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축구는 이긴다 -
당분간 일본축구는 승리할 것이다. 기쁨이 열도를 덮고, 승리의 노래가 넘쳐 흐를 것이다. 그 누구도 일본 축구의 승리에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축구와 야구에 열광하고 있는 동안, 그들의 하늘과 땅과 발밑은 무너지고 있다.
회광반조(回光返照)라는 현상이 있다. 태양이 지기 전에 잠시 빛나는 현상이다. 사람도 죽기 전 마지막을 맞을 때면, 잠시 맑은 정신과 기운으로 돌아온다는 바로 그 현상이다. 오랜 병석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기력을 되찾는다거나. 치매환자에게 잠시 맑은 기억이 돌아오는 현상을 회광반조(回光返照)라고 한다.
일본의 태양도 지고 있다. 태평양을 향해 마지막 떨어지기 직전(直前), 일본의 국운은 잠시 반짝거릴 것이다. 그리고 축구에 야구에 열광하는 사이, 그들의 침몰은 죽음처럼 찾아 올 것이다.
일본축구의 승리. 그러나 신(神)은 일본의 마지막을 위해 기쁨이라는 배려를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들이 승리라는 기쁨을 맛보고 있을 때, 일본의 경제는 나락(奈落)을 향해 추락 중이다.
기쁨에 도취된 일본인들은 곧 맞이할 고통을 잊고 있을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암환자에게 의사는 무통제를 주사(注射)해 준다. 고통없이 떠나라는 배려다. 신은 일본인들에게 '축구승리'라는 무통제를 주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에게 축구 진다고 탓하지 마라. 일본의 몰락을 축하해 주는 가벼운 조의(弔儀)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분간 일본축구는 이길 것이다. 그틀이 축구에 이긴다고 해서 혹은 야구에서 오타니 같은 선수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말라.
일본의 명복을 비는 조의가 분명할 것이니, 하늘은 일본과 일본인의 죄업을 벌하는 천라지망을 거둘 때가 됐음을, 잠시 빛나는 태양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카타르 경기장에 욱일기를 펼친, 반성없는 일본인들의 몰락은 분명히 인류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일본의 태양은 떨어진다.
잘 가라, 일본과 일본인들이여! 태평양을 향해 무너져 떨어지는 일본열도여! 침몰의 그 순간이여!
2022. 12. 4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