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단어 해석부터 하나 하자.
추매(椎埋)란? 방망이로 사람을 때려 죽여서 매장하여 증거를 인멸하는 범죄 행위를 말하며, 또한 폭군(暴君)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임. 여기서‘추매’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새삼 설명이 불요(不要)할 것이다.
요즘 나는 매일 만보 이상 걷기를 하고 있다. 만보를 걸으면 대충 8~9km가량 된다. 그러나 걷다보면 조금만 더..하다보면 2만보 이상 걷게 된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면 몸이 무거운 게 아니라 날아갈 듯 가볍고 기분이 좋아진다. 대체적으로 요즘 나의 산보(散步)거리는 15~18km가 된다. 이렇게 걸어도 피로하지 않은 것은, 남양주 별내의 내 집 주변에 용암천이라는 개천이 흐르고 그 용암천을 따라 잘 꾸며진 도보(자전거)용 길이 아름답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가끔 재미난 현상을 보곤 한다. 요즘은 반려견이나 반려묘 시대이라 나 같은 늙다리 외에는 남녀불문 젊은 양반들이 반려견을 끌고나와 산책을 시키는데, 가끔 황당한 사태를 목도하곤 한다. 가령 앙증맞게 생긴 그야말로 한 수저(주먹)거리도 안 되는 존만한 애완견이 입마개를 한 투견 급의 대형견이 점잖게 지나가면, 앙칼지게 짖기도 또는 뒷발질을 마구하며 덤벼든다. 그 대형견의 주인이나 개가 하도 기가 막혀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는 모습에서 나는 갑자기“추매”를 떠올리며 속으로‘저런! 미친x’욕을 하며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용암천은 어디가 발원인지 어디로 흘러가는 지 잘 모른다. 내가 무슨 하천연구가나 지질학자도 아니며 그런 데까지 알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용암천은 대체적으로 1급수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곳에는 버들치를 비롯한 여러 종의 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는 게 눈에 뜨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어른 팔뚝만한 어떤 것은 그보다 더 큰 잉어가 무리지어 유유히 유영(遊泳)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어떨 땐 한참 놈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근처에는 언제나 왜가리 백로 또는 고기만 전문으로 잡아먹는 가마우지도 그 인근에서 노니는 걸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열거한 새들은 고기들의 천적이다. 그럼에도 잉어는 조금도 굴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고 유영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잉어가 놈들이 잡아먹거나 포획하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잘 것 없는 백로, 왜가리, 가마우지 따위가 시비를 걸어도 태산처럼 그곳에 군림하며 유유히 돌아다니며 천적을 깔보고 비웃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또 나는“추매”를 떠올리며 속으로‘티끌같이 하찮은 존재’가 태산(泰山)에게 시비를 건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걷다보면 어느 새 만보 2만보의 여정(?)을 마치는 것이다.
추미애 “난 꿩 잡는 매…윤석열, 내가 가장 잘 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617/107478346/1
난 사실 위와 같은 기사를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우선‘추매’의 무지(無知)와 오만하고 방자함에 기가 질렸던 것이다.
‘추매’가 꿩잡는 매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모르지만, 우선 그 여편네의 무지함을 밝히고 싶다.
매를 한자로 응(鷹)이라고 한다. 응(鷹)이라는 표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즉, 해동청과 송골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응의 종류가 이 두 가지 뿐 일까? 아니다.
우리 민요 중에“남원산성”이라는 민요가 있다. 그 노래의 첫머리에 이런 대목이 있다.‘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을 바라보니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어쩌구 하는 대목이다. 이 부분을 어떤 무식한 이들은‘수진이 날진이 해 동창 바람에 떴다 봐라 저 종달새..’어쩌고 하지만, 어쨌든 수지니부터 보라매까지가 모두 매(鷹)를 의미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수지니: 새끼 때부터 집에서 사람의 손으로 길들인 매나 새매.
날지니: 야생 매.
해동청(海東靑): 수지니 중 깃털에 푸른빛이 나는 것.
보라매: 난 지 1년이 안 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서 사냥에 쓰는 매.
(이렇게 나약한 것이 어떻게 공군의 상징이 됐는지?? 그래서 성추문의 군대로 전락했나??)
송골매: 수지니 중 깃털색이 흰 것.
초(初)지니: 두 살 된 매나 새매.
재(再)지니: 두 해 묵어서 세 살 된 매나 새매.
이와 같이 다양한 매의 종류가 있고 마지막으로
삼(三)지니 라는 매가 있다. 세 살이 된 매나 새매를 이르는 말. 동작이 느려 사냥에는 쓰 지 못한다. 살만큼 살아 꿩은커녕 참새사냥도 불가한 매를 이름이다.
이상 나열한 매(鷹)중에 과연 ‘추매’는 어디 해당 될 까는 독자제위께서 결론 내리시기를.....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시츄’가 아무리 개gr을 떨어도 ‘핏불테리어’는 태산처럼 동요하지 않는다. 백로, 왜가리, 가마우지 심지어 삼(三)지니 따위가 시비를 걸어도 태산은 고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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