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구스타프 융의 집단 무의식과 내가 말하려는 집단 무의식은 다르다. 모르긴 몰라도 세상은 집단 무의식에 의해 흘러가는 듯하다. 대다수 사람들이 막연하게 어떤 생각으로 굳어져 버리면 그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그게 무의식적으로 집단에게 자리잡으면 알게 모르게 이 사회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빨갱이 없는 빨갱이 세상이 된 것도 집단 무의식의 결과다. 대놓고 빨갱이 짓을 하는 빨갱이들이 워낙에 많아 이제 웬만한 빨갱이 짓은 빨갱이로 보지도 않으며 무덤덤해졌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차츰차츰 빨갱이 없는 빨갱이 세상이 되어버린 것. 적화가 달리 적화가 아니다.
5·18과 4·3도 그렇다. 불순분자와 좌익에 의한 폭동이 민주화운동과 양민학살로 굳어졌다.
시인 예이츠는 재림(再臨, The Second Coming)이라는 시에서 말한다. 종말이 가까우면 최고로 선한 인간들은 신념을 잃고, 최고로 악한 인간들은 광기(狂氣)로 넘쳐난다고.
나라가 망할 조짐인지 종말이 가까이 온 건지 대한민국의 보수우파는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신념을 잃었고, 종북좌파들은 열정적인 온갖 선동과 구호로 완전히 미쳤다.
신념을 잃으면 비겁해지고 광기에 빠지면 뻔뻔하고 부끄러움이 없어진다. 보수우파는 비겁하게 잠자코 누웠고 종북좌파들은 이태원 시체팔이, 청담동 술집, MBC 편파 왜곡, 빈곤 포르노, 이재명 방탄 등등...온갖 광기로 가득하다.
종북좌파와는 협치할 수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5·18때 헬기 사격은 없었고 북한군 개입 가능성이 있으며 4·3은 공산주의자에 의한 폭동이라는 소신을 가진 진실과...무슨무슨 위원회 김광동 신임 위원장.
보수우파들이 신념을 되찾고 실행에 옮겨야만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 빨갱이 없는 빨갱이 세상에서 보수우파의 신념이 집단 무의식으로 자리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그렇지만 희망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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