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서신'은 박근혜의 바램인가, 유영하의 소원인가
무림의 강호세력들 중에 절대무공의 비급을 차지하는 자가 무림지존이 될 수 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강호의 각 정파들은 그 비급을 얻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술수를 동원했고, 심지어 어떤 자들은 그 비급을 손에 넣었다고 공갈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에 그 무림비급을 손에 넣은 사람은 유영하라는 변호사였다.
어떤 남자가 어느 여자에게 사랑에 빠졌다.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하고 있으니 결혼해 달라고 매일 편지를 썼다. 남자가 천 통의 편지를 쓰고 천 번째의 편지가 여자에게 배달되고 나서 기어이 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결혼식 날 여자 옆에 썼던 신랑은 천 통의 편지를 쓴 남자가 아니라 천 통의 편지를 매일 여자에게 배달했던 유영하라는 배달부였다.
박근혜의 '옥중서신'은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정무적 감각이 상당히 결여된 것이었다. 이런 결과는 박근혜가 옥중에 있어서 정보가 부족했던 결과였거나, 아니면 박근혜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배달부가 정보를 편집해 편파적 일방적 정보만을 전달했거나, 아니면 중요한 정보를 고의로 누락시키고 부족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박근혜 옥중서신의 가장 큰 오류는 '거대야당으로 통합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통합의 칼자루는 자유공화당이나 태극기부대가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야당'이 쥐고 있었다. 거대야당이 통합에 응하지 않으면 박근혜의 통합 주문은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나 마찬가지였다. 역시나 미래통합당이 원하는 통합은 당대당 통합이 아니라 백기항복이었다.
박근혜는 아직도 자기가 청와대의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박근혜가 말하는 '거대야당'은 박근혜 탄핵이 정당하다는 세력들이다. 그들은 박근혜를 넘어서는 것을 '시대정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박근혜 지지집단이 자기들 옆으로 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집단이다. 즉 박근혜의 통합 주문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셈이다.
박근혜의 옥중서신은 박근혜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세력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주문이다. 거대야당에게 백기 투항하거나 바람 부는 벌판으로 쓸쓸히 떠나거나 양자택일해야 할 팔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박근혜 지지 세력의 소멸이거나 축소다. 태극기 부대가 힘을 얻지 못하면 박근혜 탄핵은 정의였다는 견해는 대세가 된다. 청와대에 있을 때는 대한민국 세력을 축소시키고 좌익세상을 만들어주더니 이번에도 박근혜는 자살하는 자충수를 두었다.
박근혜 옥중서신에 박근혜의 의중이 들어있기는 한 것인가. 아니면 유영하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 한 편지인가. 박근혜의 옥중서신은 유영하만 기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유영하는 옥중서신을 받은 직후 미래한국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 무림비급을 얻은 공로 때문인지 유영하는 부적격 대상자임에도 면접대상자가 되었다. 유영하는 은화 삼십 냥에 예수를 배신한 것은 아닌가.
박근혜 옥중서신은 박근혜 지지 세력에게 전혀 이익을 주지도 못했고 힘을 실어주지도 못했다. 박근혜는 통합당으로 투항하라고 하는데 자 이제 어쩔 것인가. 박근혜는 태극기 부대의 모든 것이었으니, 태극기 부대는 박근혜 말대로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가. 전진하자니 박근혜가 울고 후퇴하자니 태극기가 운다. 아 어쩌랴, 강호의 지존이 될 수 있다는 무림비급은 태극기 부대의 것은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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