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윤이 세운 중국의 송(宋)나라는 지나친 문치주의에 빠진 나머지 북쪽의 거란과 서쪽의 하나라(西夏)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화친을 택했다. 말이 화친이지 실상은 해마다 많은 공물을 바치면서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소순은 <육국론(六國論)>에서 전국시대 진(秦)나라에 맞서지 못하고 빌빌거렸던 나머지 여섯 나라 조(趙), 위(魏), 한(韓), 제(齊), 연(燕), 초(楚)의 행태에 빗대어 돈으로 산 굴종적인 평화는 온당하지 못하고 오래가지도 못한다며 송나라의 현실을 비판하였다.
소순은 우리에게 소동파로 잘 알려진 소식의 아버지다. 소순의 또 다른 아들 소철과 함께 소씨 3부자는 당나라의 한유, 유종원, 송나라의 구양수, 왕안석, 증공과 더불어 당송8대가로 꼽힌다. 전국시대 진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나라들이 서로 연대하여 합종책으로 진나라에 맞서려고 했지만 진나라는 여섯 나라를 각각 꼬드겨 연횡책으로 깨뜨려버렸다. 그 결과 나머지 여섯 나라는 진나라에 야금야금 땅을 갖다 바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바쁘다가 끝내 진나라에 모두 다 망하고 만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에는 선제타격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주장에 집권 여당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쪽에서 호떡집에 불난 듯 난리가 났다.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냐?’, ‘전쟁나면 죽는 건 젊은이들이다.’라는 둥 별 유치한 소리가 다 나온다.
선제타격은 전쟁의 징후가 명백할 때 미리 타격하여 피해를 줄인다는 개념이다. 이라크의 원자로를 공습하여 파괴한 이스라엘의 예방타격과는 개념이 다르다. 민주당 말대로라면 날아오는 핵과 미사일을 앉아서 맞으라는 얘기다. 걸핏하면 대화로 해결한다고 하는데 그 말은 퍼준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돈을 퍼주고 굴종적으로 얻는 평화라는 얘기.
전쟁 운운 하는 것도 비굴하기 짝이 없다. 군대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대비하는 집단이고 전쟁에서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군대는 나이든 보이스카웃이지 군대가 아니다. 그런 군대는 유지할 필요가 없다. 핵을 가진 북한을 두고 평화를 주절대는 것이야말로 돈 주고 사는 굴종적인 평화에 다름 아니다. 선제타격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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