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정을 나중에 알게 되면?
분노할까? 정상적이라면 분노하지 않아야 한다.
거짓/사기가 워낙 크게 벌어진 경우라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속은 경우라서....
새삼 거짓/사기라고 열받아서 분노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쪽팔리기에...
분노하기 보다는 천연덕스럽게 '망각'하기 원한다.
광우뻥 때 그랬다. 워낙 크게들 속아서...
나중에 "저, 뻥쟁이들!"이라고 분노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숫자가 작다.
천안함도 그렇다. 워낙 크게들 속아서
(당시 온 국민의 80~90%가 천안함이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다)
"내가 그때 속아서 대한민국 국군, 정부, 미군, 미국을 의심했었다"라는 진실 자체를 망각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천안함이나 광우뻥과 같은
망각 케이스' 즉 대기불분 大欺不憤이 성립하는 케이스가 아니다...
박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김기춘비서실장 등...
[억울한 피고]들이 줄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억울한 피고]들에 대해 어떤 방식이든
사법적 조치가 내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며,
그 조치는 [뒷맛]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경우가
'천안함이나 광우뻥과 같은 망각 케이스'
즉 대기불분 大欺不憤이 성립하는 케이스가 아닌 것은,
반드시 [억울한 피고들의 존재] 때문만은 아니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첫째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시스템의 압박
혹은 군사조치에 의한, 평양 붕괴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숙청이 일어나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 중 하나는...
박대통령의 통일정책, 대북정책이다.
북한 급변사태가 일어나면 박대통령의 업적은 다시 평가될 수 밖에 없다.
둘째는
인터넷의 '기록'이 너무 많고 생생해서 망각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펼쳐진 일련의 과정은 인터넷
상에서 '범죄의 흔적'을 남겼다.
△메이저 언론이 어떻게 왜곡해서 부풀렸는지, 어떻게 선동했는지,
△주요 정치인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했는지,
△헌재의 탄핵 인용은 어떤 명분으로 이뤄졌는지,
△재판의 공방 과정은 어떻게 펼쳐졌는지... 너무 생생하게 많이 기록돼 있어서 망각되기 어렵다.
셋째는
여기저기서 '독하고 실천적이며 자생적인 캠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참여하는 자유본...
또한 자유애국 진영 시민들에 의해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이선본(이런교육감선출본부)이 그런 캠프의 사례이다. 애국당에 결집해 있는 민초들 역시 그런 사례...
(어쩌면 자유한국당 안에도 좀 다른 방식으로 그런 핵이 자그맣게 생길 지도 모른다..희망컨대..)
믿거나 말거나 태극기 물결 이전에는
자유애국 진영에... 단 한군데도 [독하고 실천적이며 자생적인 캠프]가 없었다...
전경련-이승철(전경련 상근부회장, 이재용삼성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이지경에 이르게 된 과정에서 핵심 역할) 이 주는 먹이를 주어먹는.... '단체' 간판을 내걸은 개인 몇 명 뿐이었다고 지나친 말이 아니다..
태극기 물결 이후에야 비로소.... 캠프가 만들어졌다...
이 캠프들은 지금 서로 공격하거나 혹은 경계하는 측면도 있다. 그런들? "캠프가 존재할 수 있는 지평이 됐다" ==> 이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요약한다.
[북한급변사태, 방대한 기록과 흔적, 자생적 캠프들의 형성, 이 셋 때문에 이번 사태는 '거짓에 뒤덮힌 채 망각의 늪에 가라앉는 상황'(대기불분 大欺不憤)으로 가지 못 한다.]
진실에 대해 눈 감고..
진실로부터 도망치고..
진실을 땅에 묻어버리고 싶어도...
결국..진실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니체는 그런 상황을 '위대한 정오'(great noon)라 불렀다. 태양이 하늘 우듬지에 걸리기에 그림자가 없어지는 순간이다... 모든 것이 땡볕에 드러나는 순간이다...
우리는 '위대한 정오를 준비하는 증인' Witness for the Great Noon...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