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 이른 아침, 봉하마을 노무현 사저에 있던 비서관 김경수는 문재인에게 전화를 걸어 노무현이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쳐 위중하다고 제일 먼저 알린다. 곧 이어 김경수는 노무현의 컴퓨터를 뒤져 노무현의 유서를 제일 먼저 발견한다.
뇌물 받았으면서 안 받았다고 시치미 뚝 잡아떼다가 뇌물 받은 게 뽀록나서 검찰에 불려가 추궁을 당하자 쪽팔려 자살한 대통령은 나라의 수치로 기억되는 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 가는 대통령 1위에 올랐고, 그가 뛰어내린 부엉이바위 일대는 성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반드시 찾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5·18묘역과 함께.
뺀질이 김경수가 ‘복권 없는 사면’을 받아 석방됐다. 영웅이 되어 돌아온 모양새다. 여론은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아주 못된 범죄다. 김경수는 문재인 정부 때 문재인의 암캐 추미애의 고발에 의해 드루킹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들통났다. 문재인이 임명한 허익범 특검이 수사하고, 문재인의 충직한 졸개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하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빼도박도 못할 명백한 죄인이다.
그런 뺀질이 김경수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고 뇌에 구멍 뚫린 소리를 하고는 끼리끼리 논다고 바로 봉하마을로 달려갔다.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라고 끄적였다.
개소리도 김경수 급이면 경지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 여론을 조작하여 민주주의의 근간을 밟아 뭉갠 인간이 민주주의를 입에 담고, 찬성과 반대라는 극단적인 2분법적인 놀이에 발광했던 인간이 국민통합을 입에 올린다.
방명록에서 김경수는 느닷없이 시민민주주의를 내뱉는다.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 민중민주주의는 흔해도 시민민주주의는 생소하다. 굳이 해석하자면 시민 개개인이 정치력을 키우고, 강한 시민이 주도하는, 그래서 저 인간들이 입에 달고 사는 깨어있는 시민, 이른바 깨시민들이 주도하는 민주주의라는 얘기다. 그래서 촛불로 현직 대통령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 그런 막강한 깨시민이 주축이 되는 깨시민민주주의라는 뜻.
천하의 뺀질이 김경수가 말하는 시민민주주의는 깨시민민주주의보다는 드루킹민주주의라 해야 옳다. 저런 개 같은 인간들 때문에 나라가 워낙 개판이다 보니 곧 이어 개딸민주주의, 양아들민주주의라는 용어도 생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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