는 공평한 전자개표기가 있었다니, 미리 알았다면 집구석에서 뒹굴어도 정권교체는 전자개표기가 알아서 해줄 것을. 허 20년 세월이 허망하구나.
4.15 부정선거는 시효가 지났다. 지금도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들은 저의를 가지고 있다. 박근혜 팔이로 연명하던 정치 3류들이 이제 박근혜 약빨이 떨어져 가자 새로운 대체재로 4.15 부정선거를 집어 들었다는 생각이다. 4.15 부정선거를 과격하게 주장하여 일부 덜떨어진 지지자들에게 슈퍼챗이나 뜯어 먹어려는 쓰레기 유튜버들의 작품이 4.15 부정선거라는 과목이다.
불행하게도 부정선거 주장은 4.15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 선거 때마다 부정선거 주장은 나왔고 대부분이 보수 쪽에서 주장했다. 2002년에 한나라당은 당 차원에서 부정선거 소송을 걸었다가 최종적으로 패배하고 창피만 당했다. 2017년 박근혜가 승리했을 때 나꼼수 김어준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다. 4.15의 좌익 버전이 김어준이었다.
이제 총선이 내일 모래다. 한편으로는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들은 우파의 단일대오를 훼방하여 내년 총선승리를 방해하려는 좌익프락치들이 아닌가 의심된다. 그러잖아도 갈가리 찢어진 보수우파들이 4.15 부정선거라는 과목으로 다시 한번 찢어지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들은 자기들과 다르면 프락치, 간첩으로 몰아붙이는 모양새가 전형적인 빨갱이 수법이다.
4.15 부정선거 주장자들이 위험한 것은 이런 사실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4.15 부정선거가 문재인 정권의 작품이라고 공격할 빌미가 되었다. 그래서 대통령과 선관위와 대법원과 민주당들이 대동단결하여 부정선거를 공모했다고 주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권교체가 되면서 그 공은 윤석열 정권에게 굴러왔다. 문제는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던 부정선거의 논리가 윤석열 정권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덕수 총리가 4.15 부정선거를 조사하겠다고 한 것이 작년 7월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진 것은 없다. 이제 4.15 부정선거 주장자들은 한덕수 총리도 같이 공모했다고 주장할 판이다. 당연하다. 4.15 부정선거가 맞다면 한덕수 총리,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전모를 밝혀야 책임이 있다. 그런데 한덕수와 윤석열도 민주당과 공모한 것이라서 부정선거 증거는 나올 수가 없다고 주장할 판이다. 나만 빼고 온 세상이 공모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온 세상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데 자기 혼자만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덕수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을 믿지 못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아직 믿을 만하다. 4.15 선거의 투개표에는 공무원, 일반인 등 30만 명이 선거 관리에 참여했다. 민경욱의 선거 관리에는 민경욱이 지목한 참관인이 3~5명 정도 참관했다. 그렇다면 이들도 매수된 것인가. 민경욱은 이제 양심을 찾을 때가 되었다. 선관위에서 전자개표기 시연도 벌였고, 대법원에서도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모든 사람들이 민경욱의 낙선을 위하여 공모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믿지 못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심보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시스템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은 빨갱이와 다름이 없다. 빨갱이는 떼법을 먹고 자유우파는 준법을 먹는다. 이제 4.15 낙선자들은 너희들의 똥통에 국민을 끌어들이지 말라. 정년 정치에 뜻이 있다면 과거의 선거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미래의 선거를 준비해라. 내년에 또 떨어져서 또 부정선거라고 징징거릴 것인가. 이런 한심한 놈들 같으니!
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