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풍경/사진=고운호 기자 지난해 기금운용으로 72조원을 벌어들인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에서만 19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IT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전자에 투자한 금액은 약 35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의 약 4.7%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지분 투자로 인한 주가 상승·배당을 통해 거둔 수익은 약 19조원으로, 지난해 50%가 넘는 운용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평균 운용수익률(9.6%)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 투자 금액은 전체 국민연금 운용기금의 5%도 되지 않지만, 수익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6%에 이르렀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치솟은 덕분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5만5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연말엔 8만1000원으로 50% 가까이 올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도 급증했다. 올 1분기 말 삼성전자 보통주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는 약 385만명(외국인·기관투자자 제외), 삼성전자 우선주를 갖고 있는 주주는 112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둘을 합치면 삼성전자 전체 주주는 총 497만명으로,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명이 갖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주’가 됐다.
그러나 올해도 국민연금이 삼성전자를 통한 높은 수익률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10.7%에 달했던 삼성전자 지분을 3월 말 기준 9.75%로 1%포인트 가까운 지분을 정리했다. 또 올해 초 9만원대까지 반짝 상승한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7만원대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