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진' 나경원
박근혜 정부의 장관 중에 정종섭이라는 이가 있었다.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였다. 헌법학자로 서울 법대, 하버드 법대 등에서 교수직을 지냈지만, 겉만 번지르르했다. 그가 장관이 되면서 부실하게 운영되는 행정기관위원회를 대폭 통합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당시 나는 4.3바로잡기 운동을 하면서 4.3중앙위원회 교체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김대중 시절에 임명된 4.3중앙위원회는 제주4.3을 좌경으로 이끈 빨갱이위원회였다. 그러나 정종섭은 이를 교체하지 못했다. 소신이 없었고 무능했다. 그후 정종섭은 장관을 사퇴하고 선거에 출마했다. 출마의 변이 이랬다. '국가개조 대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아스팔트 우파들이 차려주는 밥상도 못 먹던 이가 국가개조를 하겠다니, 개가 웃을 일이었다.
박근혜가 탄핵될 당시 국무총리는 황교안이었다. 박근혜가 탄핵당한 후 황교안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고, 그때부터 황교안의 지지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했다. 당시 황교안은 문재인, 반기문, 이재명과 더불어서 대권 주자 4인방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후계자 없이 탄핵 되어버린 박근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황교안은 보수우파의 가슴에 낙점되었다.
반듯한 외모, 단정한 언행, 모범생 같은 이미지는 황교안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한계는 곧 드러났다. 지지자들은 황교안이가 탄핵 반대나 탄핵 무효의 기치를 들어 투사가 되어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황교안은 '안타깝다'만 남발하는 겁쟁이 모범생이었다. 2019년에는 삭발까지 하면서 투사의 모습을 보이려 했지만, 이미 황교안은 싸워야 할 때를 놓친 실기한 정치인이 되었고, 떨어진 지지율은 더 이상 일어서지 못했다.
나경원 의원은 정종복과 황교안이 가진 단점을 한몸에 가진 정치인이다. 곱상한 외모에 화려한 이력, 그러나 싸울 줄 모르고 싸울 의사가 없는 정치인, 나라가 기울어지고 빨갱이 천지가 되어가도 입도 뻥끗 안 하던 등 따습고 배부른 정치인이 나경원이었다. 아마도 나경원은 당 대표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싸울 때는 눈치만 굴리다가 먹을 때는 요란하게 치고받고 하는, 과연 나경원은 전형적인 금수저 웰빙 정치인다웠다.
나경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있을 때도 자기의 막중한 임무를 자각하지 못했다. 저출산은 장차 대한민국이 망국으로 갈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였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파 정치인이었다면 망국의 길에서 국가를 구출할 실효적인 정책을 내놔야 했다. 그러나 나경원에게 그럴 능력이 없었다. 나경원의 정책은 감성과 선동, 퍼주기에 치중하는 좌파적인 정책이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모든 언론과 단체들이 함께 어떤 캠페인이 필요하다"
"첫 자녀를 출산하면 무이자로 전환하고 둘째 출산 시 원금 일부 탕감, 셋째 출산 시 원금을 전액 탕감해주는 것이다"
나경원은 민주당 출마자들이 혈세 퍼주기 경쟁을 하는 것보다 한술 더 떴다. 나경원의 정책은 혈세 12조 원이 필요했다. 금수저 나경원은 민주당 출마자들과 달리, 자기 부동산이라도 팔아 일부를 재원에 보태겠다는 말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나 그런 말은 없었다. 겉은 번지르르했지만, 머리에는 든 것 없이, 민주당의 폐습이나 따라 하는 정치인이 나경원이었다.
흡사 나경원은 여성 할당제 때문에 무경쟁으로 입사하여 일을 안 해도 월급을 따박따박 받아 가는 무노동 노동자 같아 보였다. 정종섭, 나경원 같은 인사들, 겉은 화려하고 경력은 번쩍거리는데 정작 싸울 줄을 몰랐다. 보수우파라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위하여 싸울 줄을 알아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조차 모르는 인간들이 우파 정당에는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나라에는 빨갱이 득세하고 빨갱이들이 득실거리는 이 모양 이 꼴이 아니던가.
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