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넷은 쪽 팔리고 싶지 않다
영화 '친구'에 나오는 장면이다. 동수(장동건)을 죽인 죄로 감옥에 있던 준석(유오성)에게 그들의 단짝이었던 친구가 면회를 온다. 그는 준석이 동수를 죽이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재판정에서 준석은 동수를 죽였다고 하고 감옥에 가는 것을 선택했다. 친구가 왜 그랬냐고 묻는다. 그러자 준석은 이렇게 대답했다. "쪽 팔리다 아이가"
엊그제 언론에는 '거리의 혁명가' 장기표와 그의 아내인 조무하 이야기가 실렸다. 조무하는 스물 여섯에 장기표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도피와 투옥을 반복하는 장기표 때문에 조무하는 쓰디쓴 청춘을 보내며 나이를 먹었다. 장기표와 같은 운동권이었던 이부영, 김근태, 이재오, 김문수는 권력과 영광을 누렸다. 고난의 삶을 살던 조무하에게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신청하라는 연락이 왔다. 그러나 조무하는 단칼에 거절했다. "솔직히 쪽 팔리잖아요"
그들이 쪽 팔리는 것을 감수했다면 그들에게는 10억 원이라는 돈벼락이 떨어질 터였다. 대신에 그들이 평생 대쪽처럼 살아왔던 자긍심 같은 것은 훼손당할 터였다. 조무하는 이렇게 말했다. "외국 정상들이 무명 용사 묘에 헌화하는 걸 볼 때마다 가슴이 뭉쿨하다. 누구나 자기 영역에서 치열하게 고생하여 산다. 무슨 특별법, 이런 걸 자꾸 만드는데 그들은 자존심도 없는 건가"
문재인의 아들 문준용은 지원금을 낼름 낼름 잘도 받아먹었다. 국민들은 코로나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난의 삶을 걸어가는데 대통령의 아들은 염치도 체면도 내팽겨친 셈이다. 쓸개가 빠진 것이 틀림없다. 그러고서는 "실력이 없는데 날 뽑았겠나"라며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른다. 그 애비에 그 아들이다. 하는 짓마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자존심을 모른다.
영화 친구에서 준석은 자기가 친구를 죽이지 않은 사실을 이실직고했다면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럴려면 친구를 죽인 범인인 자기 부하들 중의 누군가를 실토해야 했다. 자기가 살기 위해 부하를 팔아먹는 것은 두목으로서 쪽 팔리는 일이다. 뒷골목 조폭 두목에게도 체면과 자존심이 있는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것과 그의 아들과, 정권을 잡은 민주화투사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없으니, 저것들은 거지떼나 도적떼와 다를 바가 그 무엇인가.
논객넷을 뽀대나게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정치인을 찾아가 손바닥을 비비고,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침을 질질 흘려가며 쪽쪽 빨아주면 된다. 그러면 보조금 광고비 어쩌고 하면서 용돈을 얻어낼 수도 있다. 자금이 들어오면 논객넷에 페인트칠도 하고 논객들에게 기름칠도 하면서 뽀대나게 논객넷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정치인이 맘에 안들어도 빨아줘야 하고 손바닥을 벌려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안된다. "솔직히 쪽 팔려서 못해 먹겠다"
아무리 세상이 개판이지만 자기들 셀프로 법을 만들고, 셀프로 민주화투사 되고, 셀프로 돈을 받아가는 놈들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도 걸핏하면 다시 법을 만들고 다시 돈을 받아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니, 이게 나라냐, 도적떼 소굴이냐. 이런 거지 같은 놈들이, 이런 도적떼 같은 놈들이 횡행하는 대한민국에서 논객넷만이라도 깨끗하고 우아하게 자존심을 지키며 산다고 하면 스스로 딸딸이질인가.
궁물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어도 누군가를 신나게 빨아주고 싶다. 대한민국을 민주화의 늪에서 건져줄 이가 나타난다면, 종북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을 구출해 줄 백마 탄 초인이 나타난다면 내가 앞장서서 빨아주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빨아달라고 하소연하며 다닐텐데, 그런 지도자는 언제쯤에 뵐 수 있을러나. 그때까지 호롱불 들고 누더기 걸치고 죽은 듯 산 듯 동 트기 만을 기다리고 있을 테다.
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