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라도 봬야죠
5년여 전 태백산 가느라고 청량리서 기차를 탔는데 옆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계셔서 대화가 됐었다. 현재 그분이 85세니까 아마 80세 경에 만난 셈이다.
대화를 해 보니까 어떻게 예의 교양 지식이 풍부하고 고운지 대화 중
" 혹시 이화여대를 졸업하셨습니까?"
물었다. 옛날엔 이화여대 출신을 무슨 귀족 여기듯 하던 적 있었기에 한마디 했더니
전혀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을 이대출신으로 여겨줬다고 고맙다며 지금까지 종종 전화로 통화하곤 한다. 새해엔 꼭 인사를 전화로 나눈다.
이 분은 기독교 중에 이단으로 여겨지는 안식교회 집사인데 28세에 안식교에 들어가 지금까지 안식일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지켰음을 은혜로 여기며 간증하는 오리지널 안식일 우먼이다.
본래 충남 예산이 친정인데 아버지 사업 따라 의정부에 살다가 결혼했고 이분의 학교공부는 국민학교 4학년 중퇴이다.
그런데도 셀프로 교양을 닦아 어디 가나 칭찬을 듣곤 해 의정부서 아파트단지 내 주민회장을 8년이나 연속했다. 이사 가기 전까지!
이분은 워낙 현모양처로 남녀의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모르고 살아온 분인데 딱! 한번 질투를 느꼈다고 한다.
아파트 주민들 모인 회관에서 여자들도 있는데 남편이 커피를 타서 그 여자회원들에게 일일히 나눠주며 덕담하는 걸 보고 평생 부인에겐 그런적 없던 남편이 여자들에게 친절하게 서비스 하는 걸 보니 화가 나 집에 가서 따졌더니
남편이 그 후론 그런 적 없었다며 신앙생활 하고 나이가 들었어도 여자의 질투는 어쩔 수 없었다고 회고!
평소 이미지와 너무 다른 스토리였다. 그런 일에 분노를 느낄 인격이라곤 여겨지질 않을 이미지인데 ... 그 일을 회고 하면서
" 어쩔 수 없이 나이 먹었어도 여전히 죄인인가 봅니다"
덕담!
원래 안식교인은 영혼의 사후 존재나 의식활동을 믿지 않는다. 지옥이 있음도 인정하지 않고 고통많은 현세를 지옥으로 여기고 영혼이 천국에 갈 것도 안 믿는다.
죽으면 그만이었다가 주님 재림 때 부활 할 것을 믿는다. 그런 점 때문에 이단으로 규정되기도 한다.
이분은 이런 안식교 교리에 철저한 분으로 의정부 집을 세로 내주고 지금 지방의 아들집으로 가서 사신다.
새해라고 전화 주셔서 덕담 하는 중
" 의정부에 다시 오실 기회 있으면 한번 뵐 수 있겠지요?"
했더니
갈 기회가 좀처럼 주어질 것 같지 않다고 하시면서
" 이 땅에서 못 뵈면 하늘에서 봬야죠"
하신다.
영혼이 천국에 갈 것을 철저히 거부하는 교리로 일생 사신 안식교인도 하늘나라(천국)의 영생 소망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우리 인생살이에 천국 영생 소망이 없다면 무슨 의미와 낙이 있을까?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 항상 찬송 부르다가 ~ 날이 저물어 오라하시면~ 영광 중에 나아가리~ 열린 천국문 내가 들어가 ~ 세상짐을 내려 놓고 ~ 빛난 면류관 받아 쓰고서~ 주와 함께 길이 살리~ (492장 찬송)
2023.1.4. 안티다원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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