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은 세상의 시시비비를 설파하는 사람이다. 논객넷의 논객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와 역사 문화 사회 전반에 벌어지는 현상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국민에게 전파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다. 따라서 논객이라면 다양한 방면에서 지식과 소양을 쌓고, 사색하여 분석하고, 판단력 통찰력 등을 겸비한 애국심이 있어야 한다.
논객넷의 논객이 갖춰야 할 비장의 품목은 하나 더 있다. 용기가 있어야 한다. 논객넷은 종북척결을 기치로 내건 곳이다. 빨갱이를 비판하고 단죄하다 보면 고소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때 네티즌은 꼬리를 내리고 붓을 던져 버린다. 그러나 대항하여 싸우는 사람이 논객이 될 수 있다. 논객넷의 논객이라면, 머리에는 지식이, 가슴에는 열정이, 거기에다 불굴의 투지와 용기까지 겸비해야 만이 논객이 될 수 있다.
논객은 실을 잣는 누에처럼 자기 안의 것을 뽑아내어 풀어놓는 사람이다. 그러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쉬지 않고 쏟아지는 화수분 같은 논객은 세상에 없다. 자기 안의 것이 소진되었을 때 모든 것을 다 태운 촛불처럼 논객의 수명은 다하고 만다. 계속 달리기 위해서는 논객은 전기 자동차처럼 정기적으로 밧데리를 보충해줘야 한다.
논객의 밧데리를 충전하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운 것이 뉴스 기사 정독이다. 뉴스는 논객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쓸거리와 써야 할 명분을 제공해 준다. 뉴스에 분노하고 끓어오르는 열정이 다시 펜을 쥐게 하는 힘이 된다. 그리고 독서를 해야 한다. 특히 자기가 모르는 분야는 인터넷 검색, 도서 구입 등을 통하여 스스로 지식을 연마하고 정신의 칼을 갈아야 논객을 유지할 수 있다.
무식하면 논객이 될 수 없다. 통반장도 알아야 해먹을 수 있다. 더군다나 이 나라의 우매한 국민을 깨치는 논객이라면 일반인 수준 이상의 지식과 역량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는 것도 없이 아는 척한다면, 개차반의 인생을 살면서 이외수나 공지영처럼 스승 노릇을 하려 든다면 그건 사기꾼이다. 국민을 깨우치려면 그 이상의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는 독서를 하는 것이다. 독서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탐색과 사색에 의하여 신선한 정보가 두뇌에 축적되고, 그 정보는 누에의 실처럼 논객의 붓에 의하여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논객이 풀어낸 논설이 허황하고 논리가 없다면 국민의 가슴을 파고 들 수가 없다. 그럴 때 그 논설은 논설이 아니라 푸념이고 한탄이고 헛소리다.
대한민국에는 논객증을 부여하는 기관이나 논객 자격증을 발부해 주는 곳은 없다. 논객의 논설에 날카로움과 필력이 넘쳐날 때 논객이란 이름은 주어진다. 논객은 자기의 뼈를 깎아 만든 펜으로 자기의 피를 짜내어 먹물 삼아 글을 쓰는 사람이다. 논객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논객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논객이 되고 싶다면 열심히 글을 쓸 것이요, 논객을 유지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