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잘 활용하면 남들보다 더 명석한 뇌를 가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노인의 경우 낮잠을 자는 것이 뇌의 인지 능력 향상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낮잠을 길게 자면 야간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수면 시간은 20분 이내 짧게, 적어도 오후 3시 이전에 깨어나는 게 좋다고 권장되고 있다.
◇ 낮잠, 두뇌인지 능력 향상
최근 상하이정신건강센터 등 중국 공동연구팀은 노인 2214명의 낮잠 습관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평소 낮잠을 즐긴 노인들의 위치 감각과 언어, 기억력 점수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낮잠이 두뇌 건강 중에서도 인지 능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낮잠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노인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낮잠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일부 사람에게만 필수가 아닌 셈이다. 노년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짧지만 편안한 낮잠은 일상의 비타민과 같이 활기를 되찾아주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협회 일반 정신의학저널(BMJ General Psychiatry)에 소개됐다.
ㆍ긴 낮잠은 뇌졸중 위험 증가
반면, 일각에서는 긴 시간 낮잠을 잘 경우 정작 잠을 자야 할 밤에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다. 낮잠 탓에 오히려 건강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중국에 거주하는 평균 62세 성인 3만 1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낮잠을 오래 자는 사람은 오히려 뇌졸중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과 낮잠 습관에 물었고, 약 6년에 걸쳐 조사 대상자들을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낮잠을 90분 이상 자는 사람은 30분~1시간 자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무려 25% 이상 높았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정신·행동과학과의 데이비드 노이바우에르 부교수는 건강은 수면 외에도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다르게 보내는 업무, 약물 복용 내역, 생활 환경과 방식은 낮잠과 건강의 상관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노이바우에르 교수는 “이 때문에 낮잠만이 인지 능력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ㆍ야간 수면 위해 낮잠은 20분간 ‘짧게’
노이바우에르 박사는 단 시간 안에 집중해 낮잠을 취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일명 ‘파워 냅’으로 불리는 것으로 최장 시간 20분 내의 짧은 낮잠을 즐기는 방식이다. 이는 최장 20분 내외의 짧은 낮잠의 경우 ‘서파(slow wave) 수면’으로 불리는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워냅’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뇌가 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낮잠에서 깬 뒤에 피로감이 적다.
특히 낮잠을 잔다면 오후 3시 이전에는 일어나야 그날 밤 수면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 몸은 24시간을 기준으로 반복되는 생체 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이 리듬이 깨지면 수면장애,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평소 수면 습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교적 이른 시간대에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이는 낮잠이 효능이 노년기 인지 기능 유지에 탁월하다고 해도, 가장 질 좋은 수면은 야간 시간대의 규칙적인 수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