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인간이 우주의 처음과 끝, 시공간과 물질의 생성과 소멸, 생명의 탄생 등을 다 알 때까지는 죽지 않으며 신학은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인간이 우주의 법칙과 신비를 모두 알아내버리면 신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인간의 능력으로 그걸 다 알아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앞으로도 신은 죽지 않고 신학도 없어지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바라는 것은 부귀영화와 무병장수, 가장 궁금한 것은 길흉화복과 미래, 가장 두려운 것은 죽는 날짜와 죽음에 대한 공포일 것이다. 그런 간절함과 공포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믿음을 싹틔웠고 섬길 대상을 정했고 상상력을 보태어 신을 만들었다. 그런 믿음이 구체화하여 격식을 갖추면 종교가 된다. 더러는 운이 좋아 권력과 결탁하거나 권력의 비호를 받아 고등종교로 발달했고 그렇지 못한 종교는 망했다.
고등종교든 미신이든 민간에서 행해지는 샤먼이든 하나같이 똑같은 점은 사람의 필요에 의해 사람이 만든 것이다. 누가 강제하는 것도 아니고 모태신앙도 아니다. 당산나무에 치성을 드린다고 미신일까? 손바닥에 ‘왕’자를 썼다고 무속일까? 그게 미신이고 무속이라면 입시철마다 백만 원짜리 수표를 불전함에 넣고 줄을 서서 넙죽 엎드려 불공을 드리는 짓은 떳떳한 일인가? 치성 드리는 자식을 붙게 하려면 어느 한 자식은 떨어뜨려야 한다. 그게 만약 신통력이 있다면 그 부처는 돈 받고 시험점수로 장난을 치는 아주 못된 입시 브로커라는 얘기다.
미신을 믿든 무속을 믿든 용한 점쟁이를 찾든 신앙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공자는 죽음 후의 세계는 모른다 하고 나라는 백성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고 희망을 주지 못하는데 무지렁이 백성들이 기댈 곳이 어디겠는가? 서낭신이든 삼신할매든 칠성신이든 용한 점쟁이든 다 사람들이 필요해 의해 찾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저렇게 빌어놨으니 설마 나쁜 일은 없을 거라는 위안. 그거면 된 거다.
분명한 것은 저런 것들을 믿는 사람들은 자기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당산나무를 베어버리거나 정한수 사발을 엎어버리지 않는다. 믿는 대상이 다르다고 해서 비행기를 납치하여 고층빌딩에 충돌시키지는 않고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군중 속으로 뛰어들지도 않을뿐더러 인질을 잡아 칼로 목을 썰지도 않는다. 멀쩡한 사람을 마녀로 몰아 산 채로 불태워 죽이지는 더더욱 않는다.
날이 갈수록 대선판이 치사하고 유치하다. 해프닝으로 끝날 일을 죽자 살자 물어뜯는다, 손바닥에 ‘왕’자를 썼다면 귀여운 짓으로 봐줄 만하다. 대통령이 꼭 되어보겠다는 간절한 염원의 표시 아닌가? 누구는 멀쩡한 조상묘도 옮기던데 그깟 일로 무슨 시비가 그렇게도 많을까? 승려나 목사나 신부를 캠프에 앉히면 그런 논란이 사라질까?
그건 그렇다고 치고, 나쁜 의도로 접근하여 시도 때도 없이 전화질을 해대고 그렇게 사적으로 통화한 내용을 확 까발리는 짓은 차마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이명수와 백은종. 이름부터 빨갱이스럽고 생긴 꼬라지는 더욱 빨갱이스럽다. 이제 누구와 통화를 하더라도 혹시 녹음되지 않을까 의심해야 하고 여차하면 까발리지 않을까 뒷일을 걱정하게 생겼다. 이게 저들이 입에 달고 사는 ‘사람 사는 세상’일까?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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